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성모 무릎 위의 아기 예수에게 젊은 성녀 카타리나가 무릎 꿇고 입을 맞추고, 할머니 성 안나와 요셉이 어둠 속에서 지켜보는 그림이에요.
- 스페인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일한 화가 후세페 데 리베라가 1648년에 그렸어요.
- 짙은 어둠 속에서 파랑, 노랑, 빨강 옷감과 아기의 하얀 살결이 빛을 받아 도드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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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할머니의 손을 확대해 보세요. 성모의 어머니 안나가 한 손에 분홍 장미 한 송이를 들었어요. 다른 손으로 받친 납작한 바구니에는 복숭아와 검은 포도가 담겼어요.
오른쪽 위 어둠 속을 보세요. 수염 난 요셉이 갈색 옷을 입고 두 손을 모은 채 우리 쪽을 바라봐요. 가족 맨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자리예요.
가운데를 확대해 보세요. 카타리나가 눈을 내리깔고 아기 예수의 작은 손에 입을 맞춰요. 한 손으로 그 손을 조심스럽게 받쳐 들었어요. 아기는 팔을 뻗은 채 다른 곳을 보고 있어요.
오른쪽, 성모가 앉은 돌 받침을 확대해 보세요. 작은 글씨로 Jusepe de Ribera españ 까지 읽혀요. 리베라는 나폴리에서 일하면서도 이름 옆에 스페인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적었어요.
오른쪽 아래 구석을 보세요. 짚으로 촘촘히 엮은 바구니 위에 주황 천과 흰 천이 구겨져 있어요. 흰 천의 접힌 자리마다 회색 그림자가 들어가 손으로 만질 것처럼 보여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48년, 리베라는 쉰일곱 살이었어요. 스페인 발렌시아 근처에서 태어나 젊을 때 이탈리아로 건너간 그는, 1616년부터 나폴리에 자리 잡고 30년 넘게 일하고 있었어요. 나폴리 사람들은 그를 작은 스페인 사람이라는 뜻의 로 스파뇰레토라고 불렀어요.
그 무렵 나폴리는 스페인 왕이 보낸 부왕이 다스리던 곳이었어요. 리베라도 나폴리에 온 해에 그곳 화가의 딸 카테리나 아촐리노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어요. 스페인 출신 통치자들과 교회가 그의 큰 고객이었고, 그는 카라바조처럼 깊은 어둠과 강한 빛을 맞세우는 그림으로 이름을 얻었어요.
그런데 이 그림 바로 전 해인 1647년, 도시가 뒤집혔어요. 과일에 붙은 세금에 화가 난 시민들이 들고일어나, 생선 장수 마사니엘로를 앞세운 큰 봉기가 일어난 거예요. 이듬해 스페인 왕의 아들 돈 후안 호세 데 아우스트리아가 봉기를 진압했고, 리베라는 같은 1648년에 나폴리 바다를 배경으로 말을 탄 그의 초상도 그렸어요.
거리가 그렇게 어수선하던 해에, 리베라는 이 그림에 이름과 스페인 사람이라는 말, 로마 미술 아카데미의 회원이라는 표시, 그리고 1648이라는 연도를 함께 적어 넣었어요. 그는 4년 뒤인 1652년에 나폴리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그림은 그 뒤 이탈리아 제노바의 한 소장품에 있다가, 파리의 화상 장바티스트 피에르 르브룅을 거쳐 영국 베어링 집안으로 건너갔어요. 1921년부터는 뒷날 헤어우드 백작이 되는 래설스 자작이 가졌고, 1934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사들였어요.
다시 그림 속 바닥을 보세요. 반듯한 벽돌 위에 성모의 파란 옷자락이 고요하게 펼쳐져 있어요. 바깥의 소란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은 방이에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성모가 아기를 받쳐 든 손 아래, 아기를 감싼 흰 천을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리베라는 왜 요셉을 가장 뒤쪽 어둠 속에 반쯤 숨겨 그렸을까요?
- 나라면한 집에 할머니부터 아기까지 여러 세대가 모여 있어요. 요즘 우리 가족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때는 언제이고, 그때 각자 어떤 표정을 하고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