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창으로 빛이 드는 네덜란드 집 앞방에서 남자 둘과 여자 둘이 술잔을 나누며 어울리는 장면이에요.
-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더 호흐가 1657년 무렵 델프트에서 활동하던 때 그린 나무판 유화예요.
- 얼핏 다정한 손님맞이 같지만, 탁자 위 굴 접시와 휘장 친 침대 같은 물건들이 다른 이야기를 속삭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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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창을 확대해 보세요. 위쪽은 마름모꼴, 아래쪽은 네모꼴로 짠 납 테두리 안에 작은 유리 조각들이 끼워져 있어요. 유리마다 바깥 하늘의 푸른빛과 흰빛이 얼룩처럼 비쳐요. 이 창 하나에서 들어온 빛이 방 안의 모든 사람을 비춰요.
빨간 윗옷을 입은 여인의 손을 보세요. 오른손으로 은빛 주전자를 기울이고, 왼손에 든 가느다란 잔에 술을 따르고 있어요. 주전자 배에는 창의 빛이 하얗게 맺혀 있어요. 그녀는 등을 돌리고 있어서 표정은 보이지 않아요.
가운데 두 사람을 확대해 보세요. 검은 옷의 남자가 노란 옷 여인의 손목을 붙잡고 있어요. 여인은 머릿수건 아래로 남자를 올려다보며 웃어요. 뒤에 선 흰 옷의 남자는 손에 하얀 담뱃대 같은 것을 든 채 이 둘 쪽으로 서 있어요.
탁자 위 하얀 접시를 보세요. 껍데기를 연 굴이 몇 개 놓여 있고, 그 위로 가느다란 칼 같은 것이 비스듬히 걸쳐 있어요. 굴은 그 시절 네덜란드 그림에서 사랑의 유혹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었어요.
오른쪽 어두운 벽 쪽을 확대해 보세요. 세로 주름이 진 휘장이 바닥까지 드리워져 있어요. 휘장으로 둘러친 침대예요. 그 옆 의자에는 겉옷 같은 천이 걸쳐져 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이 그림을 그릴 무렵 더 호흐는 스물일곱, 여덟 살쯤이었어요. 항구 도시 로테르담에서 태어난 그는 1650년대 초 델프트로 와서 일하고 있었어요. 1653년의 기록에는 그가 아마포 상인 유스튀스 더 라 흐랑어의 하인이자 화가로 적혀 있어요. 1655년 무렵 이 상인은 더 호흐의 그림을 열한 점이나 가지고 있었어요.
1654년 그는 야넷예 판 데르 뷔르흐와 결혼했어요. 이듬해에는 델프트 화가 조합인 성 루가 길드에 이름을 올렸어요. 같은 무렵 같은 도시에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있었고, 두 화가가 서로의 그림에서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보는 학자가 많아요.
이 그림의 무대는 거리에 면한 앞방이에요. 네덜란드의 좁은 집에서 빛이 가장 잘 드는 방이에요. 그런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굴 접시와 휘장 친 침대를 근거로, 화가가 점잖은 가정이 아니라 매음굴을 그리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그 시절 네덜란드에서는 이렇게 어울려 노는 사람들을 그린 그림이 많이 그려졌어요.
1660년 무렵 더 호흐는 델프트를 떠나 암스테르담으로 옮겨 갔어요. 그는 1684년 암스테르담의 정신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이 그림은 뉴욕의 수집가 루이진 해브마이어가 남긴 유언에 따라 1929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다시 왼쪽 위 창을 보세요. 웃음과 술잔이 오가는 방에 들어오는 빛은 하나뿐이에요. 그 빛을 따라가다 보면, 화가가 숨겨 둔 물건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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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오른쪽 아래 바닥에 떨어진 검은 물건은 무엇처럼 보이나요?
- 왜일까더 호흐는 왜 이 장면을 술집이 아니라 평범한 집 앞방처럼 그렸을까요?
- 나라면그림 속 물건 하나가 장면 전체의 뜻을 바꿔 놓기도 해요. 요즘 우리가 올리는 사진 속 작은 소품들은 보는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몰래 전하고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