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방

수녀로 추정되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Woman, Possibly a Nun of San Secondo; (verso) Scene in Grisaille

자코메토 베네치아노1485–95년 무렵Oil on wood; (verso: oil and gold on wood)10.2 × 7.3 cm

이 방의 그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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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흰 베일을 머리에 감고 검은 옷을 입은 중년 여인이 호수와 언덕이 펼쳐진 풍경 앞에 몸을 비스듬히 돌리고 있어요.
  2. 베네치아의 화가 자코메토가 1485~95년 무렵 나무판에 유화로 그렸어요.
  3. 판 전체가 세로 10cm, 가로 7cm 남짓이에요.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크기에 베일의 주름 하나하나, 먼 섬의 집 한 채까지 그려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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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맑은 파란 눈 아래로 가는 주름이 지고, 볼에는 엷은 분홍빛이 돌아요. 꼭 다문 입술과 둥근 코끝이 꾸밈없이 그려졌어요. 오랜 세월에 물감 표면에는 가는 금이 촘촘히 갔어요.

  2. 턱 아래로 흘러내린 흰 베일을 보세요. 천이 목을 감싸며 겹겹이 주름지고, 주름마다 회색 그림자가 부드럽게 깔려 있어요. 베일 끝은 어깨를 지나 검은 옷의 깃처럼 둥글게 이어져요.

  3. 왼쪽 아래 물가로 가 보세요. 잔잔한 호수 위 작은 섬에 붉은 지붕 집과 나무가 서 있고, 물에 그 그림자가 비쳐요. 더 멀리 언덕에는 작은 탑들이 나무 사이로 보여요. 집 한 채가 쌀알만 한 크기인데도 지붕과 벽이 구별돼요.

  4. 오른쪽 끝 풍경을 보세요. 가까운 나무는 짙은 초록인데, 먼 언덕으로 갈수록 점점 파랗고 흐려져요. 멀리 있는 것일수록 하늘빛에 묻히는 모습을 화가가 눈여겨본 거예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543년, 베네치아의 미술 애호가 마르칸토니오 미키엘이 한 귀족 집안의 소장품을 둘러보고 기록을 남겨요. 그 목록에 자코메토가 그린 작은 초상 두 점이 나와요. 하나는 알비세 콘타리니, 다른 하나는 산 세콘도의 수녀예요. 오늘날 이 그림과 짝 그림 「알비세 콘타리니로 추정되는 남자의 초상」이 바로 그 두 점으로 여겨져요.

자코메토는 1470~90년대 베네치아에서 일한 화가이자 책에 그림을 그리는 채식 화가였어요. 그런데 그의 손으로 확실하게 남은 그림은 손에 꼽을 만큼 적어요. 그래서 그의 이름은 주로 미키엘의 기록 덕분에 오늘까지 전해져요.

그 무렵 베네치아에는 새바람이 불고 있었어요. 1470년대 중반 시칠리아 출신 안토넬로 다 메시나가 이 도시에 머문 뒤로, 유화로 공들여 그린 작은 초상이 늘어났어요. 얼굴의 주름과 먼 풍경을 함께 담은 이 그림도 그 흐름 속에 있어요.

이 그림에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하나 있어요. 짝 그림의 뒷면에는 사슬에 묶인 노루와 그리스어로 영원히라는 뜻의 낱말이 그려져 있어요. 변치 않는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이런 짝 초상은 흔히 부부를 위한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 여인이 정말 산 세콘도 수녀원의 수녀였는지를 두고 학자들의 의견이 갈려요.

이 그림의 뒷면에도 회색 톤으로만 그린 장면이 있어요. 미키엘이 본 그때처럼 두 판은 지금도 한곳에 있어요. 1975년 로버트 레만 컬렉션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나란히 들어왔거든요.

이제 여인의 흰 베일을 다시 보세요. 목을 겹겹이 감싼 이 천이 수녀의 차림인지, 베네치아 귀부인의 머리 장식인지 여러분의 눈으로 따져 보세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1. 찾아보기왼쪽 호수에 비친 섬의 집 그림자를 찾을 수 있나요?
  2. 왜일까화가는 왜 이 여인을 정면이 아니라 고개를 살짝 돌린 모습으로 그렸을까요?
  3. 나라면오백 년 전 사람들은 소중한 얼굴을 손바닥만 한 그림에 담아 곁에 두었어요. 지금 우리가 휴대폰에 간직한 사진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