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먼 산을 배경으로, 숲과 오래된 탑, 초가집 사이로 흙길이 굽이지고 사람과 소, 양, 개가 오가는 시골 풍경이에요.
- 영국 화가 토머스 게인즈버러가 1783년에 그렸을 것으로 보는 큰 유화예요 (가로 약 148센티미터).
- 실제 장소가 아니라 화가가 지어낸 풍경이라서, 그가 머릿속에 그린 이상적인 시골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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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언덕 꼭대기를 확대해 보세요. 소 두 마리가 코를 맞대고 서 있고, 조금 아래에 밝은 소 한 마리가 더 있어요. 그 뒤로는 안개 낀 들판과 산이 아득하게 펼쳐져요. 소들 덕분에 언덕이 얼마나 높은지 느껴져요.
가운데 나무 사이에 선 네모난 탑을 보세요. 위쪽이 들쭉날쭉하게 허물어진 낡은 탑이에요. 그 앞에는 지붕이 비스듬한 초가집이 나무에 반쯤 숨어 있어요. 탑도 집도 윤곽을 또렷이 긋지 않고 갈색과 회색을 문질러 만들었어요.
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마차가 보여요. 바퀴 두 개 달린 짐수레를 말이 끌고, 수레 위에 사람이 앉아 있어요. 바퀴는 동그란 선 하나로, 말 다리는 붓을 몇 번 끌어서 그렸어요.
길 한가운데로 와 보세요. 등에 짐을 지고 지팡이를 짚은 사람과 그 곁의 또 한 사람이 걸어가고, 앞에서 개 한 마리가 고개를 들고 있어요. 그림 전체에서 가장 밝은 길 위에 이들을 세워서, 눈이 자연스럽게 여기로 와요.
오른쪽 아래 웅덩이를 보세요. 어두운 물 위로 하늘빛이 엷게 비치고, 물가에는 갈대 이삭 몇 줄기가 붓끝으로 톡톡 솟아 있어요. 앞쪽 바위와 풀은 어둡게 눌러서 먼 산이 더 밝아 보여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783년 여름, 쉰여섯 살의 게인즈버러는 서퍽 출신 친구와 함께 잉글랜드 북서쪽 호수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그때 그는 런던에서 왕실과 귀족의 초상을 그리며 바쁘게 살고 있었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 그림이 그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에 그려졌을 것이라고 봐요.
그런데 이 풍경은 호수 지방의 어느 한 곳을 옮긴 것이 아니에요. 미술관은 이 풍경이 상상 속 장면이고, 그 바탕이 된 분필 스케치와 함께 아마 런던 작업실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해요. 그 분필 스케치는 지금 영국 윌트셔의 코섬 코트 소장품에 남아 있어요.
게인즈버러는 돈을 벌어 주는 초상화보다 풍경을 더 좋아했어요. 친구인 음악가 윌리엄 잭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초상화에 질렸다며 비올라 다 감바를 들고 어느 시골 마을로 가서 풍경을 그리고 싶다고 썼을 정도예요.
작업실에서 풍경을 만드는 방법도 남달랐어요. 그가 세상을 떠난 1788년, 왕립 아카데미 회장 조슈아 레이놀즈는 강연에서 그 이야기를 꺼냈어요. 게인즈버러가 탁자 위에 깨진 돌, 말린 풀, 거울 조각을 늘어놓고, 그것을 크게 키워 바위와 나무와 물로 그렸다는 것이에요.
이 그림은 1906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오른쪽 아래 웅덩이를 다시 보세요. 레이놀즈가 전한 탁자 위 거울 조각을 떠올리며, 하늘빛을 머금은 이 물을 한 번 더 들여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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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길 위의 사람과 개 말고, 그림 속에 숨은 동물은 모두 몇 마리나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게인즈버러는 왜 실제로 다녀온 호수 지방을 그대로 그리지 않고 상상한 풍경을 그렸을까요?
- 나라면게인즈버러는 초상화로 돈을 벌면서도 풍경을 그리고 싶어 했어요. 생계를 위한 일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다를 때, 우리는 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