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7세기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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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 어두운 바탕 앞에서 한 소녀가 어깨 너머로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보는 얼굴 그림이에요.
- 네덜란드 델프트의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1665~67년 무렵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어요.
- 누구를 그렸는지 이름이 남지 않은 얼굴 습작이고, 가로세로 40센티미터 남짓한 작은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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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위 번호를 누르면 그 해설로, 확대 그림을 누르면 그림 전체에서 그 자리로 가요.
눈과 입을 확대해 보세요. 두 눈동자에 하얀 점이 하나씩 찍혀 있어요. 입꼬리는 아주 살짝 올라가 있어서, 말을 걸기 직전 같기도 해요. 얼굴 위로 거미줄 같은 가는 금이 퍼져 있는데, 오래된 물감이 마르며 생긴 갈라짐이에요.
귀 아래를 보세요. 어둠 속에 작은 빛 두 점이 떠 있어요. 귀걸이예요. 귀걸이 모양을 그리지 않고 빛만 찍었는데도 둥근 구슬처럼 보여요.
머리 뒤로 흘러내린 천을 확대해 보세요. 황토빛 천이 정수리에서 등 뒤로 길게 떨어져요. 빛을 받은 쪽은 밝은 붓질 몇 줄로, 그늘진 쪽은 어둠에 녹아들게 그렸어요.
어깨를 감싼 푸른 천을 보세요. 접힌 자리마다 밝은 회색과 하늘색이 굵은 붓질로 얹혀 있어요. 얼굴은 매끈하게, 천은 거칠게 칠해서 피부와 천의 느낌이 달라요.
왼쪽 위 어두운 바탕을 확대해 보세요. 흐릿한 글자가 보여요. 페르메이르의 서명이에요. 검은 바탕 속에 숨어 있어서 크게 키워야 겨우 읽혀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60년대 중반, 서른 중반의 페르메이르는 델프트에서 장모 마리아 틴스의 집에 살며 그림을 그렸어요. 그는 1653년 카타리나 볼네스와 결혼했고, 부부는 아이를 열다섯 낳아 그 가운데 넷을 어려서 잃었어요. 아이들로 북적이는 집에서 그는 한 해에 몇 점만 그릴 만큼 천천히 일했어요. 오늘 그의 그림으로 인정받는 작품은 마흔 점이 안 돼요.
이런 얼굴 그림을 네덜란드에서는 트로니라고 불렀어요. 주문한 사람의 초상이 아니라, 눈길을 끄는 얼굴이나 표정, 낯선 옷차림을 그려 시장에 내놓는 그림이에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이 그림을 트로니로 봐요.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짝을 이루거나 서로 닮은 변주로 보는 사람도 많아요.
몇 해 뒤 화가의 삶은 무너졌어요. 1672년 프랑스군이 네덜란드로 쳐들어오면서 그림이 팔리지 않았고, 페르메이르는 빚을 졌어요. 그는 1675년 12월, 마흔세 살로 세상을 떠났어요. 아내 카타리나는 뒤에 낸 청원서에, 빚에 짓눌린 남편이 갑자기 쓰러져 하루 반 만에 숨졌다고 적었어요.
1696년 암스테르담 경매에는 그의 그림 스물한 점이 한꺼번에 나왔고, 그 목록에는 트로니도 들어 있었어요. 다만 이 그림이 그 가운데 하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이 그림은 1979년 찰스 라이츠먼 부부가 미술관의 큐레이터 시어도어 루소를 기리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했어요.
이제 소녀의 두 눈을 다시 보세요. 눈동자마다 하얀 빛이 한 점씩 찍혀 있어요. 이름도 사연도 남기지 않은 이 얼굴은, 아이들로 북적이는 집에서 천천히 붓을 들던 화가의 손에서 태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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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왼쪽 아래 끝, 푸른 천 옆으로 살짝 나온 살빛 팔을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페르메이르는 왜 배경을 아무것도 없이 새까맣게 칠했을까요?
- 나라면이 소녀는 이름도 남지 않았는데 삼백오십 년 넘게 사람들의 눈길을 받고 있어요. 요즘 이름 모를 사람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널리 퍼질 때, 그 사람의 허락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