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땅도 하늘도 없이, 수련이 떠 있는 연못의 물낯만 화면 가득 그렸어요.
- 클로드 모네가 1906년 프랑스 지베르니의 자기 집 연못을 보며 캔버스에 기름 물감으로 그렸어요.
- 하늘은 직접 그리지 않고 물에 비친 모습으로만 보여 줘서, 어디가 위이고 어디가 물속인지 한참 들여다보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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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 가운데의 분홍 꽃을 확대해 보세요. 꽃잎은 분홍과 흰색 몇 번, 꽃 밑동은 보라와 주홍을 툭툭 찍었을 뿐이에요. 가까이서는 물감 덩어리인데 한 발 물러서면 물 위에 뜬 수련이 돼요. 바로 옆 잎사귀는 연두색 타원 하나로 끝냈어요.
이번엔 왼쪽 위의 흐릿한 부분으로 가 볼까요. 짙은 초록 줄기들이 아래로 늘어진 것처럼 보이는데, 연못가 나무가 물에 비친 그림자예요. 그 옆 연보라빛 밝은 자리는 물에 비친 구름이에요. 이 그림에서 하늘은 물을 통해서만 볼 수 있어요.
오른쪽 위의 수련 무리를 보세요. 연둣빛 잎 사이사이에 노르스름한 흰 꽃이 점처럼 박혀 있어요. 잎 무리가 가로로 길게 띠를 이루며 물 위를 지나가요. 왼쪽 아래 무리와 함께 가운데의 넓은 물길을 양쪽에서 감싸고 있어요.
왼쪽 아래 가장자리의 잎들을 확대해 보세요. 잎을 둥글게 휘감는 붓질로 그렸고, 그 위에 분홍, 흰색, 보라 물감을 얹었어요. 그 사이로 붉은 꽃 한 송이가 숨어 있어요. 멀리 있는 잎보다 크고 거칠게 그려서 이쪽이 우리 발밑에 가깝다는 걸 알려 줘요.
오른쪽 아래 구석을 보세요. 갈색 물감으로 Claude Monet 1906 이라고 써 놓았어요. 서명이 수면 위에 그대로 떠 있어서, 그림 속 물에 이름을 띄워 놓은 것 같아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906년, 예순여섯 살이 되던 클로드 모네는 지베르니 집의 연못을 그리고 또 그리고 있었어요. 화상 뒤랑뤼엘은 수련 그림 전시를 열 날만 기다렸어요. 하지만 모네는 그림이 아직 마음에 차지 않는다며 전시를 몇 번이나 미뤘어요. 이 그림도 그렇게 붙들고 있던 캔버스 가운데 하나예요.
이 연못에도 사연이 있어요. 1890년 집과 땅을 사들인 모네는 1893년 길 건너 땅을 더 사서 연못을 팠어요. 근처 냇물을 끌어오려면 허가가 필요했는데, 마을 사람들은 낯선 물풀이 물을 더럽힐까 걱정했어요. 결국 허가를 받아 낸 모네는 1901년 연못을 더 넓혔어요.
1908년 모네는 한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 물과 물에 비친 풍경이 집착이 되어 버렸다고 털어놓았어요. 그림을 없애기도 하고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고 적었어요. 시카고 미술관이 이 그림을 조사해 보니, 정말로 그리는 동안 크게 고친 자리가 여러 군데 나왔어요.
전시는 1909년 5월에야 파리 뒤랑뤼엘 화랑에서 열렸어요. 물 풍경 연작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전시에 수련 그림 48점이 걸렸고, 이 그림은 도록의 15번이었어요. 몇 해를 기다린 전시는 관객과 비평가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림도 잘 팔렸어요.
이제 그림 한가운데 넓은 물길을 다시 보세요. 꽃 하나 없는 그 빈 물에 하늘과 나무가 비쳐요. 모네가 몇 해 동안 붙들고 씨름한 것이 바로 이 물빛이었어요.
같은 화가의 다른 그림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이 그림에서 물에 비친 나무와 구름을 각각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모네는 왜 연못가의 땅이나 하늘을 함께 그리지 않고 물낯만 화면 가득 채웠을까요?
- 나라면모네처럼 매일 같은 곳을 보러 가서 달라진 점을 찾는다면, 여러분은 동네의 어느 장소를 고르고 싶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