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7세기 · 야코프 판 라위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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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 먹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 아래, 반쯤 무너진 붉은 벽돌 탑이 고요한 물에 비치는 네덜란드 풍경화예요.
- 야코프 판 라위스달이 1650~55년, 20대 초중반에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어요.
- 탑은 실제로 있던 에흐몬트성의 폐허예요. 스페인에 맞선 독립 전쟁 때 일부러 허물어진 성이라,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에게는 나라의 기억이 담긴 장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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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꼭대기를 확대해 보세요. 벽돌 벽이 이빨 빠진 듯 들쭉날쭉 끊겨 있고, 작은 네모 구멍들이 군데군데 뚫려 있어요. 갈라진 틈 사이로 하얀 회벽이 드러나요. 그 뒤로 검푸른 구름이 무겁게 몰려와요.
탑 왼쪽 무너진 벽을 보세요. 아치 기둥만 남은 벽 아래로 벽돌 덩어리들이 비스듬히 굴러떨어져 있고, 그 사이를 풀이 덮었어요. 돌 틈 한가운데에는 모자를 쓴 사람 형체가 아주 작게 보여요. 사람이 작을수록 폐허는 더 커 보여요.
오른쪽 들판의 붉은 점을 확대해 보세요. 붉은 윗옷을 입은 목동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고, 그 둘레에 하얀 양들이 흩어져 풀을 뜯어요. 어둑한 초록 속에서 이 붉은 옷 한 점이 눈길을 붙잡아요.
아래쪽 물을 보세요. 탑과 무너진 벽이 거꾸로 비쳐, 어두운 물 위에 붉은 그림자가 흔들려요. 벽 아래 풀숲과 벽돌의 모양까지 물속에 그대로 이어져요.
탑 왼쪽 위 하늘을 확대해 보세요. 새 두 마리가 붓 한 번씩으로 그린 듯 날고 있어요. 거대한 구름 아래 이 작은 점들이 하늘의 넓이를 알려 줘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50년 무렵, 라위스달은 스물한두 살의 젊은 화가였어요. 그는 하를럼에서 액자를 만들던 화가 이사크 판 라위스달의 아들로 태어났고, 큰아버지 살로몬 판 라위스달도 이름난 풍경화가였어요. 1648년 그는 하를럼 화가 조합에 들어갔어요.
그림 속 성은 하를럼 북쪽, 북홀란트의 에흐몬트에 있던 성이에요. 시카고 미술관은 이 성이 스페인에 맞선 독립 전쟁 중에 네덜란드 사람들 손으로 일부러 허물어졌고, 이 그림이 그려질 때는 이미 80년이 넘게 흐른 뒤였다고 설명해요. 무너진 탑은 독립을 위해 치른 희생을 떠올리게 하는 표지였어요.
이 무렵 네덜란드는 막 스페인에게서 독립을 인정받았어요. 1648년 뮌스터 조약이 맺어졌고, 풍경화가들은 폐허와 풍차와 도시 풍경처럼 새 공화국을 대표하는 장소를 골라 그렸어요. 라위스달은 그 가운데서도 큰 화면, 낮은 지평선, 부풀어 오른 구름으로 장면에 극적인 힘을 불어넣었다고 미술관은 설명해요.
그 뒤 라위스달은 1650년대 중반 암스테르담으로 옮겼고, 메인더르트 호베마 같은 제자를 길렀어요. 이 그림은 20세기 초 베를린 수집가 오스카어 훌트신스키의 소장품이었고, 1928년 그 소장품이 팔린 뒤 1947년 시카고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다시 물에 비친 탑을 보세요. 전쟁이 무너뜨린 성은, 젊은 화가의 붓끝에서 하늘과 물 사이에 우뚝 선 나라의 기억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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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속에 사람이 몇 명 숨어 있는지 찾아볼 수 있나요?
- 왜일까라위스달은 왜 지평선을 낮게 두고, 화면의 절반 넘게를 먹구름으로 채웠을까요?
- 나라면에흐몬트성은 일부러 허물어진 뒤 기억의 장소가 되었어요. 우리 동네나 나라에서 무너지거나 사라진 뒤에도 기억되는 곳은 어디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