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 20세기
윌리엄 제임스 글래컨스
William James Glackens · 1870–1938
신문사에서 사건 현장을 재빨리 그려 내던 손으로, 뉴욕의 식당과 거리에 모인 사람들을 밝은 색으로 옮긴 미국 화가예요.
생애 장면
윌리엄 제임스 글래컨스의 삶,
장면으로 따라가기
- 1892필라델피아
신문사 미술부 책상에 스물두어 살 청년이 앉아 있어요. 신문에 사진을 마음껏 싣기 어렵던 때라, 화가가 현장에 달려가 장면을 그려 오는 것이 일이었어요. 글래컨스는 필라델피아 프레스 신문에서 이 일을 했고, 같은 방에는 존 슬론, 조지 럭스, 에버렛 신이 있었어요.
젊은 삽화가들은 조금 나이 많은 화가 로버트 헨리의 월넛 거리 화실에 모였어요. 새 그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연극을 꾸며 올리기도 했어요. 슬론은 글래컨스와 센트럴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동창이기도 했어요.
- 1895파리
1895년, 글래컨스는 헨리와 함께 배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가요. 네덜란드에서 옛 거장들의 그림을 보고, 파리에서는 헨리와 화실 하나를 나눠 썼어요. 자전거를 타고 유럽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이듬해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필라델피아가 아니라 뉴욕에 자리를 잡았어요. 신문과 잡지에 그림을 그리며 생활비를 벌었어요.
- 1898쿠바
미국과 스페인 사이에 전쟁이 터지자, 매클루어스 잡지가 글래컨스를 전쟁터로 보내요. 그는 플로리다에서 군대를 따라 쿠바로 건너가, 병사들이 행군하고 싸우는 모습을 연필로 그렸어요. 그해 10월 이 잡지에 실린 산티아고 전투 기사에 그의 그림이 들어갔어요.
이 여행에서 그는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했어요. 그때 현장에서 그린 작은 스케치 몇 장은 지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어요.
- 1905뉴욕
한 해 전인 1904년 2월, 코네티컷 하트퍼드의 디목 집안 저택에서 결혼식이 열렸어요. 신부 이디스 디목도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어요. 그리고 1905년, 글래컨스는 친구들이 즐겨 모이던 뉴욕 식당 무캥을 큰 캔버스에 옮겨요. 「무캥 식당에서」의 앞자리에는 식당 주인의 아내 잔 무캥과 부자 멋쟁이 제임스 B. 무어가 앉았어요.
여인은 하늘색 드레스에 커다란 검은 깃털 모자를 쓰고, 술잔 옆에 두 손을 포개고 있어요. 뒤쪽 거울에는 이디스와 비평가 찰스 피츠제럴드가 비쳐요. 그해 11월 이 그림은 피츠버그 카네기 인스티튜트의 연례 전시에 걸렸어요.
이때 그린 그림무캥 식당에서 - 1908뉴욕
1908년 2월 3일, 뉴욕 맥베스 화랑에 여덟 화가의 그림이 걸려요. 헨리, 슬론, 럭스, 신, 그리고 글래컨스가 함께였어요. 미술 아카데미의 심사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연 전시였고, 이들은 그 뒤 '디 에이트'라고 불렸어요. 「무캥 식당에서」도 이 벽에 걸렸어요.
이 전시에서 그림을 산 가장 중요한 손님은 조각가이자 수집가인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였어요. 그녀가 산 네 점은 지금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 있어요. 전시는 그해 가을 시카고를 시작으로 여러 도시를 돌았어요.
- 1912파리
고등학교 동창 앨버트 반스는 약품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고, 새 그림을 모으고 싶어 했어요. 1912년 2월, 글래컨스는 반스가 맡긴 2만 달러를 들고 파리로 가서 그림을 골랐어요.
4월 2일, 필라델피아의 반스는 파리에서 온 상자를 열어 33점을 꺼내요. 그 안에는 반 고흐가 그린 우편배달부 초상과 피카소, 세잔, 르누아르의 그림이 있었어요.
- 1913뉴욕
1913년 2월, 뉴욕 69연대 병기고에서 아모리 쇼가 열려요. 유럽의 새 그림이 미국 관객 앞에 한꺼번에 걸린 큰 전시였어요. 글래컨스는 이 전시에 걸 미국 작품을 고르는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어요.
4년 뒤인 1917년, 심사 없이 참가비만 내면 누구나 그림을 걸 수 있는 독립 미술가 협회가 첫 전시를 열어요. 글래컨스는 이 협회의 첫 회장으로 뽑혔어요. 바로 그 전시에 마르셀 뒤샹이 'R. Mutt'라는 이름으로 소변기를 내놓았고, 협회 이사회는 그것을 걸지 않았어요.
- 1938웨스트포트
1938년 5월 22일, 글래컨스는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의 친구 찰스 프렌더개스트의 집에 들렀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요. 예순여덟 살이었어요. 아내 이디스는 그날 일을 글로 적었고, 그 기록은 지금 윌리엄스 칼리지 미술관의 프렌더개스트 자료실에 남아 있어요.
「무캥 식당에서」는 그보다 앞선 1925년에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가 뉴욕의 크라우스하르 화랑에서 사들였어요. 지금도 거울 왼쪽 끝에는 붉은 입술의 이디스가 앉아 있어요.
함께한 사람들
- 이디스 디목1904년에 결혼한 아내이자 화가로, 「무캥 식당에서」의 거울 속에 있어요.
- 로버트 헨리필라델피아의 젊은 삽화가들을 이끈 화가로, 1895년 파리에서 화실을 함께 썼어요.
- 존 슬론센트럴 고등학교 동창이자 신문사 동료이고, 디 에이트의 한 사람이에요.
- 앨버트 반스고등학교 동창으로, 1912년 글래컨스를 파리로 보내 그림을 사 오게 한 수집가예요.
- 찰스 프렌더개스트디 에이트의 화가 모리스 프렌더개스트의 동생으로, 글래컨스가 숨을 거둔 날 머문 집의 주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