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한밤중 불 꺼진 방에서 잠옷 차림의 소녀가 커튼을 걷고 창밖을 내다보는 그림이에요.
-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가 1893년에 유화로 그렸어요.
- 「절규」와 같은 해에 그린 그림으로, 푸른 밤빛과 기울어진 바닥이 방 안을 불안하고 쓸쓸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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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머리와 손을 확대해 보세요. 한 손으로 커튼 자락을 쥐고, 얼굴을 창틀 쪽으로 기울였어요. 얼굴은 그림자 속에 묻혀 표정이 보이지 않아요. 미술관도 우리는 그녀의 표정도, 그녀가 보는 것도 알 수 없다고 말해요.
창 너머를 보세요. 굵은 창틀이 바깥을 몇 칸으로 나누고, 양옆으로 흰 레이스 커튼이 걷혀 있어요. 푸른 바깥 풍경 속에 노랗고 분홍빛이 도는 작은 네모가 하나 떠 있어요. 건너편 어딘가에 불이 켜진 창처럼 보여요. 온통 푸른 밤 속에서 그 따뜻한 빛만 홀로 깨어 있어요.
바닥을 확대해 보세요. 달빛이 창을 지나 바닥에 밝은 네모 두 개를 떨어뜨렸어요. 창살 그림자가 그 사이를 가르고 있어요. 바닥은 앞으로 쏟아질 듯 가파르게 기울어 있어서, 방이 흔들리는 듯 보여요.
오른쪽 아래의 어둠을 들여다보세요. 둥그스름한 덩어리 하나가 짙은 남빛과 초록, 갈색 붓질 속에 묻혀 있어요. 붓 자국은 그 둥근 선을 따라 크게 휘어 돌아가요. 미술관은 이것을 둥근 가구의 흔적으로 봐요. 방 안의 다른 것은 모두 어둠에 삼켜져 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93년, 스물아홉 살의 뭉크는 독일 베를린에 머물고 있었어요. 바로 전해인 1892년 11월, 그는 베를린 미술가 협회의 초대로 개인전을 열었어요. 그런데 그림이 너무 거칠고 이상하다는 반발이 일어 전시는 일주일 만에 문을 닫았어요.
이 소동은 오히려 뭉크의 이름을 독일에 널리 알렸어요. 1893년 독일 미술 잡지에는 「뭉크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고, 이 그림도 그 글에 언급돼요. 뭉크는 베를린에 남아 극작가 스트린드베리 같은 예술가들과 한 술집에 모여 어울렸어요.
이 무렵 뭉크는 밤 장면을 여러 점 그렸어요. 1890년 파리 근처 생클루에서 그린 「생클루의 밤」에서도, 어두운 방에 혼자 앉은 사람 곁으로 달빛이 창 모양을 바닥에 드리워요. 모두 푸른빛이 짙게 가라앉은 그림들이에요.
그는 그 시절 노트에, 화가는 책 읽는 남자나 뜨개질하는 여자가 아니라 숨 쉬고 느끼고 괴로워하고 사랑하는 살아 있는 사람을 그려야 한다고 적었어요. 같은 해 그는 「절규」를 그렸어요.
이 그림은 훗날 오슬로의 화상 할보르센이 펴낸 수집품 목록에 올랐고, 2000년 시카고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다시 바닥의 밝은 네모를 보세요. 소녀는 창밖을 보고 있지만, 달빛은 그녀의 발밑 방 안으로 조용히 들어와 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방 안에서 달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곳을 모두 찾아볼 수 있나요?
- 왜일까뭉크는 왜 소녀의 얼굴을 그림자 속에 감추었을까요?
- 나라면모두가 잠든 밤에 혼자 창밖을 내다본 적이 있나요? 요즘 우리는 그런 밤에 창 대신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는데, 그 둘은 어떻게 다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