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20세기 · 윌리엄 제임스 글래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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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 뉴욕의 프랑스식 식당 무캥에서, 커다란 깃털 모자를 쓴 여인과 콧수염 난 남자가 한 테이블에 앉아 술잔을 앞에 둔 장면이에요.
- 미국 화가 윌리엄 제임스 글래컨스가 1905년에 그렸어요.
- 테이블의 두 사람은 화가와 어울리던 사람들이고, 뒤쪽 거울에는 화가의 아내와 친구까지 비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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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검은 깃털 모자 아래로 파란 눈이 우리 쪽을 가만히 바라봐요. 목에는 파란 보석 브로치가 달려 있어요. 이 사람은 식당 주인의 아내 잔 무캥이에요.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눈빛이 장면에 묘한 긴장을 만들어요.
오른쪽 남자를 보세요. 큼직한 콧수염, 붉은 나비넥타이, 흰 셔츠에 검은 옷차림이에요. 손에 작은 술잔을 들고 여인 쪽으로 몸을 기울였어요. 그는 부유한 멋쟁이이자 식당을 하던 제임스 B. 무어예요.
왼쪽 위 창틀 같은 흰 기둥 옆을 확대해 보세요. 여기는 창이 아니라 거울이에요. 기둥 왼쪽에는 붉은 입술의 여인이, 오른쪽에는 어두운 옷의 남자가 비쳐요. 화가의 아내 이디스와 미술 비평가 찰스 피츠제럴드예요. 화가는 친구들을 거울 속에 슬쩍 숨겨 놓았어요.
테이블 위 여인의 두 손을 보세요. 손가락에 반지가 빛나고, 그 옆에 금빛 술이 든 잔이 놓여 있어요. 위쪽 하늘색 소매는 붓을 빠르게 휘둘러 그은 굵은 줄로 되어 있어요. 가까이서 보면 물감 자국이 그대로 살아 있어요.
오른쪽 끝, 테이블 위의 분홍 장미를 확대해 보세요. 꽃잎 몇 장이 몇 번의 붓질만으로 피어나요. 뒤로는 상표가 붙은 술병들이 서 있어요. 하얀 식탁보 위에 놓인 이 작은 꽃병이 북적이는 식당 안의 한 순간을 붙잡아 줘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905년 뉴욕, 글래컨스는 서른다섯 살이었어요. 한 해 전에 화가 이디스 디목과 결혼해 막 새 살림을 꾸린 참이었어요.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신문 삽화가로 출발했고, 1898년에는 잡지에 실을 그림을 그리러 미국-스페인 전쟁이 벌어진 쿠바까지 갔어요. 눈앞의 장면을 재빨리 붙잡는 손은 그 시절에 단련됐어요.
그 무렵 그와 화가 친구들의 단골집이 무캥 식당이었어요. 글래컨스는 그 익숙한 자리에 아는 얼굴들을 앉히고, 큰 캔버스에 유화로 옮겼어요. 그림이 완성된 그해 11월, 피츠버그 카네기 인스티튜트의 연례 전시에 이 그림이 걸렸어요.
1908년 2월, 이 그림은 더 큰 무대에 섰어요. 글래컨스와 로버트 헨리, 존 슬론 등 여덟 화가가 뉴욕 맥베스 화랑에서 스스로 전시를 연 거예요. 미술 아카데미의 까다로운 심사에 맞서 연 이 전시는 '디 에이트'라는 이름으로 미국 미술사에 남았어요.
전시는 그 뒤 여러 도시를 돌았어요. 그해 가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 이 그림이 걸렸고, 이어 디트로이트, 인디애나폴리스, 신시내티, 피츠버그를 지났어요. 그리고 1925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가 뉴욕의 크라우스하르 화랑에서 이 그림을 샀어요. 17년 전 손님으로 잠깐 들렀던 미술관에 이번에는 아주 머물게 된 거예요.
이제 왼쪽 위 거울 속을 다시 보세요. 붉은 입술의 이디스가 그 안에 앉아 있어요. 결혼한 이듬해의 아내를, 화가는 단골집 거울 한쪽에 조용히 남겨 두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거울 속과 거울 밖을 합쳐 이 그림에 얼굴이 몇 개나 보이나요?
- 왜일까글래컨스는 왜 아내와 친구를 앞자리가 아니라 거울 속에 그렸을까요?
- 나라면북적이는 식당에서 누군가와 같이 앉아 있으면서도 혼자인 것 같은 순간이 있나요? 오늘 우리의 모임은 그때와 얼마나 다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