2번 방

노매도

Old Plum

가노 산세쓰1646년Four sliding-door panels (fusuma); ink, color, gold, and gold leaf on paper174.6 × 485.5 cm

이 방의 그림 해설

글자 크기
  1. 금박 바탕 위로 늙은 매화나무 줄기가 크게 꺾이며 네 짝의 문을 가로지르고, 가지마다 흰 꽃과 분홍 꽃이 피었어요.
  2. 가노 산세쓰가 1646년에 종이에 먹과 색, 금, 금박으로 그린 미닫이문 네 짝이에요.
  3. 네 짝을 이으면 가로 4.8미터가 넘어요. 방을 나누는 문이 그대로 한 그루 나무가 되었어요.

그림 읽기

가까이 다가가 볼 5곳

그림 위 번호를 누르면 그 해설로, 확대 그림을 누르면 그림 전체에서 그 자리로 가요.

  1. 가운데에서 크게 휘어 오른쪽으로 뻗는 줄기를 보세요. 굵은 줄기가 거의 직각으로 꺾여 옆으로 누웠어요. 껍질에는 밝은 붓 자국이 길게 미끄러지고, 둥근 테두리로 그린 이끼가 군데군데 붙어 있어요. 그 굵은 줄기 위로 가는 가지가 지나가며 흰 꽃을 피웠어요.

  2. 위쪽 줄기 사이 빈 틈을 확대해 보세요. 어두운 줄기 위에는 흰 꽃이, 금빛 틈 위에는 연한 보라와 분홍 꽃이 피었어요. 꽃마다 붉은 꽃받침과 동그란 꽃봉오리가 점점이 달려 있어요. 겨울 끝에 일찍 피는 매화가 늙은 나무에서 다시 피어나는 장면이에요.

  3. 오른쪽 끝 짝을 보세요. 부러진 줄기들이 뾰족뾰족 위로 솟아 있어요. 마치 칼로 깎아 세운 기둥처럼 모가 났어요. 그 부러진 줄기 사이로도 새 가지가 뻗어 꽃을 피웠어요.

  4. 왼쪽 끝으로 가 보세요. 붉은 꽃이 핀 작은 나무가 납작한 바위 곁에 서 있어요. 그 뒤 금빛 바탕에는 네모난 금박 조각을 이어 붙인 이음매가 바둑판처럼 보여요.

  5. 가운데 문 두 짝이 만나는 곳 바로 옆의 둥근 장식을 보세요. 꽃잎 모양 테두리 안에 마름모 무늬가 들어 있어요. 문을 열고 닫을 때 손가락을 거는 손잡이예요. 이 그림이 벽에 거는 그림이 아니라 실제로 여닫던 문이라는 증거예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46년, 교토의 화가 가노 산세쓰는 쉰여섯 살 무렵이었어요. 그는 가노 산라쿠의 제자였고, 스승의 사위가 되어 그 집안을 이었어요. 가노 화가들의 중심은 이미 새 권력이 자리 잡은 에도로 옮겨 간 뒤였어요. 산세쓰는 교토에 남은 가노 집안의 머리로 붓을 들고 있었어요.

그해 산세쓰는 교토의 큰 선종 사찰 묘신지에 딸린 작은 절, 덴쇼인의 방을 꾸밀 그림을 맡았어요. 이 네 짝의 문은 원래 그 절 한 방의 벽 한 면이었어요. 같은 해 같은 건물을 위해 그린 신선들의 문 그림은 지금 미국 미니애폴리스 미술관에 있어요. 한 건물을 꾸미던 그림들이 바다 건너 두 도시로 나뉜 셈이에요.

문들은 절에 끝까지 남지 못했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기록에 따르면 1880년대에 개인 수집가에게 팔렸고, 그 뒤 위쪽이 잘려 나갔어요. 이 문은 미국 수집가 해리 G. C. 패커드의 일본 미술 소장품에 들어 있다가, 1975년 그 소장품과 함께 미술관에 왔어요.

미술관은 일본 전시실에 서원 방을 새로 지으면서 뒷벽의 크기를 이 「노매도」에 맞추었어요. 절의 문이 다시 한 방의 벽이 된 거예요. 산세쓰는 이 문을 그리고 다섯 해 뒤인 1651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이제 그림을 다시 보세요. 가운데 줄기는 문틀을 넘어 옆 짝으로 건너가고, 몇 곳은 그림 위 가장자리 밖으로 빠져나가요. 위쪽이 잘려 나갔다는 걸 알고 보면,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그 줄기 끝이 더 궁금해져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1. 찾아보기이 매화나무에서 부러진 줄기와 새로 뻗은 가지를 각각 찾아볼 수 있나요?
  2. 왜일까산세쓰는 왜 곧은 나무가 아니라 이렇게 심하게 꺾이고 부러진 늙은 나무를 골랐을까요?
  3. 나라면나이 든 나무에서 꽃이 피듯, 우리 사회에서 나이 든 사람들이 새로 피워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걸 막는 것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