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왼쪽 판에는 소식을 전하러 온 천사 가브리엘, 오른쪽 판에는 그 소식을 듣는 마리아가 서 있어요.
- 헤라르트 다비트가 1510년 무렵 브뤼허에서 참나무판에 유화로 그렸어요.
- 옷과 벽은 회색과 흰색만으로 칠해 돌 조각처럼 보이는데, 얼굴과 손, 머리카락에만 살아 있는 사람의 색이 들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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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의 얼굴과 들어 올린 손을 확대해 보세요. 금빛 곱슬머리 아래 볼과 입술에 옅은 붉은 기가 돌아요. 들어 올린 손은 검지를 세워 위쪽을 가리켜요. 하늘에서 온 말을 지금 막 꺼내는 몸짓이에요.
이번에는 가브리엘 등 뒤의 날개를 보세요. 어깨 쪽은 비늘처럼 둥근 깃털이 촘촘히 겹쳐 있고, 아래로 갈수록 길고 뾰족한 깃이 늘어져요. 색은 거의 회색 하나인데, 밝은 붓 자국으로 깃털 하나하나에 빛이 닿게 했어요.
오른쪽 판 위쪽, 마리아 머리 위 어두운 공간을 보세요. 흰 비둘기가 날개를 펴고 마리아 쪽으로 머리를 숙인 채 내려오고 있어요. 그리스도교 그림에서 비둘기는 성령을 뜻해요.
마리아의 얼굴과 손을 보세요. 눈을 내리깔고, 한 손은 손바닥을 앞으로 보이며 가슴 앞에 들었어요. 놀라서 멈칫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해요. 길게 물결치는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려요.
마리아의 다른 손을 확대해 보세요. 작은 책 한 권을 접어 쥐고 있어요. 수태고지 그림에서 마리아는 흔히 책과 함께 그려져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510년 무렵, 다비트는 쉰다섯 살쯤이었어요. 홀란트의 작은 도시 아우더바터르에서 태어나 브뤼허로 온 지 벌써 스물다섯 해가 넘었죠. 1484년 이 도시의 화가 조합에 이름을 올린 그는 1501년에는 조합을 이끄는 대표가 되어 있었어요.
그 사이 집안에도 큰일이 있었어요. 1496년 그는 금세공 조합 대표의 딸 코르넬리아 크노프와 결혼했어요. 1509년에는 브뤼허의 카르멜회 수녀원에 큰 제단화를 바쳤는데, 그림 양쪽 끝에 자기 얼굴과 아내의 얼굴을 그려 넣었어요. 그 그림은 지금 프랑스 루앙 미술관에 있어요.
이 두 판도 제단화의 한 부분이었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 회색 수태고지가 원래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와 십자가 처형 · 부활과 엠마오의 제자들」 두 판의 뒷면이었다고 설명해요. 날개를 닫으면 돌 조각 같은 천사와 마리아가 보이고, 열면 안쪽에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이 색색으로 나타났어요. 지금은 앞면과 뒷면이 서로 다른 번호를 단 두 작품이 되었어요.
다비트는 1515년 이웃 도시 안트베르펜의 화가 조합에도 가입했어요. 그래도 삶의 끝은 브뤼허였어요. 1523년 그곳에서 세상을 떠나 성모 교회에 묻혔어요. 이 두 판은 먼 훗날 미국 은행가 로버트 레만의 소장품이 되었고, 1975년 그 소장품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이제 그림을 다시 보세요. 평소에 닫혀 있던 이 회색 문이 기도하러 온 사람을 가장 먼저 맞았어요. 다비트는 그 문에도 천사의 볼에 도는 붉은 기와 마리아의 물결치는 금빛 머리카락을 남겨 두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가브리엘이 아래로 내린 손에 쥐고 있는 가느다란 지팡이를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다비트는 왜 옷과 벽은 돌처럼 회색으로 두고, 얼굴과 손, 머리카락에만 색을 넣었을까요?
- 나라면마리아는 손을 들어 멈칫하면서도 소식을 끝까지 들어요. 나는 갑작스러운 부탁이나 소식 앞에서 어떤 표정과 몸짓을 하게 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