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깃털 모자를 쓰고 목에 쇠붙이 갑옷을 두른 젊은이가 다리를 꼬고 앉아 류트를 타며 노래하는 그림이에요.
- 로마에서 활동한 프랑스 화가 발랑탱 드 불로뉴가 1625~26년 무렵 그렸어요.
- 캄캄한 바탕에 한쪽에서만 빛을 비춰, 노래하는 한순간을 무대처럼 붙잡았어요.
그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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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입이 살짝 벌어져 있어요. 노래를 부르는 중이에요. 눈은 우리 쪽을 보는데, 얼굴 한쪽은 빛을 받고 다른 쪽은 그늘에 잠겨 있어요.
목 아래 반짝이는 쇠를 보세요. 목을 감싸는 갑옷 조각이 겹겹이 둥글게 이어져 있어요. 빛이 닿은 곳만 하얗게 번쩍여요. 악기를 든 손과 군인의 쇠붙이가 한 사람에게 함께 있어요.
류트의 둥근 구멍을 확대해 보세요. 나무판에 뚫은 구멍 안에 무늬가 촘촘히 새겨져 있어요. 그 위로 가는 줄이 여러 가닥 지나가고, 오른손 손가락이 줄을 뜯고 있어요. 손가락 끝의 손톱까지 빛을 받아 반짝여요.
오른쪽 끝, 류트 머리를 보세요. 줄을 감는 검은 줄감개가 줄지어 박혀 있어요. 그 아래 분홍 소매는 붓을 빠르게 휘둘러 주름과 반짝임을 냈어요. 왼손 손가락은 줄을 눌러 음을 잡고 있어요.
왼쪽 가장자리로 가 보세요. 펼쳐진 종이 묶음이 탁자 위에 쌓여 있어요. 종이에 가는 줄이 촘촘히 그어져 있어 악보처럼 보여요. 어둠 속에서 종이 모서리만 하얗게 떠올라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25년 무렵, 발랑탱은 서른네 살쯤이었어요. 파리 동쪽 쿨로미에에서 태어나 젊어서 로마로 왔어요. 카라바조는 1610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그림에 반한 젊은 화가들이 로마에 가득했어요. 발랑탱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어요.
이 화가들은 어두운 바탕에 강한 옆빛을 비추고, 거리의 악사와 군인과 노름꾼 같은 사람들을 즐겨 그렸어요. 발랑탱은 로마에 모인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화가들의 모임 벤트부겔스와도 어울렸어요. 술자리와 장난스러운 의식으로 이름난 모임이었어요.
이름은 점점 높아졌어요. 1620년대 후반에는 교황 우르바노 8세의 조카인 바르베리니 추기경이 그에게 그림을 맡겼고, 성 베드로 대성전의 제단화도 그렸어요. 이 그림은 그보다 몇 해 앞서, 그가 로마에서 이름을 얻어 가던 때의 작품이에요.
그런데 1632년 여름, 발랑탱은 마흔한 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같은 시대 로마의 전기 작가 조반니 발리오네는, 그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열이 오른 몸으로 차가운 샘물에 들어갔다가 병을 얻었다고 적었어요.
그림은 그 뒤로도 살아남았어요. 1650년대에는 루이 14세의 재상 마자랭 추기경이 이 그림을 가지고 있었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2008년 이 그림을 사들였고, 2016년에는 발랑탱의 그림을 모은 전시를 열었어요.
다시 그림을 보세요. 목을 감싼 쇠 갑옷 위로 벌어진 입이 보여요. 짧게 살다 간 화가가 붙잡아 둔 노래 한 소절이, 사백 년 넘게 이 어둠 속에서 이어지고 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곳 세 군데를 찾아볼 수 있나요?
- 왜일까발랑탱은 왜 음악가에게 군인의 갑옷을 입혔을까요?
- 나라면이 젊은이는 싸움의 도구와 음악의 도구를 함께 지녔어요. 요즘 우리 곁에서 거칠어 보이는 사람에게 숨은 다른 얼굴을 본 적이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