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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방

아이의 목욕

The Child's Bath

메리 카사트1893년캔버스에 유채101.3 × 67.3 cm

이 방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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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카드놀이 방을 지나 문을 열면, 갑자기 아주 가까운 자리에 서게 돼요. 레오가 한 걸음 물러서며 말해요. 우리가 너무 가까이 왔나 봐요. 마치 남의 집 방 안에서 위를 내려다보는 것 같지요.

한 여인이 어린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대야 물에 아이의 발을 씻기고 있어요. 두 사람의 눈이 똑같이 아래, 물속의 발을 향해 있어요. 가운데 아래쪽을 보세요. 여인의 손이 아이의 작은 발을 감싸 쥐고 있어요. 발가락 하나하나가 물 위로 살짝 보여요.

이번엔 무늬를 찾아볼까요. 여인의 옷은 초록, 연보라, 흰색 줄무늬예요. 바닥에는 붉은 바탕의 무늬 깔개가 깔려 있고, 뒤쪽 초록 배경에는 꽃무늬가 흩어져 있어요. 오른쪽 아래 흰 물주전자에도 분홍 꽃이 그려져 있어요. 레오가 노트를 펴고 줄무늬를 따라 그리다가 고개를 저어요. 이 방은 무늬가 너무 많아서 제 은필이 바빠요.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와 가득 찬 무늬 때문에 바닥이 벽처럼 서 있는 듯 납작하게 느껴져요. 미술관은 이것이 1890년대에 카사트가 일본 목판화를 깊이 공부한 흔적이라고 설명해요.

메리 카사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그림을 그린 화가예요. 그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의 전시에 초대받아 함께 작품을 낸 화가였어요. 그리고 여인과 아이의 일상을 가까이서 그린 그림으로 이름을 알렸어요.

이 그림은 1893년에 그려졌고, 같은 해 파리 뒤랑뤼엘 화랑에서 열린 카사트 전시 목록 맨 앞에 실렸어요. 1910년 시카고 미술관이 이 그림을 샀는데, 그 미술관이 처음으로 갖게 된 카사트의 작품이었어요.

왼쪽 아래 구석도 놓치지 마세요. 깔개 무늬 사이에 화가의 서명이 어두운 물감으로 적혀 있어요.

다음 방은 사람 하나 없는 연못이에요. 물 위에 떠 있는 꽃과 하늘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림 읽기

가까이 다가가 볼 5곳

  1. 두 사람의 머리부터 보세요. 여자와 아이가 같은 곳, 물속의 발을 내려다보고 있어요. 두 얼굴이 거의 맞닿아 있고, 둘 다 볼이 발그레해요. 여자가 엄마인지 아이를 돌보는 사람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까운지는 분명하게 보여요.

  2. 대야 속을 확대해 보세요. 여자의 손이 아이의 작은 발을 감싸 쥐고 있어요. 발가락 하나하나가 붉은 선으로 또렷하게 그려져 있어요. 물은 푸른 회색 붓질 몇 번으로 그렸어요.

  3. 아이 배 위의 손을 보세요. 여자의 왼손이 아이를 흔들리지 않게 받치고 있어요. 그 옆에서 아이는 왼손으로 여자의 무릎 위 옷자락을 짚고 있어요. 커다란 손과 작은 손이 나란히 놓여서, 누가 누구에게 기대고 있는지 한눈에 보여요.

  4. 오른쪽 아래의 하얀 물 주전자로 가 볼까요. 금빛 테두리가 입구와 손잡이를 따라 둘렀고, 몸통에는 분홍 꽃과 푸른 잎이 그려져 있어요. 주전자는 그림 아래 끝에 걸려 잘려 있어요. 화면 끝에서 물건을 과감하게 자르는 것도 일본 판화에서 자주 보던 방법이에요.

  5. 왼쪽 아래 양탄자를 확대해 보세요. 붉은색과 올리브색 무늬가 마름모처럼 엇갈려 있어요. 위에서 내려다본 바닥이라 양탄자가 눕지 않고 벽처럼 서 있는 것 같아요. 그 무늬 위에 짙은 붓으로 쓴 Mary Cassatt 서명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