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의 그림 해설
- 사순절을 앞둔 사육제 날,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을 가운데 두고 남자들이 웃고 떠들며 먹고 마시는 장면이에요.
- 네덜란드 하를럼의 화가 프란스 할스가 1616~17년 무렵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어요.
- 높이 1미터가 넘는 화면에 얼굴 여럿이 빽빽하게 들어차, 시끌벅적한 소리까지 들릴 것 같은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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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뺨은 발그레하고, 머리에는 초록 잎으로 엮은 관을 썼어요. 목에는 붉은 구슬 목걸이가 여러 겹 감겨 있어요. 이 '아가씨'는 여자 옷을 입은 젊은 남자로 보는 해석이 널리 알려져 있어요.
왼쪽에 매달린 것들을 보세요. 굵은 소시지 아래로 달걀처럼 하얗고 둥근 것이 달려 있어요. 그 옆에서 가운데 인물이 손가락 하나를 치켜들고 있어요. 손목에도 목걸이와 같은 붉은 구슬 팔찌를 찼어요.
왼쪽 위 구석을 확대해 보세요. 한 남자는 모자에 숟가락을 꽂았어요. 그 아래 남자는 손가락으로 눈 밑을 끌어내리며 입을 크게 벌려 웃어요. 할스는 이런 얼굴을 몇 번의 빠른 붓질로 그려 냈어요.
아래 가운데 줄무늬 항아리를 확대해 보세요. 검은 띠 위에 fh 라는 글자가 보여요. 프란스 할스의 머리글자예요. 화가는 서명을 술 항아리에 슬쩍 써 넣었어요.
왼쪽 아래 탁자로 내려가 보세요. 가죽 주머니에 관이 달린 백파이프가 놓여 있어요. 그 옆에는 가늘고 하얀 막대 여러 개가 흩어져 있어요. 그 오른쪽 접시에는 꼬챙이를 꽂은 고기가 담겨 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16년 무렵의 할스는 서른넷쯤이었고, 슬픈 일을 막 겪은 뒤였어요. 한 해 전인 1615년 첫 아내가 세상을 떠나 어린 아이들이 남았거든요. 그런데 이 무렵 그의 붓에서는 이렇게 시끌벅적한 웃음이 쏟아져 나왔어요.
할스는 안트베르펜에서 태어났어요. 스페인 군대가 안트베르펜을 되찾은 뒤, 가족은 북쪽 하를럼으로 옮겨 왔어요. 그는 1610년 하를럼 화가 조합에 들어갔지만, 그보다 앞서 그린 그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요. 그러니 이 그림은 우리가 볼 수 있는 할스의 초기 작품이에요.
1616년은 그에게 큰 해였어요. 하를럼 성 게오르기우스 민병대 장교들이 연회를 여는 커다란 단체 초상화를 완성했거든요. 같은 해에는 태어난 도시 안트베르펜에 몇 달 머물다 돌아왔어요. 그리고 1617년, 리스베트 레이니르스와 다시 결혼했어요.
그림의 무대는 사육제예요. 부활절 전 40일 동안 고기를 삼가는 사순절에 앞서, 실컷 먹고 마시며 노는 며칠이었어요. 할스는 그날의 소동을 화면 끝까지 꽉 채운 얼굴들로 그렸어요.
할스는 1666년 하를럼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그 뒤 오래 잊혔다가 19세기에 빠르고 대담한 붓질로 다시 주목받았고, 마네 같은 화가들이 그의 그림을 높이 샀어요. 이 그림은 1913년 세상을 떠난 뉴욕의 백화점 주인 벤저민 앨트먼이 남긴 소장품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가운데 인물의 곱슬머리와 레이스 깃을 다시 보세요. 머리카락은 굵은 붓질 몇 번으로, 레이스는 가느다란 하얀 선으로 그렸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위쪽 가운데, 누군가 높이 치켜든 술잔을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할스는 왜 인물들을 이렇게 바짝 붙여 화면 가장자리까지 꽉 채웠을까요?
- 나라면사육제는 굶기 전에 마음껏 즐기는 날이었어요. 우리가 시험이나 다이어트를 앞두고 일부러 크게 먹는 날과 비슷한 마음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