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붉은 모자를 쓴 젊은 남자가 오른쪽을 향해 옆얼굴을 보이고, 뒤로는 벽돌 건물과 먼 언덕길이 펼쳐져요.
- 이름이 전하지 않는 화가, 빵 이야기의 거장이 1494년 무렵 나무판에 템페라로 그렸어요. 모델은 볼로냐의 마테오 고차디니로 추정돼요.
- 같은 화가가 그린 여인의 초상과 짝을 이루는 그림이라, 두 그림을 나란히 놓고 보면 숨은 이야기가 더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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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 건물 모서리를 보세요. 처마 아래 띠에 큰 글자들이 새겨져 있는데, 판 끝에서 잘려 일부만 보여요. 그 아래 벽에는 흰 바탕에 붉은 띠가 비스듬히 지나는 방패 문장이 걸려 있어요. 이 남자가 어느 집안 사람인지 알려 주는 표시예요.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내려가 보세요. 손가락 두 개가 판 아래 끝에서 올라와 가는 꽃줄기를 쥐고 있어요. 줄기 끝에는 흰 꽃과 보랏빛 꽃이 피었어요. 잎이 가늘고 꽃잎 끝이 톱니 같은 카네이션이에요. 이 무렵 초상화에서 카네이션은 약혼이나 결혼을 떠올리게 하는 꽃으로 자주 쓰였어요.
왼쪽 아래 길 위를 보세요. 회색 말 위에 모자 쓴 사람이 앉아 있고, 그 뒤로 막대를 어깨에 멘 사람이 길을 걸어요. 말 발치에는 작은 짐승 한 마리가 땅에 코를 박고 있어요. 주인공 뒤편에서 사람들의 하루가 따로 흘러가요.
왼쪽 언덕 위 도시를 확대해 보세요. 둥근 지붕과 뾰족한 탑들이 푸르스름하게 흐려져 있어요. 가장 큰 지붕 꼭대기에는 한 팔을 높이 든 조각상이 서 있어요. 멀리 있는 것을 흐리게 칠해 깊이를 만들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494년 무렵의 볼로냐로 가 볼까요. 이탈리아 북부의 이 도시를 실제로 쥐고 있던 사람은 조반니 2세 벤티볼리오였어요. 고차디니는 그 볼로냐의 오래된 귀족 가문이었고요. 이 젊은 남자는 바로 그 집안 사람으로 보여요.
그림을 그린 화가는 이름이 남지 않았어요. 대신 볼로냐 근처 시골 성에 남은 벽화 덕분에 별명이 생겼어요. 벤티볼리오가 쉬러 가던 그 성의 한 방에는, 밀을 심는 일에서 시작해 잔칫상에 빵이 오르기까지가 차례로 그려져 있어요. 학자들은 그 벽화의 솜씨를 이 초상에서도 알아보고, 화가를 빵 이야기의 거장이라 불러요.
제목 속 긴 이름에도 뜻이 있어요. 마테오 디 세바스티아노 디 베르나르디노는 베르나르디노의 아들 세바스티아노, 그 세바스티아노의 아들 마테오라는 말이에요. 다만 모델이 정말 마테오인지는 확실하지 않아서, 미술관은 이름 앞에 추정이라는 말을 붙여 두었어요.
이 그림은 혼자가 아니에요. 「지네브라 고차디니로 추정되는 여인의 초상」과 한 쌍인데, 약혼이나 결혼을 기념해 만든 것으로 보여요. 두 그림의 처마 글자를 이어 읽으면 라틴어 문장 VT SIT NOSTRA FORMA SVPERSTES가 돼요. 우리 모습이 살아남도록이라는 뜻이에요.
세월이 흘러 두 그림은 뉴욕 은행가 레먼 집안의 소장품이 되었어요. 그리고 1975년 로버트 레먼 컬렉션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갔어요. 미술관 번호도 1975.1.95와 1975.1.96, 부부처럼 나란히 붙어 있어요.
이제 오른쪽 위 처마를 다시 보세요. 판 끝에서 잘린 SIT 같은 글자들이 바로 그 문장의 앞부분이에요. 나머지는 옆에 걸릴 아내의 그림에서 이어져요.
같은 화가의 다른 그림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꽃줄기를 쥔 손가락이 어디서 나타나는지 찾았나요?
- 왜일까화가는 왜 남자의 얼굴을 앞모습 대신 동전처럼 옆모습으로 그렸을까요?
- 나라면이 남자는 집안 문장과 꽃 한 송이로 자신을 소개해요. 오늘 우리가 프로필 사진 하나로 나를 보여 줄 때는 무엇을 함께 담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