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19세기 ·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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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록, 뭔지 맞혀 보세요
정답은, 얼굴이에요.
밤의 물랭 루주.
엉뚱한 색이 아니에요.
전깃불이 만든 색이에요
예쁘게 다듬지 않고, 본 대로.
당신은 사진 속 얼굴빛을 어디까지 고치나요? · 「물랭 루주에서」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 평예재 숨은 이야기에서 크게 보세요
한눈에
- 파리의 밤 무도회장 물랭 루주에서 탁자에 둘러앉은 손님들과 무용수, 가수를 그린 큰 유화예요.
-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가 1892~95년에 그렸어요.
- 그림 속 사람들 대부분이 이름이 알려진 실제 단골이고, 화가 자신도 그 사이에 작게 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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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끝을 보세요. 화면 밖에서 불쑥 들어온 듯한 여자 얼굴이 초록빛으로 번들거려요. 가수 메이 밀턴이에요. 눈가는 하얗게, 입술은 새빨갛게 칠해서 센 전등 빛을 받은 얼굴처럼 보여요.
가운데 위쪽을 확대해 보세요. 높은 실크해트를 쓴 키 큰 남자 옆에, 둥근 모자를 쓰고 수염을 기른 작은 남자가 걸어가요. 작은 남자가 화가 자신이고, 키 큰 남자는 의사였던 사촌 가브리엘 타피에 드 셀레랑이에요. 두 사람의 키 차이를 감추지 않고 나란히 세웠어요.
오른쪽 위 뒤편으로 가 보세요. 등을 보인 여자가 두 팔을 들어 주황빛 머리를 매만지고 있어요. 이 무도회장의 무용수 라 굴뤼예요. 얼굴은 보여 주지 않고, 드러난 등과 올린 팔꿈치만으로 장면을 만들었어요.
왼쪽 탁자 위를 확대해 보세요. 하얀 식탁보 위에 유리병과 유리잔이 놓여 있어요. 유리는 초록빛 가는 선 몇 개로만 그렸는데도 속이 비쳐 보여요. 식탁보에는 굵은 붓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왼쪽 아래 넓은 갈색 띠를 보세요. 난간이 화면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우리 앞을 막아요. 그 사이로 난간 기둥이 희미하게 비쳐요. 우리는 난간 너머에서 이 무리를 바라보는 손님 자리에 서 있는 셈이에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92년, 툴루즈로트레크는 스물여덟 살이었어요. 남프랑스 오래된 백작 집안의 아들이었지만, 열세 살과 열네 살에 연달아 넓적다리뼈가 부러진 뒤로 다리가 더 자라지 않았어요. 그는 파리 몽마르트르에 자리를 잡고 밤마다 카바레와 무도회장을 그렸어요.
물랭 루주는 1889년에 문을 열었어요. 그는 이곳 단골이었고, 늘 비워 두는 자기 탁자까지 있었어요. 가게 주인은 그의 그림 「페르난도 서커스의 곡마사」를 사서 입구 홀에 걸었어요. 1891년에는 그가 만든 물랭 루주 포스터가 파리 거리 곳곳에 붙으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어요.
이 그림은 그 단골 무리를 모은 단체 초상이에요. 탁자에는 무용수 잔 아브릴과 라 마카로나, 사진가 폴 세스코, 시인 에두아르 뒤자르댕, 포도주 상인 모리스 기베르가 앉아 있어요. 모두 화가와 어울리던 실제 사람들이에요.
그림에는 상처도 있어요. 한때 메이 밀턴이 있는 오른쪽 부분이 잘려 나갔다가, 1914년에는 다시 붙어 있었어요. 누가 왜 잘랐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그림은 1928년 시카고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라 굴뤼는 1895년 물랭 루주를 떠나 장터에 자기 천막 무대를 차렸어요. 툴루즈로트레크는 그 천막 앞을 꾸밀 큰 그림 두 점을 그려 주었어요. 화가는 1901년, 서른여섯 살에 세상을 떠났어요.
다시 가운데 위쪽, 사촌 곁의 작은 신사를 보세요. 화가는 자기 모습을 이 시끌벅적한 밤의 한구석에 손님 한 명처럼 끼워 넣었어요.
같은 화가의 다른 그림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그림 속에서 실크해트를 쓴 남자는 모두 몇 명인가요?
- 왜일까툴루즈로트레크는 왜 메이 밀턴의 얼굴을 초록빛으로 칠했을까요?
- 나라면화가는 사람들이 감추고 싶어 할 법한 키와 얼굴을 꾸미지 않고 그렸어요. 사진을 보정 앱으로 고치는 게 당연해진 요즘,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보여 준다는 건 어떤 뜻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