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활짝 핀 목련 한 송이와 반쯤 벌어진 꽃, 봉오리가 반들반들한 잎, 잘린 가지와 함께 푸른 벨벳 천 위에 길게 누워 있는 정물화예요.
- 미국 화가 마틴 존슨 히드가 플로리다에 자리 잡은 뒤인 1885~95년 무렵 그렸어요.
- 어두운 배경 앞에서 하얀 꽃잎 하나하나를 날카로운 빛으로 비춰, 꽃이 손에 잡힐 듯 도드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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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활짝 핀 꽃의 한가운데를 확대해 보세요. 연둣빛 꽃술이 솔방울처럼 오돌토돌하게 솟아 있어요. 작은 덩어리 하나하나에 밝은 점을 찍어 입체감을 냈어요. 그 둘레의 꽃잎은 크림색과 회색의 아주 부드러운 차이만으로 둥글게 휘어 보여요.
왼쪽 아래 벨벳 천을 보세요. 짙은 청록 천 위로 하얀 빛이 물결처럼 흘러내려요. 벨벳은 결 때문에 접힌 등성이만 밝게 빛나는데, 히드는 그 성질을 그대로 그렸어요. 꽃의 매끈한 하양과 천의 보드라운 빛이 나란히 놓여 있어요.
아래쪽의 작은 봉오리를 확대해 보세요. 아직 꽃잎을 꼭 다문 채, 하얀 끝만 살짝 내밀고 있어요. 그 둘레를 감싼 바깥 꽃잎에는 연둣빛과 누런 갈색이 번져 있어요. 활짝 핀 꽃과 봉오리를 한 화면에 함께 두어, 꽃이 피어나는 시간이 느껴져요.
오른쪽으로 뻗은 잘린 가지를 보세요. 회갈색 나무껍질에 흰 점이 자잘하게 찍혀 있어요. 그 아래 깔린 잎은 앞면이 반들거리는 초록이 아니라 뒷면의 녹슨 듯한 갈색이에요. 목련 잎을 뒤집어 보면 실제로 이런 색이 나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83년, 예순네 살의 히드는 오랜 떠돌이 생활을 끝냈어요. 그해 그는 결혼을 했고, 플로리다의 오래된 도시 세인트오거스틴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 전까지 그는 미국 곳곳과 영국, 유럽을 다녔고, 브라질에는 세 번이나 가서 벌새와 난초를 그렸어요.
세인트오거스틴에서 그를 도운 사람은 철도와 호텔 사업가 헨리 플래글러였어요. 플래글러는 이 도시에 큰 호텔을 짓고, 그 뒤편에 화가들의 작업실을 마련했어요. 히드는 그곳에 작업실을 얻었고, 플래글러는 그의 그림을 사들이며 큰 그림을 주문하기도 했어요.
플로리다에서 히드는 둘레에서 피는 꽃으로 눈을 돌렸어요. 체로키 장미, 오렌지 꽃, 그리고 목련을 꼼꼼하게 그렸고, 시카고 미술관은 이 그림이 그가 하얀 목련을 그린 여러 그림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해요. 그는 자연과 사냥을 다루는 잡지에 디디무스라는 필명으로 글을 보내기도 했어요.
히드는 1904년 세인트오거스틴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그 뒤 그의 이름은 오래 잊혔다가 20세기 중반에 와서야 다시 주목받았어요. 이 그림은 1983년 시카고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다시 활짝 핀 꽃의 꽃술을 보세요. 떠돌던 화가가 마침내 머문 남쪽 도시에서, 그는 꽃 한 송이 한가운데까지 이렇게 오래 들여다보았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속에서 꽃과 봉오리는 모두 몇 개인지 세어 볼 수 있나요?
- 왜일까히드는 왜 꽃병에 꽂지 않고 천 위에 목련을 길게 눕혀 그렸을까요?
- 나라면히드는 예순이 넘어서야 한곳에 머물며 둘레의 꽃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바쁘게 돌아다니던 사람이 한자리에 머물 때, 우리는 무엇을 새로 보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