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네 소년이 비좁게 모여 앉아 음악을 준비하고 있어요. 류트를 든 소년, 악보를 읽는 소년, 우리를 바라보는 소년, 그리고 포도를 따는 날개 달린 소년이에요.
- 카라바조가 1597년 로마에서 그렸어요.
- 배경을 비우고 인물들을 화면 앞까지 바짝 끌어당겨서, 우리가 연주 바로 곁에 앉은 것처럼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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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트를 든 소년의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붉은 입술이 살짝 열렸고, 눈가가 붉고 촉촉해 보여요. 시선은 우리 쪽을 향하지만 어딘가 멍해요. 막 노래를 시작하려는 걸까요, 아니면 노래에 빠져 있는 걸까요?
그 뒤에서 고개를 돌려 우리를 보는 소년을 보세요. 짙은 곱슬머리에 눈썹이 굵고, 입을 반쯤 벌렸어요. 다른 소년들보다 조금 어두운 자리에 있어서 얼굴이 반쯤 그늘져요. 많은 연구자가 이 얼굴을 카라바조 자신의 모습으로 봐요.
왼쪽 아래를 확대해 보세요. 소년의 손이 포도송이를 향해 뻗어 있어요. 연둣빛 포도알마다 하얀 빛이 맺혔고, 옆에는 넓은 포도 잎이 있어요. 이제 위로 올라가 이 소년의 얼굴 쪽을 보세요. 등 뒤로 어두운 날개가 있고, 턱 아래 어깨 옆으로 화살 여러 개가 삐죽 보여요. 사랑의 신 큐피드예요.
등을 보인 소년이 든 종이를 확대해 보세요. 손에 쥔 악보가 둥글게 휘었고, 위쪽에 네모난 무늬와 줄 글씨가 적혀 있어요. 종이 표면에 가는 금이 촘촘하게 나 있어서, 400년 넘은 그림의 나이가 느껴져요.
맨 아래로 내려가 보세요. 바이올린 한 대가 활과 함께 누워 있어요. 소용돌이처럼 말린 머리 부분이 또렷하고, 그 옆에는 흰 천과 악보가 펼쳐져 있어요. 누군가 곧 집어 들고 연주에 끼어들 것 같아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590년대 초, 스무 살 남짓의 카라바조가 롬바르디아에서 로마로 왔어요. 처음에는 가진 것이 없었어요. 이름난 화가 주세페 체사리의 공방에 들어가 꽃과 과일을 그리며 지냈어요. 형편이 바뀐 것은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 추기경이 그의 그림을 사들이면서부터예요.
추기경은 이 젊은 화가를 로마의 마다마 궁에 있던 자기 집으로 들였어요. 카라바조는 그 집에 머물며 그림을 그렸어요. 델 몬테는 음악을 무척 사랑한 후원자였고, 스물여섯 살 무렵의 카라바조가 그린 이 그림도 그를 위한 것이었어요. 이 무렵 그는 악기를 연주하거나 과일을 든 젊은이의 반신 그림을 여러 점 그렸어요.
뒤에 화가 조반니 발리오네가 카라바조의 전기를 쓰며, 그가 추기경을 위해 젊은이들의 음악 장면을 실물을 보고 아주 잘 그렸다고 적었어요. 재미있는 점은 발리오네가 1603년 카라바조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던 맞수였다는 거예요. 그런 사람도 이 그림만큼은 좋게 기록했어요.
1599년, 카라바조는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 콘타렐리 예배당의 큰 그림들을 맡으며 로마에서 이름을 떨쳤어요. 하지만 성미가 거칠었어요. 1606년 싸움 끝에 한 남자를 죽이고 로마를 떠나 떠돌다가, 1610년 서른여덟 살에 세상을 떠났어요.
이 그림의 길도 순탄하지 않았어요. 1627년 추기경이 세상을 떠나고 이듬해 소장품이 팔리며 그림은 흩어졌어요. 오랫동안 행방을 알 수 없다가 1952년에야 다시 확인되었고, 같은 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사들였어요.
다시 그림을 보세요. 우리를 돌아보는 소년의 눈은 그 긴 세월을 건너 지금도 같은 자리를 보고 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속에서 류트, 바이올린, 악보, 포도를 모두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카라바조는 왜 연주하는 순간이 아니라, 연주를 준비하는 순간을 골랐을까요?
- 나라면이 그림 속 음악은 한 추기경의 방 안에서만 울렸어요. 오늘 좋은 음악과 그림을 누구나 누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