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여자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대야 물에 담근 아이의 발을 씻겨 주는 장면을 그렸어요.
- 미국 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한 메리 카사트가 1893년 캔버스에 기름 물감으로 그렸어요.
- 위에서 내려다본 각도와 바닥까지 가득 찬 무늬에서 일본 목판화를 깊이 공부한 흔적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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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머리부터 보세요. 여자와 아이가 같은 곳, 물속의 발을 내려다보고 있어요. 두 얼굴이 거의 맞닿아 있고, 둘 다 볼이 발그레해요. 여자가 엄마인지 아이를 돌보는 사람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까운지는 분명하게 보여요.
대야 속을 확대해 보세요. 여자의 손이 아이의 작은 발을 감싸 쥐고 있어요. 발가락 하나하나가 붉은 선으로 또렷하게 그려져 있어요. 물은 푸른 회색 붓질 몇 번으로 그렸어요.
아이 배 위의 손을 보세요. 여자의 왼손이 아이를 흔들리지 않게 받치고 있어요. 그 옆에서 아이는 왼손으로 여자의 무릎 위 옷자락을 짚고 있어요. 커다란 손과 작은 손이 나란히 놓여서, 누가 누구에게 기대고 있는지 한눈에 보여요.
오른쪽 아래의 하얀 물 주전자로 가 볼까요. 금빛 테두리가 입구와 손잡이를 따라 둘렀고, 몸통에는 분홍 꽃과 푸른 잎이 그려져 있어요. 주전자는 그림 아래 끝에 걸려 잘려 있어요. 화면 끝에서 물건을 과감하게 자르는 것도 일본 판화에서 자주 보던 방법이에요.
왼쪽 아래 양탄자를 확대해 보세요. 붉은색과 올리브색 무늬가 마름모처럼 엇갈려 있어요. 위에서 내려다본 바닥이라 양탄자가 눕지 않고 벽처럼 서 있는 것 같아요. 그 무늬 위에 짙은 붓으로 쓴 Mary Cassatt 서명이 보여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93년, 마흔아홉 살의 메리 카사트에게는 큰일이 두 가지 있었어요. 하나는 시카고 세계 박람회 여성관에 걸 커다란 벽화 「현대 여성」이었어요. 박람회 여성 위원회를 이끈 시카고의 버사 파머가 맡긴 일이었어요. 다른 하나는 같은 해 파리 뒤랑뤼엘 화랑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이었어요.
그 개인전 판매 도록의 1번 그림이 바로 「아이의 목욕」이에요.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카사트가 파리에 자리 잡은 지 20년 가까이 된 때였어요. 드가의 권유로 인상주의 화가들과 함께 전시하던 미국 화가가, 이제 자기 이름을 건 전시의 맨 앞에 이 그림을 세운 거예요.
카사트는 결혼하지 않았고 자기 아이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그의 그림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주제는 여자와 아이가 함께 있는 순간이에요. 시카고 미술관은 그 그림들을 섬세하지만 달콤하게 꾸미지 않은 장면이라고 소개해요.
그림은 그 뒤 대서양을 오가며 여러 전시에 걸렸어요. 1895년 뉴욕 뒤랑뤼엘 화랑에서는 「몸단장」이라는 프랑스어 제목으로 나왔어요. 1898년에는 카사트가 젊은 시절 그림을 배운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 미술 아카데미 전시에 나왔어요. 1910년 시카고 미술관이 이 그림을 샀고, 이 미술관의 첫 카사트 작품이 되었어요.
벽화 「현대 여성」은 박람회가 끝난 뒤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어요. 같은 해에 그린 두 그림 가운데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쪽은 이 목욕 장면이에요. 대야 위로 함께 몸을 숙인 두 사람을 다시 보세요. 벽을 가득 채운 큰 그림은 사라졌지만, 발을 씻기는 이 짧은 순간은 남았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속에서 줄무늬, 꽃무늬, 마름모 무늬를 각각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카사트는 왜 눈높이가 아니라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로 이 장면을 그렸을까요?
- 나라면아이를 씻기고 돌보는 일은 오랫동안 눈에 잘 띄지 않는 일로 여겨졌는데, 오늘 우리 사회는 돌봄을 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존중과 대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