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갓 태어난 아기 예수를 사이에 두고 성모 마리아와 요셉이 무릎을 꿇은 장면이에요. 하늘에는 천사 셋이 손을 맞잡고 날아요.
- 피렌체의 수도사 화가 프라 바르톨로메오가 1504~07년 무렵 나무판에 유화로 그렸어요.
- 액자까지 쳐도 높이 52센티미터쯤 되는 작은 그림이에요. 화가가 수도원에 들어가 붓을 놓았다가 다시 그림으로 돌아온 무렵의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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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아래 아기를 확대해 보세요. 하얀 보따리 위에 깔린 파란 천에 누워, 한 팔을 위로 뻗고 있어요. 머리 뒤에는 실처럼 가는 금빛 둥근 테가 떠 있어요. 오른발 끝이 성모의 파란 옷자락에 살짝 닿아 있어요.
오른쪽 성모를 보세요. 짙은 파란 망토를 머리부터 덮고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을 모았어요. 망토 안쪽에는 초록빛 안감이 비쳐요. 시선은 곧장 아기에게 내려가 있어요.
왼쪽 요셉을 확대해 보세요. 붉은 겉옷 아래로 초록 옷이 보여요. 몸 앞에 세운 긴 지팡이 양옆으로 두 손을 펴 들었어요. 놀란 듯하지만 몸을 크게 움직이지 않아요. 조용히 감탄하는 몸짓이에요.
맨 위 하늘로 올라가 보세요. 분홍, 노랑, 파랑 옷을 입은 천사 셋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듯 날아요. 옷자락이 바람에 길게 휘날려요. 가운데 천사는 정면을 보고, 양쪽 천사는 서로를 향해 몸을 돌렸어요.
성모 머리 왼쪽, 먼 들판을 확대해 보세요. 말을 탄 사람 둘과 걸어가는 사람들이 작게 보여요. 붓 몇 번으로 찍듯이 그렸어요. 앞쪽의 조용한 장면 뒤로, 세상은 제 할 일을 하며 지나가고 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500년, 스물여덟 살 무렵의 화가 바초 델라 포르타는 붓을 내려놓고 도미니코 수도회에 들어갔어요. 피렌체를 뒤흔든 수도사 사보나롤라의 설교에 깊이 빠졌기 때문이에요. 사보나롤라는 1498년 피렌체에서 처형되었고, 그 뒤 화가는 수도사가 되는 길을 골랐어요. 이때부터 그는 프라, 곧 수도사 바르톨로메오라고 불렸어요.
몇 해 동안 그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어요. 1504년, 그는 피렌체 산 마르코 수도원에서 다시 붓을 들었어요. 이 그림은 그렇게 돌아온 뒤에 그린 작품이에요.
그가 돌아왔을 때 피렌체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젊은 라파엘로가 한꺼번에 머물며 일하고 있었어요. 바르톨로메오는 이들의 그림에서 부드러운 빛과 조화로운 구성을 배웠어요. 특히 라파엘로와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사이로 알려져 있어요.
시카고 미술관은 이 그림이 전통적인 탄생 장면을 아주 친밀하게, 새로운 신앙의 마음을 담아 그렸다고 소개해요. 성모는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요셉은 감탄을 꾹 누른 채 아기를 바라봐요.
그림은 2005년 시카고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2016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판 뵈닝언 미술관이 펴낸 바르톨로메오 전시 도록에도 5번 작품으로 실렸어요. 다시 성모의 모은 두 손과 아기를 향한 시선을 보세요. 몇 년 동안 붓을 놓았던 수도사가 돌아와 그린 장면은, 크게 외치지 않고 이렇게 조용히 무릎을 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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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왼쪽 위 나무에 기대 세운 오두막의 기둥을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화가는 왜 아기를 화려한 요람이 아니라 땅바닥의 보따리 위에 눕혔을까요?
- 나라면바르톨로메오는 한 사람의 말에 흔들려 하던 일을 몇 년 동안 그만두었어요. 누군가의 말에 깊이 빠져 삶을 바꾸는 일은 오늘 우리에게도 일어나요. 그건 용기일까요, 위험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