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흰 모자에 주름 깃을 단 여인이 입을 벌리고 웃으며 옆을 돌아보고, 어깨 위에는 부엉이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그림이에요.
- 네덜란드 하를럼 사람들이 말레 바버, 곧 미친 바버라고 부르던 바르바라 클라스(1663년 사망)를 그렸어요.
- 프란스 할스의 이름으로 전해지지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베를린에 있는 할스의 그림을 바탕으로 그의 공방에서 그린 변형작으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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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눈은 가늘게 접히고, 입은 크게 벌어져 있어요. 뺨에는 붉은 물감을 둥글게 문질렀고, 코와 눈가는 굵은 붓을 몇 번 휘둘러 만들었어요. 금방이라도 큰 소리로 무어라 외칠 것 같은 얼굴이에요.
왼쪽 위, 어둠 속의 새를 보세요. 둥근 얼굴에 날개가 길게 내려온 부엉이예요. 갈색과 황토색 붓 자국 몇 줄로 깃털을 그렸어요. 네덜란드에는 부엉이처럼 취했다는 말이 있어서, 이 새를 술이나 어리석음과 이어 읽는 해설이 많아요.
목둘레의 주름 깃을 보세요. 흰색, 회색, 황토색 물감을 짧게 꺾어 그은 획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요. 주름 하나하나를 그리지 않고 붓을 비틀며 툭툭 얹었어요. 이렇게 빠르고 거친 붓질이 할스 화풍의 특징이에요.
오른쪽 아래, 탁자 끝에 올린 두 손을 확대해 보세요. 손가락을 겹쳐 쥐고 있는데, 손등은 분홍과 황토색을 길게 끌어 칠했어요. 가까이서는 물감 덩어리지만 조금 떨어지면 투박한 손이 돼요.
머리에 쓴 흰 모자를 보세요. 연한 갈색 바탕 위에 흰 물감을 가늘게 휘어 그어 천의 주름과 가장자리를 냈어요. 모자 아래로 짙은 머리카락이 이마를 덮고 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그림 속 여인은 실제로 하를럼에 살던 사람이에요. 하를럼 시 기록 보관소의 자료로 그의 이름이 바르바라 클라스라는 것이 밝혀졌고, 그는 1663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그는 생애 마지막 여러 해를 하를럼의 구빈원에서 보냈어요. 그곳은 정신병을 앓는 사람과 행실 때문에 갇힌 사람을 함께 맡던 시설이었어요.
이 구빈원은 할스와도 무관하지 않았어요. 할스의 아들 피터르도 한때 그곳에 맡겨졌어요. 할스는 1630년대 하를럼에서 손꼽히는 초상화가로, 시민 민병대의 큰 단체 초상을 연달아 그리고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이 무렵 웃는 술꾼이나 아이처럼 이름 없는 사람들의 얼굴을 빠른 붓질로 즐겨 그렸어요.
할스가 직접 그린 말레 바버는 베를린 게멜데갈레리에 있어요. 거기서 그는 커다란 맥주잔을 쥐고 있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 그림이 베를린 그림의 변형이며, 할스의 감독 아래 공방 사람이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해요. 네덜란드 미술사 연구소는 할스의 아들 프란스 할스 2세가 그렸을 가능성도 짚어요.
이 그림은 1871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사들였어요. 그해 판화가 쥘 자크마르는 이 그림을 할스의 작품으로 동판에 옮겼어요. 1937년에는 하를럼에서 열린 할스 전시에 걸려 고향 도시로 잠시 돌아가기도 했어요.
다시 여인의 웃는 입을 보세요. 누가 붓을 들었든, 이 그림은 이름 대신 별명으로 불리던 한 사람의 얼굴을 삼백 년 넘게 지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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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부엉이의 눈과 부리는 어디쯤에 있는지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화가는 왜 이 여인을 점잖게 앉은 모습이 아니라 크게 웃는 순간으로 그렸을까요?
- 나라면바르바라 클라스는 미친 바버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시설에서 생애 마지막 여러 해를 보냈어요. 오늘날 우리는 마음이 아픈 이웃을 어떤 말로 부르고,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