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5세기 · 페트뤼스 크리스튀스
레오그림 오른쪽 아래 ‘돋보기’를 켜고 천천히 움직여 보세요.
‘크게 보기’를 누르면 화면 가득 커져요.그림을 누르면 화면 가득 커져요.
두 손가락으로 벌려 더 가까이 보세요.
한눈에
- 흰 수도복을 입고 수염을 길게 기른 카르투시오회 수도사의 상반신을 그렸어요.
- 브뤼허에서 일한 화가 페트뤼스 크리스튀스가 1446년에 참나무 판에 기름 물감으로 그렸어요.
- 세로 30센티미터도 안 되는 작은 그림인데, 아래 붉은 턱 위에 파리 한 마리가 앉아 있어요.
그림 읽기
가까이 다가가 볼 4곳
그림 위 번호를 누르면 그 해설로, 확대 그림을 누르면 그림 전체에서 그 자리로 가요.
먼저 눈을 마주쳐 보세요. 얼굴은 오른쪽으로 살짝 돌렸는데 회색빛 눈동자는 우리를 곁눈으로 봐요. 눈꺼풀의 붉은 테, 콧등의 빛, 입술 사이의 그늘까지 아주 가는 붓으로 쌓아 올렸어요. 표정은 담담한데 시선은 오래 머물러요.
수염을 확대해 보세요. 한 올 한 올이 따로 그려져 흰 옷 위로 흘러내려요.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고, 몇 가닥은 엉켜서 꼬불꼬불해요. 기름 물감을 얇게 겹쳐 칠하는 플랑드르 화가들의 솜씨가 여기서 잘 드러나요.
이제 아래쪽, 그림 테두리처럼 칠한 붉은 턱을 보세요. 수도사의 옷자락 바로 앞에 파리 한 마리가 앉아 있어요. 다리와 투명한 날개까지 보여요. 진짜 파리가 그림 위에 앉은 것처럼 보이게 한 눈속임이에요.
파리 옆 붉은 턱에는 글자가 새겨진 것처럼 그려져 있어요. 라틴어로 페트루스 크리스투스가 나를 만들었다는 뜻이고, 오른쪽 끝에 1446년이 이어져요. 가운데 XPI 는 그리스도를 줄여 쓰던 글자로, 화가 이름 크리스투스를 적은 거예요. 그림이 스스로 말하는 듯한 서명이지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444년, 페트뤼스 크리스튀스는 플랑드르의 상업 도시 브뤼허에서 시민권을 얻었어요. 브뤼허 밖에서 태어난 그가 이 도시의 화가로 일하려면 시민권이 필요했어요. 3년 전 이 도시에서는 얀 반 에이크가 세상을 떠났어요. 크리스튀스는 반 에이크의 꼼꼼한 기름 그림 방식을 이어받은 화가로 알려져 있어요.
이 초상은 그로부터 두 해 뒤에 그려졌어요. 브뤼허에 막 자리를 잡은 화가가 붉은 턱에 자기 이름과 해를 또렷이 새겨 넣은 거예요. 3년 뒤인 1449년에는 「작업실의 금세공사」를 그려 또 이름과 해를 적었는데, 그 그림도 지금 같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어요.
이 그림에는 오랫동안 화가가 부르지 않은 손님이 하나 있었어요. 화가가 끝낸 지 한참 뒤에 누군가 수도사의 머리 둘레에 성인의 후광을 그려 넣은 거예요. 1994년 미술관의 크리스튀스 전시를 앞두고 초기 네덜란드 그림 전문가들이 살펴보았고, 후광이 나중에 더해진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화가가 그리지 않은 것이었으니 미술관의 복원가들이 그 후광을 걷어 냈어요.
그림 속 사람의 이름은 끝내 알려지지 않았어요. 그림은 미국의 은행가 줄스 배치의 수집품에 들어갔고, 1949년 그의 수집품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그러니 지금 우리가 보는 머리 둘레는 다시 화가가 그린 그대로예요. 후광 없이 붉은 벽 앞에 선 수도사를 보세요. 성인이 아니라 1446년을 살던 한 사람의 눈빛이 우리를 곁눈으로 보고 있어요.
같은 화가의 다른 그림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위쪽 붉은 벽에서 빛이 가장 밝은 곳과 가장 어두운 곳은 어디인가요?
- 왜일까크리스튀스는 왜 조용히 기도하는 수도사의 초상에 파리 한 마리를 굳이 그려 넣었을까요?
- 나라면말을 아끼고 홀로 지내는 수도사의 삶을 떠올려 보면, 알림이 끊이지 않는 지금 우리는 고요한 시간을 얼마나 지키며 살고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