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메와르의 왕 마하라나 상그람 싱이 앞발을 든 검은 종마에 올라 창을 쥐고, 두 시종이 곁을 따라 걸어요.
- 스티플 마스터라고 불리는 메와르 궁정 화가가 1712년 무렵 종이에 물감과 금, 진주로 그렸어요.
- 가로세로 20센티미터 남짓한 작은 종이에, 왕의 진주 귀걸이부터 말발굽의 못까지 그려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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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을 보세요. 머리 뒤 초록 동그라미에서 금빛 햇살이 사방으로 뻗어요. 터번에는 검은 깃털 장식을 꽂았고, 귀걸이와 목걸이의 진주알은 종이 위로 볼록 솟아 보여요. 미술관 기록을 보면 이 그림의 재료에 바스라 진주가 들어 있어요.
말의 머리를 확대해 보세요. 목덜미에 하얀 술이 길게 늘어지고, 갈기마다 작은 금 장식이 매달렸어요. 굴레에는 초록과 빨강 보석이 번갈아 박혔어요. 크고 맑은 눈이 앞을 똑바로 보고 있어요.
말 옆에서 걷는 앞쪽 시종을 보세요. 붉은 터번을 쓰고 흰 털이 달린 막대, 곧 파리채를 어깨에 걸쳤어요. 얼굴의 수염과 그늘을 가까이 보면 아주 작은 점과 짧은 선이 촘촘히 쌓여 있어요. 점을 찍어 그리는 기법을 스티플이라 해서, 이 화가에게 그런 이름이 붙었어요.
말의 들린 앞발을 보세요. 발굽 밑에 은빛 편자가 있고, 그 위에 못 자국이 점점이 찍혀 있어요. 왕을 태운 귀한 말은 이런 데까지 손질을 받았어요.
오른쪽 아래 글씨를 보세요. 인도 글자로 두 줄이 적혀 있어요. 그 안에 마하라나라는 칭호와 상그람 싱이라는 이름이 보여요. 그림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 밝혀 두는 이름표예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710년, 메와르에 새 왕이 섰어요. 아버지 아마르 싱 2세의 뒤를 이은 상그람 싱 2세예요. 그는 1734년까지 이 나라를 다스렸어요. 메와르는 지금의 라자스탄 남쪽에 있던 왕국으로, 서울은 우다이푸르였어요. 이 그림은 새 왕이 즉위하고 두어 해 지난 1712년 무렵에 그려졌어요.
붓을 든 사람은 궁정에서 새 얼굴이 아니었어요. 미술관은 이 화가가 1690년 무렵부터 1715년 무렵까지 일했다고 봐요. 1690년대에는 아직 왕자였던 아마르 싱을 위해 그림을 그렸고, 아들 상그람 싱의 시대까지 궁정에 남았어요. 아버지와 아들, 두 왕을 차례로 그린 셈이에요.
그의 그림은 메와르에서 낯선 솜씨였어요. 미술관 해설에 따르면 잔 점을 찍어 그늘을 쌓는 이 방식은 다른 라지푸트 그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무굴과 데칸 궁정의 그림에 앞선 예가 있어요. 먹으로 명암을 내는 무굴의 님 칼람 그림과 물감 그림을 섞은 방식이라고 설명해요. 화가의 진짜 이름은 확실하지 않아서, 미술관은 자이 람이라는 이름을 물음표와 함께 적어 두었어요.
말을 탄 왕의 모습은 인도 궁정 초상에서 오래 이어진 전통이에요. 앞발을 든 말, 파리채를 든 시종들은 왕의 위엄을 보여 주는 장치였어요. 메와르 왕가는 해의 후손이라는 혈통을 자랑해 왔어요.
이 그림은 2004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이제 앞쪽 시종의 얼굴을 다시 보세요. 다른 라지푸트 화가들이 잘 쓰지 않던 잔 점들이 거기서 수염의 결과 그늘을 만들고 있어요. 이름 대신 이 점들이 화가를 기억하게 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이 그림에서 진주가 쓰인 곳을 몇 군데나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화가는 왜 배경을 거의 비워 두고 사람과 말만 꼼꼼하게 그렸을까요?
- 나라면이름 대신 그림 솜씨로만 기억되는 이 화가처럼, 내 이름이 남지 않아도 남기고 싶은 일이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