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투어 · 미술관 대표 작품 15선 · 10번 방 · 신인상주의

10번 방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A Sunday on La Grande Jatte — 1884

조르주 쇠라1884–86년캔버스에 유채207.5 × 308.1 cm

이 방의 이야기

글자 크기

연습실 문을 열고 나오자 햇살 가득한 강가 공원이 펼쳐져요. 그런데 레오가 그림 바로 앞까지 다가가더니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요. 멀리서는 잔디와 양산이 보였는데, 가까이 가니 모두 작은 색 점이에요. 다시 한 걸음 물러나면 점들이 슬그머니 사람이 돼요.

이 그림은 가로가 3미터를 넘어요. 파리 근처 센강의 섬 그랑드자트에서 사람들이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어요. 산책하고, 잔디에 앉아 쉬고, 배를 타고, 낚시를 해요. 나이도 옷차림도 제각각이에요.

오른쪽 아래를 보세요. 검은 양산을 든 여자 발치에 원숭이 한 마리가 끈에 매여 있어요. 미술관 설명에 따르면 쇠라는 그림을 시작하고 2년쯤 뒤 다시 손을 대면서 이런 인물과 동물을 더 넣었어요. 이 원숭이도 그때 들어간 것인데, 지금 보면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워요.

이번엔 왼쪽 물가로 가 볼까요. 주황빛 옷의 여자가 강가에 서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어요. 그 앞 물속 갈대와 물결도 짧은 붓 터치와 점으로 되어 있어요. 이제 그림 맨 가장자리를 따라가 보세요. 빨강과 파랑 점으로 된 좁은 테두리가 그림을 둘러싸고 있어요. 쇠라가 몇 년 뒤인 1888~89년에 덧그린 테두리예요.

조르주 쇠라는 1884년에 이 그림을 시작해 1886년에 마쳤어요. 물감을 팔레트에서 섞어 바르는 대신 서로 다른 색을 작은 점으로 나란히 찍었어요. 그러면 보는 사람의 눈 안에서 색이 섞여 더 밝게 보인다고 믿었어요. 이렇게 색과 빛의 이론을 따라 점을 찍는 방식을 점묘법이라고 불러요.

이 큰 그림에 앞서 쇠라는 작은 스케치와 습작을 아주 많이 그렸어요. 레오가 노트에 점 몇 개를 찍어 보더니 고개를 저어요. 이 많은 점을 하나하나 계산하며 찍다니, 저는 손목이 먼저 아프겠어요. 쇠라는 이 그림을 1886년 마지막 인상주의 전시회에 걸었고, 그로부터 5년 뒤 서른한 살에 세상을 떠났어요.

다음 방에서는 점 대신 소용돌이치는 붓 자국이 기다려요. 바람에 출렁이는 밀밭과 불꽃처럼 솟은 나무예요.

그림 읽기

가까이 다가가 볼 5곳

  1. 오른쪽 아래, 양산을 든 여인의 발치를 보세요. 줄에 묶인 작은 원숭이가 등을 둥글게 말고 있어요. 그 앞으로는 꼬리를 말아 올린 작은 개가 뛰어가요. 쇠라는 처음 그리기 시작하고 2년쯤 지나 그림으로 돌아와 몇몇 사람을 더 넣었는데, 이 원숭이도 그때 더해진 것이에요.

  2. 왼쪽 물가에 선 여인을 확대해 보세요. 긴 낚싯대를 강 쪽으로 내밀고 있어요. 그 뒤의 물빛은 파랑, 초록, 주황 점이 짧은 가로 획으로 겹쳐 반짝여요. 차려입은 옷차림 그대로 낚시를 하는 모습이에요.

  3. 가운데 하얀 옷을 입은 여자아이를 보세요.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옆모습인데, 이 아이는 앞을 향해 서 있어요. 그런데 얼굴은 눈코입 없이 흐릿한 색 덩어리예요. 쇠라는 사람들의 표정 대신 자세와 윤곽을 또렷하게 세웠어요.

  4. 그림 오른쪽 끝을 확대해 보세요. 풀밭이 끝나는 곳에 파랑과 빨강 점이 촘촘한 띠가 세로로 지나가요. 쇠라가 그림을 처음 내놓고 몇 년 뒤인 1888~89년에 덧그린 테두리예요.

  5. 그늘진 풀밭을 아주 가까이 확대해 보세요. 초록 하나로 칠한 곳이 없어요. 파랑, 노랑, 분홍, 연두 점이 섞여 있어요. 쇠라는 색을 팔레트에서 섞지 않고 나란히 찍어 두면, 멀리서 볼 때 눈 속에서 더 밝은 색으로 어우러진다고 믿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