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검은 외투에 흰 주름 셔츠를 입은 의사 코닐리어스 앨러턴이 노란 의자에 앉아 두꺼운 의학 사전을 쥐고 있는 초상이에요.
- 미국 뉴잉글랜드 시골을 떠돌며 초상을 그린 화가 아미 필립스가 1821~22년에 그렸어요.
- 책 제목과 왼쪽 아래의 작은 말 한 마리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없이 알려 주는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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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회색빛 곱슬머리가 이마 위로 솟고, 볼에는 분홍빛이 돌아요. 눈동자는 옆으로 살짝 비켜 우리를 흘끗 보는 듯해요. 미술관은 얼굴의 입체감은 적지만, 꼼꼼한 세부가 이 사람만의 모습을 잡아냈다고 설명해요.
목 아래를 보세요. 흰 천을 리본처럼 묶고, 그 아래로 촘촘한 주름 장식이 부채처럼 펼쳐져 있어요. 주름 하나하나를 가는 흰 선으로 그었어요. 새까만 외투 위에서 이 흰 주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요.
왼쪽 아래 구석을 확대해 보세요. 안장을 얹은 회색 말 한 마리가 풀밭에 서 있어요. 사람 손보다도 작게 그려져 있지만 고삐와 등자까지 보여요. 미술관은 이 작은 말이 그의 넉넉한 살림을 넌지시 보여 주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해요.
의사의 손을 보세요. 굵은 손가락이 책 사이에 끼워져, 읽던 쪽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손가락 마디는 붉은 갈색 선 몇 개로 단순하게 그었어요. 책 가장자리에는 금빛 점선 무늬가 이어져요.
책등을 확대해 보세요. 빨간 바탕에 금빛 글자로 PARR'S MEDICAL DICTIONARY, 파의 의학 사전이라고 적혀 있고, 파란 칸에는 VOL. I, A부터 M까지라고 쓰여 있어요. 미술관은 이 책이 앨러턴의 직업을 알려 준다고 설명해요. 책 표지의 갈색 물결무늬까지 공들여 그렸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21년 무렵, 아미 필립스는 서른세 살쯤이었어요. 그는 코네티컷 출신으로,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었어요. 간판을 그리던 손재주로 혼자 초상화가가 되었고, 1811년 무렵에는 다른 코네티컷 초상화가들에게서 그리는 법을 익혔어요.
그 시절 뉴잉글랜드 서부의 시골은 점점 부유해지고 사람도 늘었어요. 넉넉해진 집안들은 자기 얼굴과 가족의 얼굴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 했어요. 필립스는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 뉴욕을 오가며 집집마다 찾아가 초상을 그렸어요.
이렇게 떠도는 화가는 한 집에 가면 여러 식구를 함께 그리곤 했어요. 필립스도 앨러턴의 어머니와 장모의 초상을 그렸어요. 어머니의 초상은 이 그림과 함께 시카고 미술관에, 장모의 초상은 코네티컷 역사 협회에 있어요.
필립스는 그 뒤로도 수십 년 동안 초상을 그렸지만, 한동안 그의 이름은 잊혔어요. 20세기 들어 서로 다른 무명 화가의 것으로 여겨지던 그림 묶음들이 연구 끝에 모두 필립스 한 사람의 작품으로 밝혀졌어요.
이 초상은 앨러턴의 종손자 로버트 앨러턴이 1946년 시카고 미술관에 기증했어요. 로버트 앨러턴은 미술관을 오래 도운 후원자였어요.
다시 왼쪽 아래의 작은 말을 보세요. 두꺼운 사전을 쥔 의사 곁에서, 이 작은 말은 이백 년째 같은 풀밭에 서 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책등에 적힌 글자 가운데 이 사람이 의사라는 것을 알려 주는 낱말은 무엇일까요?
- 왜일까필립스는 왜 말을 실제 크기가 아니라 장난감처럼 작게 그려 넣었을까요?
- 나라면앨러턴은 의학 사전과 말로 자신을 보여 주었어요. 오늘 우리는 SNS 프로필에 어떤 물건이나 사진을 함께 올려 나를 보여 주고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