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큰 불탑의 둥근 몸 안에 흰 몸의 여신 우슈니샤비자야가 앉아 있고, 둘레를 수많은 작은 탑이 빼곡히 채운 불화예요.
- 1510년대 네팔에서, 이름이 전하지 않는 화가가 천에 아교 물감으로 그렸어요.
- 맨 아래에 그림을 바친 사람들과 글씨가 남아 있어, 누가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짐작하게 해 줘요.
그림 읽기
가까이 다가가 볼 5곳
그림 위 번호를 누르면 그 해설로, 확대 그림을 누르면 그림 전체에서 그 자리로 가요.
가운데 탑 속 빈자리를 보세요. 흰 몸의 여신이 연꽃 위에 앉아 있어요. 팔이 여럿이라 양옆으로 손이 부채처럼 펼쳐졌어요. 이 여신은 보통 얼굴 셋에 팔 여덟으로 그려지는데, 이 그림에서는 옆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요.
그 위로 솟은 탑 꼭대기를 확대해 보세요. 노랑과 빨강 줄이 번갈아 쌓인 뾰족한 몸통이 하늘로 올라가요. 꼭대기에서 양쪽으로 흰 꽃을 엮은 꽃줄이 길게 늘어졌어요. 탑을 꽃으로 꾸며 공양하는 모습이에요.
왼쪽 위 구석의 작은 탑을 보세요. 둥근 몸 위 네모난 자리에 두 눈이 그려져 있어요. 카트만두 분지의 큰 불탑들에도 이렇게 눈이 그려져 있어요. 둥근 몸 안에는 또 다른 신이 앉아 있어요.
오른쪽 가장자리를 확대해 보세요. 하얀 탑들이 선반에 놓인 듯 칸칸이 줄지어 있어요. 화면 곳곳의 빈틈을 이런 작은 탑이 거의 다 메우고 있어요. 그림 하나에 탑을 수없이 쌓아 올린 셈이에요.
맨 아래 왼쪽 줄을 보세요. 남자들이 나란히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있어요. 오른쪽 끝에도 머리를 길게 늘인 사람들이 줄지어 앉았어요. 그림을 바친 집안 사람들로 보이고, 그 밑 띠에는 글씨가 한 줄로 이어져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이 그림 속 하얀 작은 탑들, 하나하나 세어 볼 마음이 드나요? 그림 속 사람들이 치른 의식에서는 탑의 숫자가 중요했어요. 목표는 십만 개였어요.
맨 아랫줄을 보세요. 미술관은 이 줄이 락샤차이티야 의식에서 탑을 봉헌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해요. 락샤차이티야는 탑 십만 개를 바치는 의식이에요. 화면의 빈틈을 칸칸이 메운 작은 탑들도 이 십만 탑 공양을 떠올리게 해요.
이 의식은 네팔 카트만두 분지의 네와르 불교에서 중요한 행사였어요. 네와르 사람들은 이런 천 불화를 파우바라고 불러요. 그림이 그려진 16세기 초, 카트만두 분지는 말라 왕조의 왕들이 다스리고 있었어요.
탑 한가운데 앉은 우슈니샤비자야는 부처의 정수리, 곧 우슈니샤를 여신으로 모신 존재예요. 사람들은 이 여신에게 오래 살기를 빌었어요. 십만 탑의 공덕과 장수의 여신이 한 화면에 함께 있는 셈이에요.
이 무렵 카트만두 분지에서는 이런 그림이 여러 점 만들어졌어요. 시카고 미술관에도 1508년에서 1518년 사이에 그려진 비슷한 그림이 있어요. 미술관은 이 그림의 날짜를 1510년에서 1519년 사이로 적었고, 2012년 짐머만 가족 소장품 가운데서 이 그림을 사들였어요.
다시 화면을 보세요. 선반처럼 줄지은 작은 탑들, 탑 속에 앉은 신들, 그리고 맨 아래 두 손을 모은 사람들. 십만이라는 큰 숫자를 천 한 장에 담아 보려 한 정성이 그 빽빽함 속에 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속에서 눈이 그려진 탑을 몇 개나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화가는 왜 여신 둘레의 빈틈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작은 탑으로 채웠을까요?
- 나라면오래 살기를 비는 여신을 그려 바친 사람들처럼, 나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정성껏 만들어 보고 싶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