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방

가게 안의 금세공인

A Goldsmith in his Shop

페트뤼스 크리스튀스1449년참나무판에 유채100.1 × 85.8 cm

이 방의 그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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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붉은 옷의 금세공인이 작은 저울로 반지 무게를 달고, 옆에서 화려하게 차려입은 젊은 남녀가 그 모습을 지켜봐요.
  2. 브뤼허에서 일한 화가 페트뤼스 크리스튀스가 1449년에 참나무 판에 유화로 그렸어요.
  3. 반지 하나, 구슬 하나, 거울에 비친 거리의 행인까지 손에 잡힐 듯 또렷하게 그린 가게 풍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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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세공인의 손을 보세요. 손가락 사이에 가는 저울대를 끼워 들어 올렸고, 왼쪽 접시에는 붉은 보석이 박힌 반지가 놓여 있어요. 다른 손 아래 계산대에는 작은 추와 동전이 흩어져 있어요. 반지의 무게를 재는 바로 그 순간이에요.

  2. 오른쪽 진열장으로 눈을 옮겨 보세요. 붉은 구슬과 투명한 구슬을 번갈아 꿴 줄이 늘어져 있고, 그 아래 진주를 두른 브로치 셋이 검은 판에 꽂혀 있어요. 붉은 산호 가지도 서 있어요. 산호는 그 무렵 나쁜 기운을 막아 준다고 여겨진 귀한 물건이었어요.

  3. 계산대 오른쪽 끝의 둥근 볼록거울을 확대해 보세요. 가게 밖 광장과 박공지붕 집들이 비쳐요. 그 앞에 두 남자가 서 있는데, 한 사람은 손에 매를 얹고 있어요. 그림 밖, 우리가 서 있는 쪽의 거리까지 거울 하나로 끌어들였어요.

  4. 맨 아래 계산대 앞면에 흰 글씨가 적혀 있어요. 라틴어로 페트뤼스 크리스튀스가 나를 1449년에 만들었다는 뜻이에요. 끝에는 하트 모양 위에 십자를 얹은 표시도 있어요. 그림이 스스로 자기를 만든 사람을 밝히는 셈이에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449년, 플랑드르의 무역 도시 브뤼허로 가 볼까요. 페트뤼스 크리스튀스는 다섯 해 전인 1444년에 돈을 내고 이 도시의 시민권을 얻었어요. 그보다 몇 해 앞선 1441년에는 이 도시에서 얀 반 에이크가 세상을 떠났고요.

크리스튀스는 반 에이크의 꼼꼼한 유화 기법을 이어 간 화가로 꼽혀요. 볼록거울로 그림 밖 공간까지 비추는 생각도 반 에이크가 1434년에 그린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을 떠올리게 해요. 그림 아래에 라틴어로 자기 이름과 해를 또박또박 적어 넣은 것도 반 에이크가 즐겨 하던 방식이에요.

이 금세공인에게는 오랫동안 성인의 이름이 붙어 있었어요. 머리 둘레에 후광이 있어서, 금세공인의 수호성인 성 엘리기우스로 여겨졌거든요. 그런데 그 후광은 크리스튀스가 아니라 나중에 다른 손이 덧그린 것으로 밝혀졌어요. 미술관은 1993년에 후광을 걷어 냈고, 성인 대신 한 사람의 장인이 나타났어요.

그렇다면 이 장인은 누구일까요. 부르고뉴 공작 필리프 선량공을 위해 일한 브뤼허의 금세공인 빌럼 판 플뢰턴이라고 보는 학자들이 있어요. 마침 1449년에 공작은 그에게 선물을 주문했어요. 겔더른의 마리가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2세와 혼인할 때 보낼 선물이었어요.

그림은 세월이 흘러 뉴욕 레먼 집안의 소장품이 되었어요. 1975년에는 로버트 레먼 컬렉션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갔어요.

이제 금세공인의 머리를 다시 보세요. 검붉은 모자 둘레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한때 그 자리에 있던 둥근 테를 지우자, 그림은 성인의 전설에서 1449년 브뤼허의 어느 가게 안으로 돌아왔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1. 찾아보기계산대 왼쪽에 놓인 붉은 허리띠를 찾을 수 있나요?
  2. 왜일까화가는 왜 가게 안 장면에 굳이 바깥 거리를 비추는 거울을 넣었을까요?
  3. 나라면이 젊은 남녀는 반지 무게를 다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요. 오늘 우리는 결혼반지나 선물을 고를 때 값과 마음 가운데 무엇을 먼저 따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