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7세기 · 엘 그레코

레오그림 오른쪽 아래 ‘돋보기’를 켜고 천천히 움직여 보세요.
‘크게 보기’를 누르면 화면 가득 커져요.
그림을 누르면 화면 가득 커져요.
두 손가락으로 벌려 더 가까이 보세요.

페르난도 니뇨 데 게바라 추기경

Cardinal Fernando Niño de Guevara (1541–1609)

엘 그레코1600년 무렵캔버스에 유채170.8 × 108 cm

이 그림으로 액자·머그 만들기 →

한눈에

글자 크기
  1. 붉은 비단 옷을 입고 둥근 검은 안경을 쓴 추기경이 의자에 앉아, 곁눈으로 이쪽을 보는 전신 초상이에요.
  2. 스페인 톨레도에서 일한 화가 엘 그레코가 1600년 무렵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어요.
  3. 모델은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최고 책임자였던 페르난도 니뇨 데 게바라로, 권력자의 얼굴과 손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그림 읽기

가까이 다가가 볼 5곳

그림 위 번호를 누르면 그 해설로, 확대 그림을 누르면 그림 전체에서 그 자리로 가요.

  1.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동그란 검은 테 안경 너머로 눈동자가 옆으로 돌아가 있어요. 정면이 아니라 곁눈질로 우리를 보는 것 같아요. 희끗희끗한 수염과 붉은 사각 모자가 창백한 얼굴을 둘러싸요.

  2. 오른쪽 의자 팔걸이 위의 손을 보세요. 손가락을 굽혀 팔걸이 끝을 꽉 움켜쥐고 있어요. 손가락에는 초록 보석과 푸른 보석 반지가 끼워져 있어요. 편히 앉은 듯한 자세 속에 단단히 힘이 들어간 손이에요.

  3. 이번에는 왼쪽의 다른 손을 보세요. 이 손은 힘을 빼고 팔걸이 밖으로 늘어뜨렸어요. 이쪽에도 반지 두 개가 반짝여요. 한 손은 쥐고 한 손은 풀어 놓은 두 손을 번갈아 보면 인물의 긴장이 느껴져요.

  4. 무릎 아래로 내려온 흰 레이스 옷을 확대해 보세요. 레이스 무늬를 한 땀씩 그리지 않고, 흰 물감을 빠르게 긁듯 찍어 그렸어요. 가까이서는 붓 자국뿐인데, 한 발 물러서면 반짝이는 레이스가 돼요. 그 둘레의 붉은 비단도 굵은 흰 붓질로 빛을 냈어요.

  5. 바닥에 떨어진 종이 한 장을 확대해 보세요. 네 겹으로 접혔던 자국이 남아 있고, 위에 글씨가 적혀 있어요. 엘 그레코는 이렇게 그림 속 종이에 그리스 문자로 자기 이름을 적어 넣곤 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00년 봄, 톨레도에 왕 펠리페 3세와 마드리드 궁정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그 일행 속에 새 종교재판소장 니뇨 데 게바라 추기경도 있었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엘 그레코가 바로 이때 이 초상을 그렸을 것으로 봐요.

그때 엘 그레코는 예순 살 무렵이었어요.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태어나 베네치아와 로마를 거쳐, 1577년 무렵 톨레도에 자리 잡은 지 20년이 넘었어요. 엘 그레코라는 이름도 스페인어로 그리스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1578년에 태어난 아들 호르헤 마누엘은 자라서 아버지의 공방 일을 거들었어요.

모델은 그 무렵 스페인에서 손꼽히는 실력자였어요. 1596년 추기경이 되었고, 1599년 종교재판소의 최고 책임자가 되었어요. 종교재판소는 가톨릭 교리에서 벗어났다고 의심받는 사람들을 조사하고 재판하던 기관이에요. 그는 1601년 세비야 대주교가 되었고, 1609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그런데 이 그림의 정식 이름에는 조심스러운 말이 붙어 있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 그림을 아마도 니뇨 데 게바라일 추기경의 초상이라고 불러요. 모델이 누구인지 학자들이 그만큼 신중하게 따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300년쯤 뒤, 이 그림은 뉴욕의 수집가 헨리와 루이진 하브마이어 부부의 것이 되었어요. 부부는 화가 메리 카사트의 조언을 들으며 그림을 모았어요. 1929년 루이진이 남긴 유언에 따라, 이 초상은 엘 그레코의 「톨레도 풍경」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왔어요.

다시 안경 너머의 눈을 보세요. 왕과 함께 도시에 온 권력자를, 예순 살의 화가는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1. 찾아보기이 방의 벽은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달라요. 어떻게 다른지 찾을 수 있나요?
  2. 왜일까엘 그레코는 왜 높은 사람의 초상에 안경까지 그대로 그려 넣었을까요?
  3. 나라면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믿음을 심판하는 자리에 있었어요. 오늘 누군가의 생각을 판단하고 처벌할 권한은 누구에게, 어디까지 있어야 할까요?

혼자 보기 아까운 그림

이 그림,
생각나는 사람에게

받는 사람도 같은 크기로 열어
붓 자국 하나까지 그대로 봐요.

페르난도 니뇨 데 게바라 추기경엘 그레코 · 1600년 무렵 · 평예재
작품 정보
원제
Cardinal Fernando Niño de Guevara (1541–1609)
작가
엘 그레코 · 1540–1614
연도
1600년 무렵
재료
캔버스에 유채
크기
170.8 × 108 cm
소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미지
원본 긴 변 4000px · 화면용 2560px
원본
미술관 작품 쪽에서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