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넥카어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독일 도시 하이델베르크예요. 언덕 위 성과 강가의 집들, 지붕 덮인 다리가 한 장에 담겼어요.
- 플랑드르 화가 얀 브뤼헐(대)이 스무 살 무렵인 1588~89년쯤, 갈색 잉크 펜과 푸른 물감으로 그렸어요.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 종이를 지금까지 알려진 브뤼헐의 드로잉 가운데 가장 이른 것으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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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 성을 확대해 보세요. 뾰족한 탑과 박공지붕을 얹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창문 하나하나가 갈색 펜으로 짧게 콕콕 찍혀 있어요. 성 뒤로는 푸른 물감을 붓으로 쓱 발라 산그늘을 만들었어요. 이 성은 1590년대 초에 새 건물이 더해지기 전의 모습이에요.
왼쪽 다리 끝에 선 탑을 보세요. 네모난 탑 위에 뾰족한 지붕이 얹혀 있고, 탑 오른쪽 가장자리와 아랫부분에만 푸른 그늘을 칠했어요. 탑 옆으로 지붕을 덮은 나무다리가 강을 가로질러 길게 뻗어 나가요. 몇 개의 가로줄만으로 다리의 난간과 지붕을 그렸어요.
강 한가운데 떠 있는 배를 확대해 보세요. 길고 납작한 배 위에 돛대 하나가 꽂혀 있고, 짐 상자 같은 것들이 실려 있어요. 뒤쪽 아래에는 비스듬한 빗금이 촘촘히 그어져 있어요. 텅 빈 강물 위에 이 배 하나가 놓이자 강이 얼마나 넓은지가 느껴져요.
오른쪽 끝 강가로 가 보세요. 커다란 지붕을 인 건물이 물 위로 바짝 나와 있고, 아래쪽은 기둥과 받침대로 받쳐져 있어요. 오른쪽 아래 구석에는 둥근 바퀴 같은 선이 살짝 보여요. 강물에 비친 그림자도 세로줄 몇 개로 툭툭 그어 놓았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이 그림을 그릴 무렵 얀 브뤼헐은 스무 살쯤 된 젊은이였어요. 그는 1568년 브뤼셀에서 화가 피터르 브뤼헐(대)의 아들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얀이 겨우 한 살 무렵이던 1569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들에게 그림을 가르친 사람 가운데 하나는 할머니 마이켄 페르휠스트였어요. 할머니는 수채 그림을 그리던 화가였어요. 얀은 그렇게 자라 안트베르펜에서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스무 살 무렵, 그는 큰 여행을 떠났어요. 안트베르펜을 떠나 이탈리아로 향했고, 1590년에는 나폴리에 닿아 있었어요. 이 하이델베르크 풍경은 바로 그 여행길 무렵에 그린 것으로 여겨져요. 그가 자리를 잡은 곳은 도시 서쪽, 넥카어강 건너로 성과 집들을 마주 보는 자리였어요.
이탈리아에서 얀은 로마에 머물며 추기경 페데리코 보로메오를 후원자로 만났어요. 1596년 무렵 안트베르펜으로 돌아온 그는 꽃과 풍경을 섬세하게 그리는 화가로 이름을 얻었고, 루벤스와 여러 번 함께 그림을 그렸어요.
이 작은 종이는 400년 넘게 지나 1995년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이제 다시 강 위의 배를 보세요. 낯선 도시의 강가에 선 스무 살 화가가, 지나가는 배 한 척까지 놓치지 않고 펜으로 붙잡아 두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강가에 늘어선 집들 사이에서 가장 높이 솟은 뾰족탑을 찾아볼 수 있나요?
- 왜일까브뤼헐은 왜 하늘과 산그늘에는 푸른 물감을 넓게 칠하고, 넓은 강물은 거의 종이 색 그대로 남겨 두었을까요?
- 나라면요즘 우리는 여행지에서 사진을 수백 장 찍어요. 펜 하나로 한 장면을 오래 들여다보며 그린다면, 사진과 무엇이 다르게 남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