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8세기 · 스즈키 하루노부
레오그림 오른쪽 아래 ‘돋보기’를 켜고 천천히 움직여 보세요.
‘크게 보기’를 누르면 화면 가득 커져요.그림을 누르면 화면 가득 커져요.
두 손가락으로 벌려 더 가까이 보세요.
좌실 팔경 중 이층 선반의 밤비
Night Rain at the Double-Shelf Stand, from the series Eight Parlor Views (Zashiki hakkei)
스즈키 하루노부1766년 무렵Woodblock print (first edition); ink and colors on paper, medium-sized print (chuban)28.6 × 20.3 cm
한눈에
- 일본 집 안방에서 한 여인이 앉아 머리를 손질받고, 다른 여인이 서서 그 모습을 내려다봐요.
- 스즈키 하루노부가 1766년 무렵 에도(지금의 도쿄)에서 만든 목판화예요.
- 제목은 밤비인데 그림에는 비가 한 방울도 없어요. 그 수수께끼를 풀며 보는 그림이에요.
그림 읽기
가까이 다가가 볼 5곳
그림 위 번호를 누르면 그 해설로, 확대 그림을 누르면 그림 전체에서 그 자리로 가요.
왼쪽에 선 여인의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고개를 갸웃 숙이고, 한 손을 옷깃에 살짝 올렸어요. 올림머리에는 노란 빗이 꽂혀 있어요. 얼굴은 선 몇 줄로만 그렸는데도 조용히 무언가를 지켜보는 표정이 읽혀요.
가운데를 보세요. 머리를 민 아이가 앉은 여인의 머리카락을 묶어 주고 있어요. 아이 소매에는 동그란 토끼 무늬가 찍혀 있어요. 머리를 묶는 하얀 끈이 길게 아래로 늘어져 있어요.
오른쪽 붉은 선반의 아래 칸을 확대해 보세요. 흰 점이 촘촘히 박힌 검은 쇠솥이 화로 위에 얹혀 있어요. 받침에는 구름 모양 장식이 있고, 옆에는 뚜껑 덮인 작은 그릇이 놓였어요. 차를 끓이는 도구들이에요.
오른쪽 위 둥근 창을 보세요. 노란 대나무 살을 바둑판처럼 엮고, 검은 끈으로 이음매마다 묶었어요. 창 너머는 종이처럼 희미하게 막혀 있어요. 바깥 날씨가 어떤지는 그림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왼쪽 아래 구석을 보세요. 먹으로 쓴 巨川이라는 두 글자와 붉은 도장이 있어요. 하루노부의 이름이 아니라 이 연작의 첫 판을 주문해 만든 사람의 호예요. 바로 옆에는 받침 위에 놓인 찻잔 하나가 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765년 무렵의 에도, 마흔 살 남짓의 스즈키 하루노부에게는 남다른 주문자가 있었어요. 쇼군 직속 무사 오쿠보 다다노부예요. 그는 교센(巨川)이라는 호로 그림 애호가들의 모임을 이끌었어요.
이 모임은 새해에 그림 달력을 주고받는 놀이를 즐겼어요. 그해의 큰 달과 작은 달을 그림 속에 몰래 숨겨 넣는 수수께끼 판화였어요. 서로 더 멋진 판화를 내려다 보니 색 판을 여러 장 겹쳐 찍는 기술이 빠르게 자랐어요. 하루노부는 그 그림을 맡은 화가였어요.
「좌실 팔경」도 교센이 주문한 연작이에요. 중국의 이름난 풍경 소상팔경을 집 안 물건으로 바꿔 놓은 재치 있는 흉내 내기예요. 교센은 이 판화들을 포장지에 싸서 지인들에게 나눠 주었고, 그림마다 자기가 생각해 낸 그림이라는 표시로 이름과 도장을 남겼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이 장은 바로 그 첫 판이에요.
그 뒤 판화 가게 쇼카쿠도가 같은 그림을 다시 찍어 일반 사람들에게 팔았어요. 이번에는 교센 대신 하루노부의 이름이 붙었어요. 하루노부는 1770년 세상을 떠났어요. 이 판화는 프랜시스 래스럽의 수집품을 거쳐 1911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사들였어요.
다시 오른쪽 붉은 선반 아래 칸의 솥을 보세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앉은 여인이 솥에서 물이 잔잔히 끓는 소리에 스르르 젖어 든 장면으로 풀이해요. 비 한 방울 없는 방에서, 그 소리가 밤비를 대신하고 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방 안에서 밤비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 무엇일지 찾아볼 수 있나요?
- 왜일까하루노부는 왜 이름난 풍경을 평범한 방 안 장면으로 바꿔 그렸을까요?
- 나라면비 오는 소리처럼 들리는 일상의 소리가 있나요? 여러분의 하루에서 그런 소리를 찾는다면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