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의 그림 해설
- 우뚝 솟은 봉우리들 아래로 계곡과 다리, 산속 건물, 물가 마을과 돛단배가 이어지는 여름 산을 그렸어요.
- 북송의 화가 굴정이 1050년 무렵 비단에 먹과 옅은 색으로 그린 두루마리예요.
- 그림 부분만 가로 115센티미터인데, 그 안에서 산은 높이 솟고 물은 멀리 평평하게 펼쳐져요.
그림 읽기
가까이 다가가 볼 4곳
그림 위 번호를 누르면 그 해설로, 확대 그림을 누르면 그림 전체에서 그 자리로 가요.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를 확대해 보세요. 바위 벽이 위로 곧게 솟았고, 꼭대기와 능선에는 짙은 먹점으로 찍은 나무들이 촘촘히 덮여 있어요. 봉우리 아랫부분은 옅은 먹으로 흐려져서, 산허리에 물기 머금은 안개가 걸린 것처럼 보여요.
왼쪽 아래 계곡을 보세요. 비탈을 따라 계단이 지그재그로 올라가고, 그 끝에 건물이 숨어 있어요. 아래로는 시냇물이 흘러가고 그 위에 작은 다리가 놓였어요. 큰 산 속에도 사람이 오가는 길이 있다는 걸 알려 주는 부분이에요.
오른쪽 아래 물가로 가 보세요. 돛대를 세운 배 두 척이 나란히 떠 있고, 밧줄이 돛대에서 뱃머리로 비스듬히 뻗어 있어요. 갑판 위에는 아주 작은 사람 모습도 보여요. 그 뒤 언덕에는 나무에 둘러싸인 마을 집들이 모여 있어요.
오른쪽 위 하늘에는 칸을 그어 쓴 글씨가 있어요. 맨 끝에 御題, 곧 황제가 직접 지어 쓴 글이라는 말과 붉은 도장이 찍혀 있어요. 글 가운데에는 夏山, 곧 여름 산이라는 글자와, 북송 휘종 황제 때의 연호인 宣和라는 글자도 보여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1세기 중엽, 북송의 수도 개봉. 인종 황제의 궁정 화원에 굴정이라는 화가가 있었어요. 미술관은 그가 1023년 무렵부터 1056년 무렵까지 활동했다고 적어요. 송나라 때의 그림 기록은 그가 산수화가 연문귀의 화풍을 따랐다고 전해요.
미술관은 이 그림을 굴정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작품이라고, 조심스럽게 적어 두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있어요. 두루마리 앞머리에 붙은 제목 글은 이 그림을 연문귀의 여름 산이라고 불러요. 따르던 화가와 따른 화가의 이름이 한 두루마리에 함께 걸려 있는 셈이에요.
이 그림이 북송 때 것이라는 단서는 도장이에요. 미술관은 그림에 찍힌 북송 휘종 황제의 수장 도장이 이른 연대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해요. 휘종은 그림을 무척 사랑해 황실 소장품을 크게 늘린 황제였어요.
700년쯤 뒤에는 청나라 건륭 황제가 이 그림을 펼쳤어요. 오른쪽 위 하늘의 글은 그가 지어 써 넣은 시로, 끝에 무진년 정월, 곧 1748년 정월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어요. 왕씨 집안이 간직하던 이 두루마리는 1973년 딜런 기금의 기증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다시 가운데 큰 봉우리를 보세요. 송나라 황제와 청나라 황제, 그리고 여러 소장가가 차례로 펼쳐 본 바로 그 산이에요. 굴정의 이름은 지금 이 여름 산 한 폭과 함께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속에서 사람이 사는 집이나 건물은 모두 몇 군데쯤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화가는 왜 이렇게 큰 산 아래에 사람과 배를 아주 작게 그렸을까요?
- 나라면사람이 자연 앞에서 이렇게 작게 느껴지는 곳에 가 본 적이 있나요? 그런 곳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