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금빛 하늘 아래 초가 지붕 마구간에서, 무릎 꿇은 늙은 왕이 아기 예수를 두 손으로 들어 올리는 장면이에요.
- 피렌체 화가 조토 디 본도네가 1320년 무렵 금박을 입힌 나무판에 템페라로 그린 것으로 여겨져요.
- 가로세로 45센티미터쯤 되는 작은 판에 왕 셋, 천사 넷, 목동, 요셉, 마리아, 동물들까지 빼곡하게 들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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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아래를 확대해 보세요. 붉은 옷을 입은 흰 머리 왕이 무릎을 꿇고, 구유에서 아기를 꺼내 안아 올려요. 아기는 고개를 들어 왕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봐요. 그 뒤에서 소와 당나귀가 고개를 내밀고 이 만남을 지켜봐요.
맨 아래, 염소 발치에 놓인 금관을 보세요. 늙은 왕이 아기 앞에서 벗어 내려놓은 왕관이에요. 오른쪽에 선 두 왕은 아직 관을 쓰고 선물을 든 채 차례를 기다려요. 세 왕은 흰 머리 노인, 수염 난 어른, 수염 없는 젊은이로 나이가 모두 달라요.
지붕 꼭대기를 확대해 보세요. 뾰족한 빛줄기가 사방으로 뻗은 별 하나가 지붕 위에 내려앉아 있어요. 동방박사들을 이곳까지 이끈 별이에요. 별 둘레의 금빛 바탕에는 오랜 세월이 남긴 잔금이 거북 등처럼 갈라져 있어요.
왼쪽 위 목동들을 보세요. 갈색 두건을 쓴 사람이 손에 관 모양 악기를 쥐고 있고, 뒤에 선 사람은 손을 들어 올렸어요. 두 사람은 왕들과 달리 수수한 옷차림으로 언덕 뒤에서 이 장면을 바라봐요.
왼쪽 아래 요셉을 확대해 보세요. 금빛 후광을 두른 요셉이 뚜껑 달린 붉은 그릇을 한 손에 들고 앞으로 내밀고 있어요. 희끗한 수염에 푸른 소매, 금빛 겉옷을 걸쳤어요. 몸을 앞으로 숙이고 구유 쪽을 바라보는 옆얼굴이에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320년 무렵, 조토는 피렌체의 이름난 화가였어요. 그보다 앞서 그는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예배당 벽을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이야기로 가득 채웠어요. 그 벽에도 동방박사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는 별을 꼬리 달린 혜성처럼 그렸어요.
조토의 이름은 시인 단테의 글에도 나와요. 단테는 「신곡」 연옥편에서, 그림에서는 치마부에가 으뜸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조토의 명성이 그를 가렸다고 썼어요. 사람의 이름값이 얼마나 금방 바뀌는지 보여 주는 대목인데, 그 예 가운데 하나로 조토를 들었어요.
조토는 혼자 그리지 않았어요. 큰 공방을 이끌며 여러 조수와 함께 일했어요. 그래서 이 작은 판을 두고도, 조토가 직접 그렸는지 공방 사람들과 함께 그렸는지 학자들의 의견이 갈려요. 미술관도 그린 때를 어쩌면 1320년 무렵이라고 조심스럽게 적었어요.
이 판은 원래 혼자가 아니었어요. 그리스도의 생애를 그린 일곱 장면 가운데 하나이고, 학자들은 일곱 판이 제단에 놓인 긴 그림 하나를 이루었다고 봐요. 나무를 조사해 보면 같은 널빤지에서 잘라 낸 판들로 보여요. 지금 일곱 장면은 뉴욕, 보스턴, 런던, 뮌헨, 피렌체에 흩어져 있어요.
조토는 1334년 피렌체 대성당 공사의 책임자가 되어 종탑을 설계했고, 1337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이 판은 1911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이제 금빛 바탕을 다시 보세요. 칠백 년 가까이 갈라진 잔금 아래에서, 늙은 왕은 지금도 두 손으로 아기를 들어 올리고 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지붕 위와 하늘에 떠 있는 천사는 모두 몇 명인가요?
- 왜일까조토는 왜 가장 힘센 사람인 왕에게 왕관을 벗고 무릎을 꿇게 했을까요?
- 나라면늙은 왕은 갓 태어난 아기 앞에서 자기를 높여 주던 관을 땅에 내려놓았어요. 오늘 우리가 직함이나 지위를 내려놓고 사람을 대해야 하는 때는 언제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