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검은 베레모를 쓰고 갈색 겉옷을 입은 화가가 어둠 속에서 우리를 똑바로 바라보는 자화상이에요.
-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 판 레인이 쉰넷이 되던 1660년에 암스테르담에서 그렸어요.
- 이마의 주름과 처진 눈 밑까지 숨기지 않고, 굵은 붓질로 자기 얼굴을 그대로 남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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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이마에는 물감이 두툼하게 올라가 있어서, 빛을 받는 자리마다 작은 언덕처럼 솟아 있어요. 미간에는 세로 주름이 깊고, 눈 밑은 불룩하게 처졌어요. 두 눈은 조금 지쳐 보이지만 우리를 피하지 않아요.
왼쪽 옆머리를 보세요. 회색과 갈색 머리카락이 동그랗게 말린 붓 자국으로 그려졌어요. 붓을 한 바퀴씩 돌려 곱슬머리를 만든 것이 보여요. 머리에는 이미 흰머리가 많이 섞였어요.
목 아래를 확대해 보세요. 겉옷 깃 사이로 흰 셔츠 깃이 살짝 보이고, 오른쪽에는 작은 단추가 세로로 늘어서 있어요. 단추는 물감 한 점씩 콕콕 찍어서 표현했어요. 어둠 속에서도 단추마다 빛이 맺혀요.
왼쪽 아래 소매를 보세요. 얼굴과 달리 붓을 비스듬히 휘둘러 빠르게 그은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가까이서 보면 그냥 갈색 줄무늬 같지만, 물러서면 두툼한 옷감이 돼요. 화가는 얼굴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줄였어요.
오른쪽 가장자리, 어두운 배경을 확대해 보세요. 렘브란트 이름의 끝 글자들과 그 아래 1660이라는 숫자가 희미하게 보여요. 렘브란트는 1630년대부터 성을 빼고 이름만으로 서명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60년, 렘브란트는 암스테르담에 살고 있었어요. 4년 전 그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을 신청했어요. 1639년에 산 브레스트라트의 큰 집, 그리고 로마 황제 흉상과 갑옷, 진귀한 조개껍데기까지 모아 둔 수집품이 줄줄이 경매로 넘어갔어요.
큰 집을 떠난 그는 로젠흐라흐트 거리의 셋집으로 옮겼어요. 곁에는 아들 티투스와, 함께 살던 헨드리키에 스토펠스, 두 사람 사이에서 1654년에 태어난 딸 코르넬리아가 있었어요. 아내 사스키아는 「야간 순찰」을 완성한 1642년에 이미 세상을 떠났어요.
1660년 12월, 헨드리키에와 티투스는 그림을 사고파는 회사를 차리고 렘브란트를 그 회사에 고용된 사람으로 두었어요. 그러면 그가 새로 그린 그림은 회사의 것이 되어 빚쟁이들에게 바로 넘어가지 않았어요. 가족이 함께 짜낸 살림의 방법이었어요.
이 무렵에도 그의 붓은 멈추지 않았어요. 1662년에는 암스테르담 직물 조합의 이사들을 그린 큰 단체 초상화를 완성했어요. 하지만 헨드리키에는 1663년에, 티투스는 1668년에 먼저 세상을 떠났고, 렘브란트도 이듬해 숨을 거두었어요.
이 자화상은 여러 수집가를 거쳐 뉴욕의 백화점 주인 벤저민 올트먼의 손에 들어갔어요. 1913년 올트먼이 세상을 떠나며 남긴 유언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다시 이마에 두툼하게 올린 물감을 보세요. 집도 수집품도 잃은 뒤였지만, 그는 자기 얼굴 앞에서 물감을 아끼지 않았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얼굴 가운데, 빛이 가장 밝게 떨어진 곳은 어디인가요?
- 왜일까렘브란트는 왜 주름과 흰머리를 감추지 않고 이렇게 또렷하게 그렸을까요?
- 나라면요즘 우리는 사진을 찍으면 보정부터 해요. 내 얼굴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남긴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