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흰 천을 구겨 덮은 탁자 위에 사과가 흩어져 있고, 뒤쪽에 분홍 앵초꽃이 핀 화분이 놓인 정물화예요.
- 프랑스 화가 폴 세잔이 1890년 무렵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어요.
- 사과마다 진한 테두리 선, 탁자와 천의 어긋난 모서리처럼 세잔이 사물을 어떻게 쌓아 올렸는지 가까이에서 보이는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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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 앵초꽃을 확대해 보세요. 꽃잎을 한 장씩 그리지 않았어요. 분홍과 흰색 물감을 둥글게 툭툭 얹고, 한가운데에 연두색 점을 하나씩 찍었어요. 그 둘레의 짙은 초록 잎은 넓고 납작한 붓질로 덩어리처럼 칠했어요.
잎 뒤에 숨은 화분을 보세요. 연한 미색 화분 앞으로 물결 모양의 잎 하나가 축 늘어져 있어요. 화분 몸통에는 노랑, 초록, 보라 기운이 섞여 있어요. 흰색 하나도 여러 색을 겹쳐 만들었어요.
왼쪽 끝, 회색 탁자 모서리에 모인 사과를 확대해 보세요. 사과 둘레마다 짙은 선이 둘러져 있어요. 빨강과 노랑은 한 번에 섞지 않고, 작은 붓질을 나란히 이어 붙여 둥근 몸을 만들었어요.
가운데 오른쪽, 천 위에 모인 사과들을 보세요. 노란 사과 하나는 길쭉한 달걀처럼 생겼어요. 사과 아래 흰 천의 주름에는 파랑과 연두 줄이 섞여 있어서, 천이 차갑게 빛나 보여요.
오른쪽 아래 모서리를 확대해 보세요. 왼쪽 탁자 윗면은 회색이었는데, 이쪽에 드러난 탁자는 갈색 나무예요. 흰 천이 그 위로 흘러내려 두 면의 경계를 가려요. 세잔의 정물에서는 탁자 선이 이렇게 한 줄로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아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90년 무렵 세잔은 쉰 살을 갓 넘긴 나이였어요. 고향 엑상프로방스를 중심으로 지내며 화실에서 사과와 천과 그릇을 몇 번이고 다시 늘어놓고 오래 그렸어요. 젊은 시절에는 파리에서 인상주의 화가들과 함께 전시했지만, 이 무렵 파리에서 그의 그림을 볼 기회는 드물었어요.
몇 해 전인 1886년에는 큰일이 한꺼번에 일어났어요. 어린 시절 친구였던 작가 에밀 졸라가 실패한 화가가 주인공인 소설 「작품」을 냈고, 이 무렵 두 사람이 오래 주고받던 편지가 끊겼어요. 같은 해 세잔은 오래 함께 지낸 오르탕스와 결혼했고, 가을에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어요.
이 그림에는 세잔이 좀처럼 그리지 않은 것이 있어요. 바로 꽃이에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세잔이 꽃 핀 화분이나 꺾은 꽃을 드물게 그렸다고 설명해요. 오래 들여다보며 그리는 동안 꽃은 시들어 버리기 때문이에요.
1894년, 화가 폴 엘뢰가 이 그림을 클로드 모네에게 선물했어요. 그해 가을 세잔은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집을 찾아가기도 했어요. 이듬해 1895년 화상 볼라르의 가게에서 첫 개인전이 열리면서 세잔의 이름이 파리에 다시 알려졌어요.
그림은 뒤에 미국 루이슨 집안의 소장품이 되었고, 1951년 샘 루이슨의 유증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이제 오른쪽 위 앵초꽃을 다시 보세요. 둥근 분홍 붓질로 남은 이 꽃은 정원을 사랑한 모네에게 건너간 꽃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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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화분 오른쪽 뒤, 청록 벽과 맞닿은 짙은 파란 면을 찾아볼 수 있나요?
- 왜일까세잔은 왜 사과마다 진한 테두리 선을 둘렀을까요? 선이 없다면 사과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 나라면세잔은 같은 사과를 몇 번이고 다시 놓고 그렸어요. 우리가 매일 쓰는 컵이나 책상을 정말 오래 들여다본 적이 있나요? 그러면 무엇이 새로 보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