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9세기 · 빈센트 반 고흐

레오그림 오른쪽 아래 ‘돋보기’를 켜고 천천히 움직여 보세요.
‘크게 보기’를 누르면 화면 가득 커져요.
그림을 누르면 화면 가득 커져요.
두 손가락으로 벌려 더 가까이 보세요.

밀밭과 사이프러스

Wheat Field with Cypresses

빈센트 반 고흐1889년캔버스에 유채73.2 × 93.4 cm

이 그림으로 액자·머그 만들기 →

한눈에

글자 크기
  1. 바람 부는 여름날, 누렇게 익은 밀밭과 하늘로 치솟은 사이프러스 나무를 그렸어요.
  2. 빈센트 반 고흐가 1889년 남프랑스 생레미에서 캔버스에 기름 물감으로 그렸어요.
  3. 물감을 두껍게 짜 올린 붓 자국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가까이 볼수록 바람의 결이 손에 잡힐 듯 보여요.

그림 읽기

가까이 다가가 볼 5곳

그림 위 번호를 누르면 그 해설로, 확대 그림을 누르면 그림 전체에서 그 자리로 가요.

  1. 오른쪽에 불꽃처럼 솟은 나무부터 보세요. 사이프러스예요. 초록 한 가지가 아니라 짙은 초록, 연두, 검푸른 색을 짧게 끊어 겹쳐 칠했어요. 붓 자국이 모두 위로 꼬이며 올라가서 나무가 타오르는 것처럼 보여요.

  2. 하늘 한가운데 흰 구름을 확대해 보세요. 물감이 얼마나 두꺼운지 붓이 지나간 홈과 둔덕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구름이 둥글게 말려 들어가는 소용돌이 모양이에요. 하늘인데도 잔잔하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어요.

  3. 왼쪽 가운데의 나무 덤불로 가 볼까요. 은빛이 도는 연초록 잎이 이리저리 휘어 있어요. 그 사이로 검푸른 선 몇 줄이 굽은 가지와 줄기를 그려요. 덤불 위쪽의 풀잎들은 모두 한쪽으로 쏠려 있어서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부는지 알 수 있어요.

  4. 아래쪽 밀밭 끝자락에 빨간 점들이 있어요. 양귀비꽃이에요. 붉은 물감을 작게 톡톡 얹었고, 그 옆에 흰 꽃도 몇 송이 섞여 있어요. 노랑과 초록뿐인 들판에 빨강이 들어가니 눈이 저절로 그쪽으로 가요.

  5. 밀밭 너머 멀리 보이는 푸른 산등성이를 보세요. 산도 구름처럼 물결치는 선으로 그렸어요. 진한 파랑과 흰색을 섞지 않고 나란히 놓아서 산의 주름이 생겼어요. 땅과 하늘이 같은 붓질로 이어져서 그림 전체가 한 덩어리로 출렁여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89년 7월 2일, 서른여섯 살의 빈센트 반 고흐는 생레미의 요양원에서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썼어요. 봉투에는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들을 갈대 펜으로 옮겨 그린 소묘가 여러 장 함께 들어 있었어요. 그중 한 장이 바로 이 밀밭이었어요. 편지에서 그는 이 그림의 파란 하늘을 여러 색이 얽힌 스코틀랜드 체크무늬 천 조각에 빗댔어요.

두 달 전인 5월, 그는 아를을 떠나 생폴드모졸 요양원에 스스로 들어갔어요. 아를에서 발작과 입원을 몇 번이나 겪은 뒤였어요. 요양원 비용은 테오가 댔고, 원장은 빈방 하나를 화실로 쓰게 해 주었어요. 처음에는 담장 안 정원만 그리다가, 6월에 들어서야 밖으로 나가 밀밭과 올리브밭을 그릴 수 있었어요.

이 그림은 화실이 아니라 밀밭 앞에서 그렸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보존 연구에서 물감 속에 박힌 밀 껍질이 나왔거든요. 들판의 밀 부스러기가 마르지 않은 물감에 내려앉아 그대로 굳은 거예요.

그런데 7월 중순, 들에서 그림을 그리던 그에게 다시 심한 발작이 찾아왔어요. 그 뒤 몇 주 동안 그는 붓을 들지 못했어요. 9월에 기운을 되찾자 그는 화실에서 이 장면을 두 번 더 그렸어요. 한 점은 지금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있고, 더 작은 한 점은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주려고 그렸어요.

밀밭 앞에서 그린 이 첫 그림은 1993년 애넌버그 재단의 기부금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이제 하늘을 다시 보세요. 파랑, 하양, 연두가 섞이지 않고 나란히 엇갈리는 모습이 그가 말한 체크무늬 천처럼 보이나요?

이 그림을 그린 사람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 1853–1890

이 그림을 그렸을 때 36살 무렵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모두 보기 →

함께 생각해 볼 질문

  1. 찾아보기하늘, 산, 나무, 밀밭 가운데 붓 자국이 가장 두껍게 쌓인 곳은 어디인지 확대해서 찾아볼 수 있나요?
  2. 왜일까반 고흐는 왜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아니라 모든 것이 휘어지는 바람 부는 날을 골라 그렸을까요?
  3. 나라면몸과 마음이 아픈 시기에도 매일 밖에 나가 그림을 그린 사람을 보면, 오늘 우리 곁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혼자 보기 아까운 그림

이 그림,
생각나는 사람에게

받는 사람도 같은 크기로 열어
붓 자국 하나까지 그대로 봐요.

밀밭과 사이프러스빈센트 반 고흐 · 1889년 · 평예재
작품 정보
원제
Wheat Field with Cypresses
작가
빈센트 반 고흐 · 1853–1890
연도
1889년
재료
캔버스에 유채
크기
73.2 × 93.4 cm
소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미지
원본 긴 변 4000px · 화면용 2560px
원본
미술관 작품 쪽에서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