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7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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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피들과 노니는 크리슈나 (기타 고빈다 낱장)
Krishna Revels with the Gopis: Page from a Dispersed Gita Govinda (Song of the Cowherds)
작자 미상1630–40년 무렵Opaque watercolor and silver on paper11.4 × 20.3 cm
한눈에
- 붉은 숲속에서 푸른 피부의 크리슈나가 소치는 여인 고피 한 명을 끌어안고, 다른 두 고피가 곁에 선 장면이에요.
- 1630~40년 무렵 인도 중부 말와 지방에서, 이름이 전하지 않는 화가가 종이에 불투명 수채 물감과 은으로 그렸어요.
- 11.4×20.3cm 크기의 작은 종이 한 장 안에 시 한 구절과 그림이 위아래로 함께 들어 있어요.
그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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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 노란 칸부터 보세요. 검은 글씨가 산스크리트 시예요. 자야데바가 쓴 시 「기타 고빈다」의 한 구절로, 한 여인이 크리슈나의 귓가에 무언가 속삭이려는 듯 뺨을 맞대는 장면을 노래해요. 줄 끝의 ।।४।। 는 이 노래의 넷째 구절이라는 번호예요.
가운데 끌어안은 두 사람을 확대해 보세요. 크리슈나는 파란 피부에 흰 터번을 쓰고, 터번 위에 노란 장식이 꽂혀 있어요. 고피는 크리슈나의 목을 끌어안았어요. 두 사람의 눈이 코앞에서 마주쳐요.
나무 위를 보세요. 초록 나무와 분홍 나무가 번갈아 서 있고, 초록 나무 꼭대기마다 원숭이가 한 마리씩 웅크리고 앉아 무언가를 입에 대고 있어요. 분홍 나무에는 꼬리가 긴 검은 새 두 마리가 앉아 있어요. 사람들 위에서 숲의 동물들도 저마다 바빠요.
오른쪽 분홍 나무를 확대해 보세요. 공작 한 마리가 몸을 둥글게 말아 고개를 뒤로 돌렸어요. 긴 꼬리깃에는 노란 점이 박힌 눈 무늬가 줄지어 있어요. 분홍 꽃무늬 나무 위에 회청색 공작이 얹혀서 무늬 위의 무늬처럼 보여요.
오른쪽의 고피를 보세요. 손목마다 검고 흰 줄무늬 팔찌를 겹겹이 차고, 목에는 금빛 목걸이를 걸었어요. 몸 위에 걸친 얇은 천은 흰 선 몇 줄로만 그려서 아래가 다 비쳐요. 허리에서 검은 술 장식이 늘어져 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이 그림보다 500년쯤 앞선 12세기, 인도 동부의 시인 자야데바가 산스크리트어로 노래 시 한 편을 지었어요. 「기타 고빈다」, 소치는 이의 노래라는 뜻이에요. 봄 숲에서 크리슈나와 라다가 사랑하고, 엇갈리고, 다시 만나는 이야기예요. 오리사 지방 푸리의 자간나트 사원에서는 지금도 이 노래를 불러요.
이 낱장의 장면은 시의 첫머리 쪽에 나와요. 봄이 온 숲에서 라다의 친구가 라다에게 크리슈나의 모습을 들려줘요. 크리슈나가 다른 고피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이에요. 위 노란 칸의 구절이 바로 그 노래 속 한 대목이에요. 크리슈나는 힌두교의 신 비슈누가 사람으로 온 모습으로 여겨지고, 그림에서는 흔히 이렇게 푸른 피부로 그려져요.
이 그림이 그려진 1630~40년 무렵, 말와는 무굴 제국의 한 지방이었어요. 북쪽 아그라에서는 황제 샤 자한이 세상을 떠난 왕비를 기리는 타지마할을 짓기 시작했어요. 같은 무렵 남쪽의 이 작은 종이 위에서는 사뭇 다른 그림이 태어났어요. 그림자 없이 납작하게 칠한 색, 띠처럼 층층이 나눈 화면, 그림 바로 위에 적은 시 구절이에요.
이 그림은 원래 「기타 고빈다」의 구절들을 차례로 그린 여러 장짜리 한 벌 가운데 한 장이에요. 누가 이 한 벌을 주문했는지, 붓을 든 화가가 누구였는지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요. 한 벌은 언젠가 흩어져 여러 곳에 나뉘었고, 이 한 장은 2003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품이 되었어요.
이제 그림을 다시 보세요. 위의 파란 물결 띠와 아래의 회색 띠 사이에 붉은 바탕이 꽉 차 있어요. 그 붉은 숲 한가운데서 푸른 크리슈나가 고피와 눈을 맞춰요. 시인이 노래한 봄 숲의 들뜬 기운이 그 붉은 색 안에 담겨 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이 작은 그림 속에서 원숭이, 새, 공작을 모두 몇 마리나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화가는 왜 시 구절을 그림 바로 위에 함께 적어 넣었을까요?
- 나라면한 벌로 이어지던 그림이 낱장으로 흩어져 여러 나라의 미술관에 나뉘어 있다면, 다시 한자리에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지금처럼 여러 곳에서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