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5세기 · 벤베누토 디 조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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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 금빛 바탕 앞에서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아기는 쪼개진 석류를 쥐고 있어요.
- 시에나의 화가 벤베누토 디 조반니가 1475~85년 무렵 나무판에 템페라로 그리고 바탕에 금을 입혔어요.
- 금박을 눌러 찍은 무늬, 후광에 새긴 글자, 아기 손에 감긴 붉은 끈까지 가까이 볼수록 할 이야기가 많은 그림이에요.
그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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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머리 뒤 둥근 후광을 확대해 보세요. 금박 위에 라틴어 글자가 둥글게 새겨져 있어요. 읽히는 대로 이으면 아베 그라티아 플레나, 곧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소서예요.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건넨 첫인사예요.
아기가 높이 든 손을 보세요. 마리아의 금빛 윗옷 앞섶을 꿰맨 붉은 끈을 손가락으로 꼭 잡아당기고 있어요. 끈 옆에는 검은 실로 수놓은 무늬가 줄지어 있어요. 아기다운 장난 같은 몸짓이에요.
아기의 다른 손과 마리아의 손이 함께 받친 열매가 석류예요. 껍질이 갈라진 틈으로 붉은 알맹이가 빼곡히 드러나 있어요. 그리스도교 그림에서 석류는 한 껍질 안에 많은 씨를 품어서 교회를, 붉은 즙 때문에 예수의 수난과 부활을 떠올리게 하는 열매로 자주 쓰였어요.
왼쪽 아래, 아기가 걸터앉은 방석을 보세요. 금빛 천 위에 검은 구슬 같은 점들이 줄줄이 박혀 있고, 모서리에는 술이 달려 있어요. 아래 가장자리에는 금빛 틀이 둘러져 있어요. 성스러운 장면이지만 방석은 그 시절 부잣집 물건처럼 공들여 그렸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453년, 시에나의 세례당. 벽화를 그리던 화가이자 조각가 베키에타 곁에서 젊은 벤베누토 디 조반니가 일을 거들고 있었어요. 시에나에서 태어난 그의 이름이 기록에 처음 나오는 장면이에요. 그래서 많은 학자가 베키에타를 그의 스승으로 봐요.
서명과 날짜가 남은 그의 그림 가운데 가장 이른 것은 1466년의 「수태고지」예요. 토스카나의 언덕 도시 볼테라의 산 지롤라모 성당에 있어요. 천사가 마리아에게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니, 이 그림 후광에 새긴 인사말과 이어지는 셈이에요.
이 성모자를 그린 1475~85년 무렵, 그는 스무 해 넘게 붓을 잡아 온 화가였어요. 그의 집에서는 아들 지롤라모 디 벤베누토가 자라고 있었어요. 1470년 무렵 태어난 지롤라모는 아버지에게 그림을 배워 여러 일을 함께했고, 뒷날 그 자신도 시에나의 화가가 되었어요.
마리아와 아기만 담은 이만한 크기의 그림은 집이나 작은 예배당에서 기도할 때 곁에 두던 것이었어요. 그런데 이 그림은 그 뒤 시에나를 떠나 긴 여행을 했어요. 프랑스의 샤브리에르-아를레스 수집품에 있다가 뉴욕의 미술상 듀빈 브라더스로 넘어갔고, 1916년 은행가 필립 리먼이 샀어요.
아버지의 수집을 이어받은 아들 로버트 리먼이 세상을 떠난 뒤, 1975년 그 수집품이 통째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미술관은 이 그림을 보존 상태가 좋은 작품으로 소개해요. 오백 년 넘게 여러 집을 옮겨 다녔는데도 금박이 아직 빛나요.
마리아가 아기에게 석류를 건네는 두 손을 다시 보세요. 기도하던 집의 벽에서 뉴욕의 미술관까지, 그 손이 지나온 길을 떠올리면 그림이 조금 다르게 보일 거예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후광 말고 그림 둘레의 금빛 테두리에도 눌러 찍은 무늬가 있어요. 몇 가지 모양이 보이나요?
- 왜일까화가는 왜 아기에게 붉은 끈을 잡아당기는 평범한 장난을 시켰을까요?
- 나라면예전 사람들은 열매 하나에도 뜻을 담아 그림을 읽었어요. 요즘 우리가 선물이나 사진에 몰래 담는 상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