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숨은 이야기 ·

붉은 탁자 위 유리 기구들은 언제부터 거기 있었을까

화학자 부부의 초상화. 반짝이는 실험 기구들 아래에 다른 그림이 숨어 있었어요.

자크루이 다비드, 라부아지에 부부의 초상, 1788년

라부아지에 부부의 초상

Antoine Laurent Lavoisier (1743–1794) and Marie Anne Lavoisier (Marie Anne Pierrette Paulze, 1758–1836)

자크루이 다비드1788년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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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 남편 vs 그림 그린 아내, 기구 그림 13장의 주인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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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 남편 vs 그림 그린 아내

기구는 남편 쪽, 화첩은 아내 쪽

책 속 기구 그림, 누가 그렸을까요?

13장, 아내가 그렸어요

함께 연구한 동료였어요

당신 팀에서 이름이 빠진 동료는 누구인가요? · 「라부아지에 부부의 초상」 자크루이 다비드 · 평예재 숨은 이야기에서 크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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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남편의 어깨에 팔을 얹고 우리를 봐요. 남편은 깃펜을 쥔 채 고개를 들어 아내를 올려다봐요. 둘 사이에는 붉은 천을 덮은 탁자가 있고, 그 위와 아래에 유리와 놋쇠로 된 기구들이 반짝여요.

이 두 사람은 앙투안 로랑 라부아지에와 마리안 라부아지에예요. 남편은 18세기 프랑스의 화학자예요. 공기 속 기체를 연구했고, 물질이 탈 때 산소와 결합한다는 것을 밝혔어요. 자크루이 다비드가 1788년에 두 사람을 그렸어요.

탁자 오른쪽부터 볼게요.

가운데에 커다란 유리 원통이 서 있어요. 위는 놋쇠 뚜껑으로 막았고, 뚜껑에는 꼭지가 두 개 달렸어요. 원통 아래쪽에는 어두운 액체가 고여 있어요. 그 옆에는 가늘고 긴 유리관이 접시 위에 서 있고, 오른쪽 끝에는 액체가 반쯤 찬 유리 종 하나가 엎어져 있어요.

라부아지에는 물질을 태우거나 섞기 전과 뒤의 무게를 꼼꼼하게 쟀어요. 그렇게 해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도 전체 무게는 그대로라는 것을 보여 줬어요.

이번에는 바닥으로 내려가 보세요.

크고 둥근 유리 플라스크가 바닥에 누워 있어요. 표면에 창문 두 개가 하얀 네모로 비쳐요. 옆에는 놋쇠 기구 하나가 쓰러져 있고, 짚을 땋아 만든 둥근 받침이 놓여 있어요. 다비드는 투명한 유리, 번쩍이는 놋쇠, 거친 짚을 한자리에 모아 각각 다르게 빛나게 했어요.

그런데 이 기구들은 처음부터 그림에 있었을까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보존 전문가들이 최근 과학 장비로 물감 아래를 조사했어요. 그랬더니 처음 그린 모습에는 이 실험 기구들이 없었어요. 마리안은 장식을 단 큰 모자를 쓰고 있었고요. 지금 우리가 보는 화학자 부부의 모습은 나중에 다시 그려 넣은 것이에요.

이제 그림 왼쪽 끝을 보세요.

금빛 의자 위에 짙은 초록색 커다란 화첩이 세워져 있어요. 그림을 끼워 두는 판이에요. 그 아래로 검은 천이 흘러내려요. 실험 기구들과는 반대쪽, 마리안이 서 있는 쪽이에요.

마리안은 다비드에게 그림을 배웠어요. 그리고 1789년에 나온 라부아지에의 책 『화학 원론』에 실린 실험 기구 그림 13장을 직접 그렸어요. 영어로 쓰인 화학 논문을 프랑스어로 옮기기도 했어요. 그녀는 남편의 연구를 곁에서 함께 한 동료였어요. 그래서 이 화첩을 마리안의 몫을 보여 주는 물건으로 읽는 사람이 많아요.

마리안은 1771년, 열세 살에 라부아지에와 결혼했어요. 그림이 그려질 때 그녀는 서른 살 무렵이었어요. 그로부터 6년 뒤인 1794년, 라부아지에는 프랑스 혁명의 공포 정치 속에서 처형됐어요. 세금을 걷는 일을 맡은 징세 청부인이었다는 이유였어요. 미술관이 붙인 제목에는 두 사람의 생몰년이 함께 적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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