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방

앉아 있는 여인

Seated Woman

앙투안 바토1716–17년검정·빨강·흰 분필24 × 13.8 cm

이 방의 그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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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넓은 치마를 입고 앉은 젊은 여인이 한 손을 가슴에 얹고, 누군가 부른 듯 고개를 오른쪽으로 홱 돌렸어요.
  2. 프랑스 화가 앙투안 바토가 1716~17년 무렵 검은색, 빨간색, 흰색 분필로 그렸어요.
  3. 높이 24cm의 작은 종이에 세 가지 분필만으로 살결과 옷감의 차이를 갈라놓은 솜씨를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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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머리카락과 코, 입은 빨간 분필로 그렸어요. 뺨과 이마에는 흰 분필을 살짝 문질러 빛을 얹었어요. 입이 조금 벌어져 있어서 막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아요.

  2. 가슴에 얹은 손을 보세요. 손가락이 빨간 선 몇 줄로 빠르게 그어져 있어요. 손 위쪽 가슴께는 흰 분필로 밝혔어요. 손 하나에 몇 초밖에 쓰지 않은 것 같은데도 손끝의 힘이 느껴져요.

  3. 오른쪽 팔 끝으로 가 보세요. 손목을 꺾어 손가락을 아래로 늘어뜨렸어요. 빨간 선 위에 검은 선을 몇 번 더 겹쳐 손가락 사이의 그늘을 만들었어요. 소매 끝에는 검은 분필로 짙은 장식이 찍혀 있어요.

  4. 무릎 위 치마를 보세요. 여기서는 빨간색이 거의 사라지고 검은색과 흰색만 남아요. 검은 선이 V자로 꺾이며 주름이 접힌 곳을 알려 주고, 흰 분필이 비단처럼 반들거리는 면을 만들어요. 살결은 빨간색, 옷감은 검은색과 흰색으로 나눈 거예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이 소묘를 그릴 무렵 바토는 서른두 살쯤이었어요. 프랑스 북부 발랑시엔에서 태어나 젊어서 파리로 올라온 그는, 이즈음 큰 부자이자 이름난 수집가인 피에르 크로자의 집에 머물렀어요. 크로자의 집에는 루벤스와 베네치아 화가들의 소묘가 가득했고, 바토는 그것들을 보고 따라 그리며 손을 길렀어요.

그에게는 오래 미뤄 둔 숙제도 있었어요. 1712년 왕립 회화 조각 아카데미는 그를 예비 회원으로 받으면서 입회 작품의 주제를 마음대로 고르게 해 주었어요. 그런데 바토는 그 그림을 5년이나 내지 않았어요. 1717년에야 「키테라 섬으로의 순례」를 냈고, 아카데미는 그를 페트 갈랑트, 곧 우아한 연회 그림의 화가로 적었어요.

바토는 실제 사람을 앞에 두고 빨강, 검정, 흰색 분필로 재빨리 그렸어요. 세 가지 분필을 함께 쓰는 이 방식을 트루아 크레용이라고 불러요. 그를 가까이서 본 케일뤼스 백작은, 바토가 소묘를 책처럼 묶어 두었다가 유화를 그릴 때 거기서 인물을 골라 썼다고 기록했어요. 그래서 같은 인물이 여러 그림에 나타나기도 해요.

그의 시간은 길지 않았어요. 바토는 1719년 런던에 건너갔다가, 이듬해 폐결핵으로 더 약해진 몸으로 파리에 돌아왔어요. 1720년에는 그림 상인 제르생의 가게 간판을 그렸고, 1721년 여름 서른여섯 살에 세상을 떠났어요. 그 뒤 수집가 장 드 쥘리엔이 그의 소묘 수백 점을 판화로 펴내면서 바토의 인물들은 유럽 곳곳으로 퍼졌어요. 이 소묘는 1975년 로버트 레먼 컬렉션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다시 고개를 홱 돌린 얼굴을 보세요. 누군가 부른 듯한 이 짧은 몸짓을, 바토는 붉은 선 몇 줄로 종이 위에 붙잡아 두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1. 찾아보기이 그림에서 빨간 분필은 어디에 쓰였고, 검은 분필만 쓴 곳은 어디인지 찾을 수 있나요?
  2. 왜일까바토는 왜 얌전히 앉은 모습이 아니라 고개를 홱 돌리는 순간을 골랐을까요?
  3. 나라면요즘 우리는 휴대폰으로 사람들을 쉽게 찍어요. 길에서 본 낯선 사람의 모습을 기록하고 쓸 때, 우리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