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 12세기
휘종
Emperor Huizong · 1082–1135
그림과 글씨, 정원과 옛 물건을 무척 아꼈지만, 끝내 나라를 잃고 북쪽 땅에서 포로로 세상을 떠난 북송의 황제 화가예요.
생애 장면
휘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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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0카이펑
1100년 정월, 송나라 황제 철종이 아들 없이 세상을 떠나요. 궁에서는 다음 황제를 누구로 할지 의논이 벌어졌어요. 향 황태후는 철종의 동생 단왕 조길을 밀었어요. 재상 장돈은 단왕이 경솔해서 천하를 다스릴 사람이 못 된다며 반대했어요.
결국 황태후와 대신들의 뜻대로 열일곱 살의 조길이 황제가 되었어요. 이 사람이 휘종이에요. 그는 그 뒤 스물여섯 해 가까이 나라를 다스렸어요.
- 1104카이펑
휘종이 나라 학교 안에 그림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워요. 화가를 시험으로 뽑고, 관리처럼 등급을 매겨 대우했어요. 시험 문제로는 흔히 시 한 구절이 나왔고, 수험생은 그 뜻을 그림으로 풀어내야 했어요.
황제는 화가들의 그림을 직접 꼼꼼히 살폈어요. 송나라 사람 덩춘이 쓴 『화계』에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새로 지은 용덕궁의 벽 그림을 둘러보던 황제가 다른 그림에는 아무 말이 없다가, 기둥 사이에 그린 월계화 한 가지를 보고 누가 그렸느냐고 물었어요. 새로 들어온 젊은 화가였고, 황제는 그에게 붉은 관복을 내렸어요. 월계화는 철마다, 아침저녁마다 꽃과 잎이 다른데, 이 그림은 봄날 한낮의 모습과 털끝만큼도 어긋나지 않았다는 이유였어요.
- 1112카이펑
1112년 정월 대보름 다음 날 저녁, 궁궐 정문 위로 구름이 낮게 몰려 내려와요. 곧이어 학 떼가 날아와 문 위 하늘을 빙빙 돌았고, 두 마리는 지붕 끝 장식 위에 마주 보고 내려앉았어요. 지나가던 도성 사람들이 모두 고개 숙여 절하고 한참을 올려다보았다고 휘종은 적었어요.
황제는 이 일을 좋은 징조로 여겼어요. 그날의 장면을 그리고, 곁에 그 일을 적은 글과 시를 붙였어요. 이 그림 「서학도」는 지금 중국 랴오닝성 박물관에 있어요. 푸른 하늘 아래 흰 학 스무 마리가 지붕 위를 날거나 지붕 끝에 앉아 있어요.
- 1120카이펑
1120년, 궁궐이 가진 그림을 정리한 목록이 완성돼요. 휘종의 연호를 따 훗날 『선화화보』라고 불린 책이에요. 화가 231명의 그림 6,396점이 주제별로 나뉘어 실렸어요.
이 책을 황제가 직접 엮었는지를 두고는 지금도 의견이 갈려요. 최근 이 책을 영어로 옮긴 학자는 황제가 믿던 환관 양사성이 일을 맡았다고 봐요. 어느 쪽이든, 송나라 궁궐 벽과 상자 속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려 주는 귀한 기록이에요.
- 1123카이펑
1123년 초, 수도 카이펑 동북쪽에 휘종의 정원 간악이 완성돼요. 흙을 쌓아 산을 만들고, 남쪽 지방에서 실어 온 기묘한 바위와 진귀한 나무로 꾸민 정원이에요. 바위를 모으고 나르는 일은 그 짐을 진 백성들에게 큰 괴로움이었어요.
정원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1126년에서 이듬해로 넘어가는 겨울, 금나라 군대에 둘러싸인 카이펑의 백성들이 이 정원을 허물었어요.
- 1126카이펑
북쪽의 금나라 군대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와요. 1126년 1월, 휘종은 서둘러 맏아들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주었어요. 새 황제가 흠종이에요. 하지만 그것으로 도시를 지키지는 못했어요.
이듬해 초 카이펑이 무너졌어요. 금나라는 두 황제와 황족, 궁중 사람들을 붙잡아 북쪽으로 끌고 갔고, 궁궐의 보물도 함께 실어 갔어요. 1128년 금나라 황제는 휘종에게 덕이 어둡다는 뜻의 혼덕공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 1135오국성
1135년, 휘종이 금나라 북쪽 끝 오국성에서 세상을 떠나요. 지금의 중국 헤이룽장성 땅이에요. 붙잡힌 지 여덟 해 남짓, 쉰두 살이었어요. 그의 유해는 송과 금이 화의를 맺은 뒤인 1142년에야 남쪽으로 돌아와, 지금의 사오싱 땅에 묻혔어요.
그가 남긴 그림 몇 점은 전쟁을 건너 살아남았어요. 「죽금도」 속 두 새는 지금도 가는 대나무를 발가락으로 꼭 쥐고 있어요. 한 마리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다른 한 마리는 위를 올려다봐요. 그림은 여러 수집가의 손을 거쳐 1981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이때 그린 그림죽금도
함께한 사람들
- 철종형이에요. 아들 없이 세상을 떠나 휘종이 황제 자리에 오르게 되었어요.
- 향 황태후아버지 신종의 황후로, 1100년 휘종을 황제로 세웠어요.
- 장돈철종 때의 재상으로, 휘종이 황제가 되는 것을 반대했어요.
- 채경휘종이 오래 믿고 쓴 재상이에요.
- 흠종맏아들로, 1126년 자리를 물려받았고 아버지와 함께 북쪽으로 끌려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