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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방
루벤스와 헬레나 푸르망, 아들 프란스
Rubens, Helena Fourment (1614–1673), and Their Son Frans (1633–1678)
페테르 파울 루벤스1635년 무렵나무판에 유채203.8 × 158.1 cm
이 방의 그림 해설
- 정원에서 산책하는 화가 루벤스와 젊은 아내 헬레나 푸르망, 그리고 아장아장 걷는 아들 프란스를 그린 가족 초상이에요.
-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1635년 무렵 안트베르펜에서 나무판에 유화로 그렸어요.
- 높이 2미터가 넘는 큰 판에, 화가가 자기 가족을 실제 사람 크기에 가깝게 담았어요.
그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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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 넓은 검은 모자 아래 남자의 얼굴을 보세요. 화가 자신이에요. 수염과 옆머리가 희끗희끗해요.
두 사람의 손을 확대해 보세요. 아내의 하얀 손이 남편의 팔에 걸려 있고, 남편의 굵은 손가락이 그 손을 아래에서 받쳐요. 레이스 소맷부리의 무늬까지 꼼꼼해요. 가족 초상에서 가장 다정한 자리가 바로 여기예요.
왼쪽 아래 아이를 보세요. 파란 모자를 쓰고 파란 띠를 두른 프란스가 한 손을 가슴에 대고, 다른 손을 위로 뻗어요. 볼이 통통하고 입이 살짝 벌어졌어요. 걸음마를 막 뗀 아이가 무언가를 달라고 조르는 것 같지 않나요?
헬레나의 검은 드레스 앞자락을 따라 내려가 보세요. 손에 든 깃털 부채가 늘어져 있어요. 연두와 분홍이 섞인 깃털을 짧고 구불구불한 붓질로 툭툭 얹었어요. 까만 옷 위라서 색이 더 반짝여요.
오른쪽 위 구석으로 눈을 옮기세요. 장미 덤불 사이에 빨강과 파랑 깃털의 앵무새가 매달려 있어요. 부리를 벌리고 고개를 돌린 모습이 금방이라도 소리를 낼 것 같아요. 아래에는 돌로 만든 분수 그릇이 보여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35년 무렵, 루벤스는 쉰여덟 살이었어요. 곁의 헬레나는 스물한 살쯤, 아장아장 걷는 프란스는 두 살쯤이었어요. 이 그림은 화가가 늦게 얻은 두 번째 가정의 한때를 담고 있어요.
그 가정은 슬픔 뒤에 찾아왔어요. 루벤스는 1626년에 첫 아내 이사벨라 브란트를 잃었어요. 4년 뒤인 1630년, 쉰셋의 그는 안트베르펜 상인 집안의 딸인 열여섯 살 헬레나 푸르망과 다시 결혼했어요. 1634년 친구인 프랑스 학자 페레스크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궁정 귀부인 대신 붓을 드는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평범한 시민 집안의 젊은 아내를 골랐다고 털어놓았어요.
그 무렵 루벤스는 스페인과 영국 궁정을 오가던 외교 일에서 물러나 안트베르펜의 작업실로 돌아와 있었어요. 1635년은 특히 바쁜 해였어요. 새로 온 총독 페르난도 추기경 왕자를 맞는 도시 환영 행사의 장식을 이끌었고, 같은 해 시골 저택 헤트 스테인을 사들였어요. 다만 몸은 점점 통풍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루벤스는 1640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헬레나와의 사이에서 아이 다섯을 두었는데, 막내딸은 그가 죽은 뒤에 태어났어요. 그림 속 프란스는 어른이 되어 1678년까지 살았어요.
그림의 길도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오랫동안 영국 말버러 공작 집안에 있던 이 그림은, 뒤에 파리의 에두아르 드 로스차일드 남작이 가졌어요.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게 빼앗겼다가 1946년에 주인에게 돌아왔고, 1981년 찰스 라이츠먼 부부의 기증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이제 다시 프란스의 위로 뻗은 손을 보세요. 엄마 아빠를 따라 정원 길을 걷는 아이의 그 작은 손짓이, 이 커다란 가족 초상에 생기를 불어넣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왼쪽 위 기둥 곁에 선 흰 돌 조각상을 찾아보세요. 이 정원에서 조각상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 같나요?
- 왜일까루벤스는 왜 자기 가족을 정원을 함께 걷는 모습으로 그렸을까요?
- 나라면요즘 우리는 가족사진을 휴대폰으로 금방 찍어요. 크게 그려 오래 남기는 초상과 비교하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