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7세기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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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의 이 빈 문간, 사실은 남자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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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남자가 있었어요.
처음엔 남자와 개를 그렸어요
그리고 둘 다 지웠어요
물감 아래, 그대로 있었어요
남은 건 빈 문간과 졸고 있는 한 사람
당신은 졸고 있는 사람을 보면 무엇부터 묻나요? · 「잠든 하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 평예재 숨은 이야기에서 크게 보세요
한눈에
- 과일 그릇과 술병이 놓인 식탁 앞에서 한 젊은 여자가 손으로 머리를 괴고 졸고 있는 실내 그림이에요.
- 네덜란드 델프트의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1656~57년 무렵 그렸어요.
- 페르메이르가 그린 집 안 장면 가운데 이른 시기의 그림이고, 엑스선 사진으로 그가 지운 사람과 개가 드러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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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눈은 감겼고, 오른손 손등에 머리를 기댄 채 고개가 살짝 기울었어요. 귓불에는 작은 진주 귀걸이가 반짝여요. 볼과 입술에만 붉은 기를 얹어, 잠든 얼굴이 따뜻해 보여요.
왼쪽 앞 식탁 위를 보세요. 하얀 술병, 파란 무늬 그릇에 담긴 사과와 과일, 그리고 구겨진 흰 천이 엉켜 있어요. 술병 표면에는 잔금이 그물처럼 퍼져 있어요. 오래된 물감이 갈라진 자국이에요.
식탁을 덮은 양탄자를 확대해 보세요. 빨강, 남빛, 크림색 무늬가 굵은 실로 짠 것처럼 도톰하게 칠해져 있어요. 양탄자는 식탁 끝에서 접혀 우리 쪽으로 흘러내려요. 그 시절 네덜란드 사람들은 귀한 양탄자를 바닥 대신 식탁에 덮었어요.
오른쪽 위 반쯤 열린 문 너머를 보세요. 안쪽 방에 붉은 천을 덮은 탁자와 벽에 걸린 액자, 창틀이 보여요.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처음에는 이 문간에 개 한 마리가, 안쪽 방에 남자 한 사람이 그려져 있었어요. 페르메이르가 나중에 덧칠해 지웠어요.
오른쪽 앞 의자를 보세요. 짙은 가죽 등받이에 둥근 놋쇠 못이 박혀 있고, 꼭대기에는 사자 머리 같은 장식이 솟아 있어요. 의자는 비스듬히 밀려나 있어요. 방금 누군가 앉았다 일어난 자리처럼 보여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56년 무렵 페르메이르는 스물네 살이었어요. 세 해 전 카타리나 볼네스와 결혼했고, 같은 해 델프트 화가 조합인 성 루카 길드에 이름을 올렸어요.
그 무렵 네덜란드 화가들 사이에서는 일하다 조는 하녀가 인기 있는 주제였어요. 니콜라스 마스 같은 화가는 졸고 있는 하녀를 게으름을 꾸짖는 우스운 장면으로 그렸어요. 페르메이르도 같은 주제를 골랐지만, 그림 속에 누구를 탓하는 손가락은 없어요.
엑스선 사진은 그가 마음을 바꾼 흔적을 보여 줘요. 처음 그림에는 문간에 개가 서 있었고, 안쪽 방에는 남자가 있었어요. 페르메이르는 둘 다 지우고 빈 방과 열린 문만 남겼어요. 그래서 그림 속 이야기는 더 조용하고, 더 알 수 없게 되었어요.
1696년 암스테르담 경매 목록에는 이 그림이 식탁에서 술에 취해 잠든 하녀로 적혀 있어요. 페르메이르는 1675년 마흔세 살에 빚과 열 명이 넘는 아이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어요. 그림은 여러 주인을 거쳐 미국 수집가 벤저민 올트먼의 손에 들어갔고, 올트먼은 1913년 세상을 떠나며 이 그림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남겼어요.
이제 다시 반쯤 열린 문을 보세요. 개도 남자도 사라진 그 빈 문간 덕분에, 우리는 잠든 여자의 꿈속을 더 오래 궁금해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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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식탁 위에서 넘어지거나 흐트러진 물건을 몇 개나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페르메이르는 왜 문간의 개와 안쪽 방의 남자를 지웠을까요?
- 나라면옛 그림은 조는 하녀를 게으르다고 놀렸어요. 오늘날 쉴 틈 없이 일하는 사람이 잠깐 조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어떤 마음이 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