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무너진 기둥과 신전이 흩어진 그리스 파트모스섬에서, 늙은 성 요한이 독수리를 곁에 두고 글을 쓰는 풍경화예요.
- 로마에서 활동하던 프랑스 화가 니콜라 푸생이 1640년, 마흔다섯 살 무렵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어요.
- 나무와 언덕과 돌을 화면과 나란한 층으로 차곡차곡 쌓아, 자연을 질서 있게 짜 맞춘 고전주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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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래, 노란 망토를 두른 노인을 확대해 보세요. 곱슬한 흰머리 위로 가는 금빛 둥근 테가 떠 있어요. 그는 판자를 무릎 위에 세우고 무언가를 적고, 발치에는 잉크병과 깃펜, 펼친 종이 두 장이 놓여 있어요. 기독교 전통은 요한을 열두 제자 가운데 가장 어린 사람으로 여기지만, 푸생은 그를 수염 난 노인으로 그렸어요.
요한 바로 오른쪽 그늘을 보세요. 갈색 독수리 한 마리가 고개를 들고 서 있어요. 독수리는 복음서를 쓴 요한을 알려 주는 상징이에요. 어두운 땅빛에 거의 묻혀 있어서, 알고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워요.
가운데 멀리 언덕 앞을 확대해 보세요. 왼쪽에 뾰족한 오벨리스크가 솟고, 그 오른쪽에는 잎 모양을 새긴 머리를 단 기둥들이 지붕 일부만 남은 신전을 받치고 있어요. 시카고 미술관은 이런 기둥 조각과 오벨리스크, 신전이 그리스와 로마 문명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해요.
왼쪽 앞의 큰 돌을 보세요. 네모난 받침대가 홀로 서 있고, 그 앞에는 굴러떨어진 둥근 기둥 토막과 깨진 돌덩이들이 누워 있어요. 돌 틈에는 풀이 돋았어요. 한때 큰 건물이 섰던 자리에, 이제는 글 쓰는 노인 한 사람만 남았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40년, 푸생은 마흔다섯 살 무렵이었어요. 노르망디에서 태어난 그는 서른 살 무렵 로마로 건너가 이미 열다섯 해 넘게 그곳에서 살고 있었어요. 그는 교양 있는 수집가들을 위해 크지 않은 그림을 그리며 이름을 얻었어요.
시카고 미술관에 따르면 이 그림은 같은 해 그린 「성 마태오가 있는 풍경」과 짝을 이뤄요. 이 짝 그림은 지금 베를린 회화관에 있어요. 두 그림이 네 복음서 저자를 모두 그리려던 연작의 일부였을 수도 있다고 미술관은 봐요.
바로 그해 말, 푸생은 프랑스 왕 루이 13세의 부름을 받고 마지못해 로마를 떠나 파리로 갔어요. 그는 왕의 첫째 화가라는 자리를 받았지만 궁정의 큰 일감과 다툼에 지쳤고, 1642년 로마로 돌아와 다시는 떠나지 않았어요.
그 사이 이 그림은 긴 여행을 했어요. 파리의 화상 알렉상드르조제프 파이예의 손을 거쳐 영국으로 건너갔고, 1801년에서 1805년 사이 영국에서 팔린 그림 기록에 이름이 올라 있어요. 그 뒤 한동안 행방이 흐려졌다가, 1930년 독일 학자 한스 포세가 다시 찾은 푸생 그림이라고 발표했어요. 시카고 미술관은 바로 그해 이 그림을 사들였어요.
다시 요한의 발치를 보세요. 마흔다섯 살 화가가 파리로 떠나던 해에 그려 넣은 하얀 종이 두 장이, 무너진 돌들 사이에서 아직 글을 기다리고 있어요.
같은 화가의 다른 그림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속에서 사람이 만든 것과 자연이 만든 것을 하나씩 찾아볼 수 있나요?
- 왜일까푸생은 왜 성 요한을 화면 한가운데가 아니라 오른쪽 아래에 작게 앉혔을까요?
- 나라면무너진 신전 옆에서 요한은 새 책을 쓰고 있어요. 오래된 것이 사라지는 자리에서 새것을 만드는 일을 나는 어디에서 본 적이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