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붉은 머리를 흰 끈으로 묶어 올린 젊은 여인이 왼쪽을 향해 옆얼굴을 보이고, 뒤로는 호수와 산, 숲이 펼쳐져요.
- 빵 이야기의 거장이라 불리는 화가가 1494년 무렵 나무판에 템페라로 그렸어요. 모델은 볼로냐의 지네브라 고차디니로 추정돼요.
-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의 초상과 짝을 이루고, 배경 한구석에는 처녀와 유니콘이 숨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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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뒤쪽을 확대해 보세요. 붉은 머리를 뒤로 모아 둥글게 말아 올리고, 흰 끈으로 몇 번이나 감아 묶었어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가는 붓 선으로 그어져 빛을 받아 반짝여요. 귀 바로 위까지 빗어 넘긴 결이 또렷해요.
목으로 내려가 보세요. 검은 벨벳 띠가 목을 감고, 그 아래 가는 끈에 붉은 보석 펜던트가 매달려 있어요. 흰 깃이 달린 초록 옷 위에서 작은 장신구가 반짝여요.
왼쪽 아래 구석을 보세요. 손 하나가 판 아래 끝에서 올라와 둥근 열매를 받쳐 들고 있어요. 열매는 붉은 기가 도는 황금빛이고 꼭지 자국까지 보여요. 짝 그림의 남자가 같은 자리에서 꽃을 쥐고 있어서, 두 손이 서로 무언가를 건네는 것처럼 보여요.
이제 오른쪽 풍경 속을 보세요. 긴 옷을 입은 여인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서 있고, 그 앞에 이마에 긴 뿔이 난 말 같은 짐승, 유니콘이 다가와요. 옛 이야기에서 유니콘은 순결한 처녀 앞에서만 순해진다고 했어요. 그래서 유니콘은 여인의 정결을 나타내는 짐승으로 그려지곤 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그림 위쪽 처마부터 보세요. 라틴어 SUPERSTES가 크게 새겨져 있어요. 살아남은 이라는 뜻의 낱말인데, 사실 긴 문장의 끝이에요. 문장의 앞부분은 이 그림의 짝 「마테오 고차디니로 추정되는 남자의 초상」 처마에 있어요.
두 처마를 이어 읽으면 VT SIT NOSTRA FORMA SVPERSTES가 돼요. 우리 모습이 살아남도록이라는 뜻이에요. 두 그림에는 흰 바탕에 붉은 띠가 비스듬히 지나는 같은 문장도 걸려 있어요. 그래서 이 한 쌍은 부부의 약혼이나 결혼을 기념해 만든 것으로 보여요.
제목 속 이름도 들여다볼까요. 지네브라 단토니오 루파리는 안토니오 루파리의 딸 지네브라라는 말이에요. 그 뒤에 붙은 고차디니는 볼로냐의 오래된 귀족 가문 이름이고요. 다만 모델이 정말 지네브라인지는 확실하지 않아서, 미술관도 추정이라고 적어 둬요.
1494년 무렵 볼로냐를 실제로 다스린 사람은 조반니 2세 벤티볼리오였어요. 그가 쉬러 가던 시골 성의 한 방에는, 밀을 심는 일부터 잔칫상의 빵까지를 차례로 그린 벽화가 있어요. 이 초상을 그린 화가는 이름이 전하지 않는데, 학자들은 그 벽화의 솜씨를 여기서도 알아보고 빵 이야기의 거장이라 불러요.
세월이 흘러 두 그림은 뉴욕 은행가 레먼 집안의 소장품이 되었어요. 1975년에는 로버트 레먼 컬렉션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갔어요. 부부는 지금도 떨어지지 않고 한 미술관에 있어요.
이제 여인의 눈길을 따라가 보세요. 왼쪽을 향한 그 시선 끝에, 나란히 걸릴 남편의 옆얼굴이 있어요. 처마의 SUPERSTES 한 낱말이 두 얼굴을 지금도 한 문장으로 묶고 있어요.
같은 화가의 다른 그림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오른쪽 아래 풀밭에서 작은 토끼들을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화가는 왜 여인의 그림에는 열매를, 남자의 그림에는 꽃을 든 손을 그려 넣었을까요?
- 나라면이 부부는 결혼을 그림 한 쌍으로 남겼어요. 오늘 우리는 중요한 약속을 무엇으로 남기고, 그 안에 어떤 뜻을 담나요?







