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금빛 바탕 앞에서 붉은 책을 두 손으로 든, 수염 긴 사도 안드레아를 그린 그림이에요.
- 이탈리아 시에나의 화가 시모네 마르티니가 1326년 무렵 나무판에 템페라와 금박으로 그렸어요.
- 높이 57센티미터의 작은 판인데, 머리카락 한 올과 금박에 찍은 무늬 하나까지 손이 많이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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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뒤 둥근 후광을 확대해 보세요. 금박 위에 작은 꽃무늬가 오톨도톨 솟아 있어요. 붓으로 그린 게 아니라, 작은 쇠도구로 하나하나 눌러 찍은 자국이에요. 촛불이 흔들리면 이 자국마다 빛이 따로 반짝였을 거예요.
얼굴을 보세요. 이마에 주름이 지고, 눈동자는 왼쪽 옆으로 비껴 무언가를 바라봐요. 물결치는 수염과 머리카락은 가는 선을 수없이 겹쳐 그렸어요. 표면에는 오래된 그림답게 잔금이 그물처럼 퍼져 있어요.
아래쪽 붉은 책을 확대해 보세요. 검은 가죽끈 두 개가 표지를 감싸고, 끝에 금빛 고리가 달려 있어요. 표지에는 둥근 금속 장식이 박혀 있어요. 한쪽 끈 끝은 풀려서 실밥이 늘어져 있어요.
분홍 겉옷 가장자리를 따라가 보세요. 가장자리 띠 위에 갈색으로 작은 꽃과 덩굴무늬를 그려 넣었어요. 그 안쪽으로 짙은 청록 옷이 보여요. 분홍과 청록이 맞닿아 서로를 더 환하게 해요.
왼쪽 액자 틀을 확대해 보세요. 금빛 틀 위에 짙은 청록과 붉은 네잎 모양이 번갈아 이어져요. 그 바로 안쪽, 금 바탕 가장자리에는 물결처럼 둥근 무늬가 찍혀 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326년 무렵, 시모네 마르티니는 시에나에서 손꼽히는 화가였어요. 열한 해 전에는 시청 회의실 벽에 큰 「마에스타」를 그렸고, 나폴리의 로베르토 왕을 위해 「툴루즈의 성 루이」도 그렸어요. 1324년에는 동료 화가 리포 멤미의 누이 조반나와 결혼했어요.
이 판은 다섯 칸으로 된 들고 다닐 수 있는 제단화의 한 칸이에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시에나 시 정부가 주문했을 수도 있다고 봐요. 15세기에는 이 다섯 칸이 시청 안 큰 예배당 제단화의 가운데 부분으로 쓰였어요.
지금 다섯 칸은 흩어져 있어요. 성 안사누스와 성모자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로버트 레먼 컬렉션에, 성 베드로는 마드리드의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에, 성 루가는 로스앤젤레스의 게티 미술관에 있어요. 이 「성 안드레아」는 1941년 조지 블루멘솔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했어요.
이 그림에는 이름이 바뀐 이야기도 있어요. 오랫동안 이 판은 14세기 중반의 화가 리포 반니의 작품으로 여겨졌어요. 1974년 미술사가 미클로시 보스코비츠가 다섯 칸 모두 시모네의 작품이라고 밝혔고, 지금은 이 의견이 널리 받아들여져요.
시모네는 1330년대 후반 교황이 머물던 아비뇽으로 건너갔어요. 그곳에서 시인 페트라르카와 가까이 지냈고, 페트라르카는 시모네가 그린 연인 라우라의 초상을 소네트 두 편으로 기렸어요. 그 초상은 전하지 않아요. 시모네는 1344년 아비뇽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이제 안드레아의 눈을 다시 보세요. 눈동자가 왼쪽으로 비껴 있어요. 제단화가 온전했을 때, 그 왼쪽에는 가운데 칸의 성모자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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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책 위쪽을 덮은 손에서, 손가락 끝 하나가 둥근 금속 장식을 살짝 누르고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화가는 왜 배경을 하늘이나 방 대신 온통 금으로 채웠을까요?
- 나라면칠백 년 전 사람들은 이런 그림 앞에서 촛불을 켜고 기도했어요. 오늘 우리가 조용히 오래 바라보는 화면은 무엇이고, 그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