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방

죽금도

Finches and bamboo

휘종12세기 초두루마리, 비단에 먹과 채색33.7 × 55.4 cm

이 방의 그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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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나무 가지와 바위 곁에 작은 새 두 마리가 앉아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는 그림이에요.
  2. 중국 북송의 황제 휘종이 12세기 초에 비단에 먹과 색으로 그린 두루마리예요.
  3. 그림 오른쪽에 황제의 서명과 수많은 붉은 도장이 함께 남아 있어요.

그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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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쪽 새부터 보세요. 가느다란 대나무 가지를 발가락으로 꼭 쥐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어요. 목 아래에는 갈색 점이 촘촘히 박혀 있고, 가슴 털은 아주 가는 선을 수없이 겹쳐 그렸어요. 동그란 눈 테두리까지 또렷해요.

  2. 이제 가운데 아래쪽 새로 가 볼까요. 이 새는 반대로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봐요. 등과 날개는 짙은 갈색을 번지듯 칠했고, 꼬리 깃은 끝을 하나씩 갈라 그렸어요. 대나무 줄기를 감싼 발가락이 동그랗게 말려 있어요.

  3. 아래쪽 대나무 잎을 확대해 보세요. 푸른빛이 도는 초록 물감을 잎 모양 그대로 채워 넣었어요. 오래되어 물감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 비단 바탕이 비쳐요. 잎 사이로 아직 펴지지 않은 새순이 뾰족하게 솟아 있어요.

  4. 오른쪽 바위를 보세요. 둥근 덩어리가 층층이 쌓인 모양이고, 먹선이 바위 가장자리를 따라 굵게 흘러내려요. 그 앞에는 가장자리가 물결처럼 구불구불한 긴 잎이 늘어져 있어요. 새와 대나무의 가벼움과 바위의 묵직함이 맞서요.

  5. 바위 오른쪽, 큰 붉은 도장 위에 먹으로 쓴 굵은 글자가 있어요. 휘종이 쓰던 서명으로, 天下一人 곧 하늘 아래 한 사람이라는 글자를 엮은 모양으로 알려져 있어요. 둘레의 작은 도장들은 뒤에 이 그림을 가졌던 사람들이 하나씩 찍은 거예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100년, 열일곱 살의 휘종이 북송의 황제가 되었어요. 형이 아들 없이 세상을 떠나 뜻밖에 오른 자리였어요. 이 젊은 황제가 가장 사랑한 것은 나랏일보다 글씨와 그림, 정원과 옛 물건이었어요.

그는 궁정 화원을 크게 키우고 화가들을 직접 가르치듯 살폈어요. 송나라 사람 덩춘이 쓴 『화계』에는 이런 일화가 실려 있어요. 화원 화가들이 공작을 그려 바치자, 휘종은 공작이 높은 곳에 오를 때는 반드시 왼발부터 든다며 모두 틀렸다고 지적했어요. 눈으로 본 그대로 그리라는 것이 그의 요구였어요.

하지만 나라는 북쪽의 금나라에 밀렸어요. 금나라 군대가 내려오자 휘종은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었어요. 1127년 수도 카이펑이 무너졌고, 휘종은 아들과 함께 포로로 끌려가 1135년 북쪽 땅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그림은 살아남아 여러 사람의 손을 건넜어요. 원나라 때는 송 황실의 후손이자 서화가인 조맹부가 이 그림 뒤에 글을 붙여 휘종의 솜씨를 기렸어요. 명나라의 이름난 수집가 항원변과 20세기의 화가 장대천(1954년)도 글과 도장을 보탰어요. 그리고 1981년 존 M. 크로퍼드 2세의 수집품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왔어요.

가로 55센티미터 남짓한 그림에 이어 붙인 부분까지 합치면 두루마리 길이가 8미터를 넘어요. 다시 위쪽 새의 발을 보세요. 가는 대나무를 쥔 발가락 하나하나가 공작의 왼발을 따지던 황제의 눈을 닮았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1. 찾아보기두 새의 발을 비교해 보면, 각각 무엇을 어떻게 붙잡고 있나요?
  2. 왜일까휘종은 왜 두 새가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게 그렸을까요?
  3. 나라면그림을 가진 사람들이 저마다 도장을 찍어 흔적을 남겼는데, 오늘날 우리가 좋아하는 작품이나 장소에 흔적을 남기는 일은 어디까지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