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6세기 · 피터르 브뤼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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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 한여름 한낮, 밀을 베다 말고 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는 농부들을 그렸어요.
- 피터르 브뤼헐이 1565년에 참나무 판에 기름 물감으로 그렸어요.
- 한 해의 때를 차례로 그린 연작 가운데 남아 있는 다섯 점 중 하나로, 일하는 사람들의 하루가 그림의 주인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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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밑동에 기댄 남자부터 보세요. 흰 셔츠 단추를 풀고, 다리를 벌리고, 입을 벌린 채 잠들었어요. 바지 허리끈은 풀어져 있고 손은 바닥에 툭 떨어졌어요. 이 사람이 얼마나 오래 낫질을 했을지, 몸이 먼저 말해 줘요.
오른쪽의 점심 자리로 가 볼까요. 사람들이 나무 그릇에 담긴 하얀 것을 숟가락으로 떠먹고, 빵을 자르고, 큰 항아리를 들어 올려 마셔요. 하얀 천 위에는 둥근 열매 몇 개가 놓여 있어요. 볏단 위에 걸터앉은 사람들의 자세가 저마다 달라 왁자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왼쪽 밀밭 사이로 좁은 길이 나 있어요. 한 남자가 양손에 항아리를 들고 그 길을 걸어 나와요. 한쪽은 붉은 항아리, 한쪽은 검은 항아리예요. 밀이 사람 키만큼 자라 있어서 길이 좁은 골목처럼 보여요.
멀리 마을 앞 풀밭을 확대해 보세요. 손톱만 한 사람들이 달리고, 둘러서고, 무언가를 들고 있어요. 초가지붕 집과 붉은 벽돌집도 보여요. 들판의 일과 마을의 일이 같은 시간에 함께 흘러가요.
더 멀리, 하늘과 맞닿은 물 위에 돛단배 두 척이 떠 있어요. 뾰족한 탑도 안개 속에 서 있고요. 가까운 곳은 짙은 노랑으로, 먼 곳은 연한 푸른빛으로 칠해서 공기가 멀어질수록 엷어지는 느낌을 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565년, 브뤼헐은 브뤼셀에서 새살림을 꾸린 지 두 해째였어요. 1563년에 스승 피터르 쿠커 판 알스트의 딸 마이컨과 결혼하면서 안트베르펜을 떠나 이 도시로 옮겨 왔거든요. 이듬해인 1564년에는 맏아들 피터르가 태어났어요. 이 아이와 뒤에 태어난 동생 얀은 둘 다 자라서 화가가 됐어요.
그해 브뤼헐의 화실에는 큰 일거리가 있었어요. 안트베르펜의 부유한 상인 니콜라스 용엘링크가 자기 집에 걸 연작을 맡긴 거예요. 한 해의 흐름을 여러 장면으로 나눠 그리는 일이었고, 「곡식 수확」은 그 가운데 늦여름을 맡았어요. 1566년 용엘링크의 재산 목록에는 브뤼헐의 그림이 열여섯 점이나 올라 있어요.
연작은 오래 한 집에 머물지 않았어요. 1594년 안트베르펜 시의회가 이 그림들을 사서 네덜란드를 다스리러 온 오스트리아의 에른스트 대공에게 선물했어요. 그 뒤 「곡식 수확」은 프라하의 황제 루돌프 2세를 비롯해 여러 주인을 거쳤고, 1919년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연작 가운데 오늘까지 남은 것은 다섯 점이에요. 「눈 속의 사냥꾼」을 포함한 세 점은 빈의 미술사 박물관에, 한 점은 프라하에 있어요. 한 해를 함께 이루던 그림들이 지금은 세 도시에 흩어져 있는 셈이에요.
브뤼헐은 이 연작을 마치고 4년 뒤인 1569년 브뤼셀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두 아들은 그때 아직 어린아이였어요. 이제 그림 왼쪽에서 아직 허리를 굽혀 밀을 베는 사람들을 다시 보세요. 4백 년 넘게 주인이 바뀌는 동안에도 이 들판의 여름 한낮은 한 번도 끝나지 않았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밭에서 일하는 사람, 먹는 사람, 쉬는 사람을 각각 몇 명이나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브뤼헐은 왜 성인이나 왕이 아니라 이름 없는 농부들의 점심시간을 이렇게 크게 그렸을까요?
- 나라면땡볕 아래 오래 일한 사람이 그늘에서 잠깐 쉬는 장면을 보면, 오늘 일하는 사람들의 쉬는 시간은 충분히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