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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은 터질까, 날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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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 Soap Bubbles
청년은 숨을 아주 조금씩 내쉬는 중이에요.
조금만 세게 불어도 방울은 터져 버리니까요.
샤르댕은 … 가는 선 하나와 하얀 점 두 개만 얹었어요.
모자를 쓴 꼬마가 창턱 위로 눈만 내밀고 있어요.
터질까, 날아갈까.
이 청년은 몇 초짜리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 평예재 숨은 이야기에서 크게 보세요
한눈에
- 창가 돌턱에 기대 가는 대롱으로 비눗방울을 부는 젊은이와, 돌턱 너머로 몰래 눈만 내민 어린아이를 그렸어요.
- 파리의 화가 장시메옹 샤르댕이 1733~34년 무렵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어요.
- 금방 터질 투명한 방울 하나를, 숨을 멈춘 듯한 조용한 장면으로 붙잡아 둔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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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젊은이의 얼굴을 보세요. 눈을 내리깔고 입술을 살짝 오므려 대롱 끝을 물고 있어요. 손가락 두 개로 대롱을 가볍게 잡았어요. 숨을 너무 세게 불면 방울이 터지니까, 온 신경이 입끝에 모여 있어요.
대롱 끝에 매달린 방울을 확대해 보세요. 테두리에만 푸른빛과 흰빛이 얇게 감돌고, 안쪽은 뒤쪽 돌벽이 그대로 비쳐 보여요. 위쪽과 아래쪽에 하얀 붓 자국이 하나씩 찍혀 있는데, 빛이 방울 표면에 맺힌 모습이에요.
젊은이의 어깨 아래, 소매가 몸판과 만나는 자리를 보세요. 갈색 겉옷의 솔기가 벌어져 하얀 천과 붉은 안감이 비어져 나와 있어요. 화가는 이 해진 자리를 감추지 않고 굵은 붓질로 또렷하게 남겼어요. 차려입은 귀족이 아니라 해진 옷을 입은 젊은이라는 뜻이에요.
왼쪽 돌턱 위의 유리컵을 보세요. 컵 아래쪽은 뿌연 비눗물로 차 있고, 그 안에 대롱 하나가 더 꽂혀 있어요. 투명한 유리 너머로 물 높이까지 보여요. 방울 놀이의 준비물이 한쪽에 조용히 놓여 있어요.
오른쪽 아래를 보세요. 모자를 쓴 아이가 돌턱 너머로 눈만 내밀고 있어요. 코와 볼은 발그레하고, 입은 돌턱에 가려 보이지 않아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걸까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733년 무렵, 샤르댕은 파리에서 정물화가로 이름이 나 있었어요. 1728년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 들어갈 때도 동물과 과일을 그리는 화가로 받아들여졌어요. 그런데 이 무렵 그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어요. 사람을 그리기 시작한 거예요.
집에서도 삶이 크게 바뀌고 있었어요. 1731년 마르그리트 생타르와 결혼했고, 같은 해 아들 장피에르가 태어났어요. 하지만 1735년 아내가 세상을 떠났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어린 딸도 잃었어요.
샤르댕과 같은 시대를 산 수집가 마리에트는 샤르댕의 첫 인물화가 비눗방울을 부는 젊은이였고, 모델을 앞에 두고 그렸다고 기록했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 그림을 지금 남아 있는 「비눗방울」 가운데 가장 이른 판본으로 봐요. 샤르댕은 이 주제를 적어도 세 번 그렸고, 1739년 살롱전에도 「비눗방울」을 내놓았어요.
지금 이 그림의 형제들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과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에 있어요. 1990~91년에는 흩어져 있던 세 점이 한데 모여 미국의 미술관들을 함께 돌았어요. 메트로폴리탄의 이 그림은 1949년에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이제 왼쪽 아래 돌턱을 보세요. 어두운 돌 위에 샤르댕의 이름이 희미하게 쓰여 있어요. 한순간에 터질 방울을 그린 그림 아래, 사라지지 않을 이름을 남겨 둔 셈이에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비눗방울 표면에 맺힌 하얀 빛 자국은 몇 개인가요?
- 왜일까샤르댕은 왜 해진 겉옷의 솔기를 감추지 않고 그대로 그렸을까요?
- 나라면휴대폰을 내려놓고 비눗방울 하나에 몇 분씩 마음을 쏟아 본 게 언제였나요? 요즘 우리에게 그런 시간은 사치일까요, 꼭 필요한 쉼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