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8세기 · 조반니 도메니코 티에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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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의 약혼
The Betrothal of the Virgin
조반니 도메니코 티에폴로1770년 무렵Pen and brown ink, brown wash, over black chalk.48.3 × 38.6 cm
한눈에
- 성전 바닥 위, 젊은 마리아와 나이 든 요셉이 손을 맞잡고 대사제 앞에 선 약혼 장면이에요.
- 베네치아 화가 조반니 도메니코 티에폴로가 1770년 무렵 펜과 갈색 잉크로 그린 종이 그림이에요.
- 색 하나 없이 갈색 잉크의 짙고 옅음만으로 수십 명의 사람과 빛을 만들어 낸 솜씨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그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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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두 사람의 손부터 보세요. 고개를 숙인 마리아의 손과 흰 수염의 요셉의 손이 한데 모였어요. 화가는 손 둘레에 잉크를 칠하지 않고 종이를 하얗게 남겨 두었어요. 그래서 맞잡은 손이 밝게 떠올라요.
두 사람 머리 위로 길게 솟은 막대 끝을 보세요. 날개를 활짝 편 비둘기가 앉아 있어요. 옛 이야기에 따르면 신랑 후보들이 저마다 지팡이를 가져왔는데, 요셉의 지팡이에만 꽃이 피고 비둘기가 내려앉았어요. 그래서 요셉이 마리아의 남편으로 뽑혔다는 거예요.
오른쪽의 대사제는 높은 모자를 쓰고 한 팔을 하늘로 쳐들었어요. 가슴에는 격자무늬 판이 달려 있고, 옷자락 끝에는 술이 늘어져요. 펜 선 몇 줄과 엷은 칠만으로 두꺼운 천의 주름이 생겨요.
왼쪽 위로 눈을 옮겨 볼까요. 긴 장대 위에 잔 모양의 그릇이 여러 층으로 달려 있고, 맨 위에서 연기가 구불구불 피어올라요. 그 연기가 하늘의 구름과 섞이며 성전 안을 뿌옇게 채워요.
마지막으로 왼쪽 아래 가장자리를 보세요. 개 한 마리가 꼬리를 늘어뜨리고 서 있어요. 엄숙한 의식 한쪽에 아무 상관없는 개를 그려 넣은 거예요. 덕분에 장면이 실제 사람들 사이의 일처럼 느껴져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770년 봄, 마드리드예요. 도메니코 티에폴로는 마흔을 넘긴 나이였고, 아버지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를 잃었어요. 아버지는 베네치아의 이름난 벽화가였고, 도메니코는 젊어서부터 그 곁에서 붓을 잡아 온 아들이었어요.
부자는 오래 함께 길을 다녔어요. 1750년대 초에는 독일 뷔르츠부르크 주교 궁전의 벽화를 함께 그렸어요. 1762년에는 동생 로렌초까지 셋이 스페인으로 건너가 마드리드 왕궁의 천장을 그렸어요. 아버지는 그곳에서 일하던 중에 세상을 떠났어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도메니코는 베네치아로 돌아왔어요. 이 그림은 바로 그 무렵에 그려졌어요. 먼저 검은 분필로 대강 잡고, 그 위에 펜과 갈색 잉크로 선을 긋고, 붓으로 갈색 물을 엷게 칠했어요. 하늘에 남은 가는 회색 선이 처음 분필 자국이에요.
도메니코는 그 뒤로 서른 해 넘게 더 살며 그렸어요. 나이가 들어서는 집안 별장의 벽에 광대 풀치넬라를 그렸고, 그 벽화는 지금 베네치아의 카 레초니코에 옮겨져 있어요. 풀치넬라의 일생을 그린 펜 그림도 백 장이 넘게 남겼어요.
이 종이는 20세기에 미국의 수집가 로버트 레먼의 손에 들어갔어요. 레먼은 도메니코의 그림을 손꼽히게 많이 모은 개인 수집가였고, 그의 수집품은 1975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다시 오른쪽 기둥 옆을 보세요. Dom.o Tiepolo, 아버지와 같은 성 앞에 자기 이름을 줄여 쓴 서명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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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 의식에 관심 없이 딴 데를 보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되나요?
- 왜일까화가는 왜 엄숙한 약혼 장면 한쪽에 굳이 개 한 마리를 그려 넣었을까요?
- 나라면마리아와 요셉의 짝은 지팡이에 핀 꽃으로 정해졌다고 하는데, 오늘 결혼 상대를 고르는 일에 가족이나 사회가 어디까지 끼어들어도 괜찮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